저는 지금까지 가위를 딱 한번 눌려봤는데요.. 그게 제가 키우던 강아지한테 눌렸습니다...잃어버렸던..
12년동안 키웠는데요 동물 키우신분들은 아실꺼에요 정말 가족같이 느껴지는...
잠깐 문을 열어놓고 뒤에 쓰레기를 가져갔던 찰나에 밖에서 아이들소리가 나니까 나갔더군요...
저희집 앞이 초등학교 였거든요... 그것도 그날이 운동회날이라 엄청 시끄러웠구요...
나갔다 돌아오고 싶은데 아파트 입구가 다 똑같으니 앞에서만 돌아다녔나 봅니다.. 경비아저씨께서 저희집강아지를
알아보시고 대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낯선 사람인지라 도망갔다고 하시더라구요...
잃어버리고 찾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5개월 정도 지났을까 어머니가 출근준비 하시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깻는데
언제나 처럼 막 얼굴을 킁킁거리며 핧는느낌이나고 그 강아지가 마루 바닥을 걸을때 나는 특유의 톡톡톡거리는 소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는겁니다! 그리고 항상 제 팔을 베고자기때문에 꾸역꾸역 머리를 밀고 들어왔거든요
그렇게 꾸물꾸물 들어오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 찾아온줄 알고 너무 기쁜마음에 눈을 뜨려고 하는데
눈이 안떠지더라구요... 몸도 안움직이고...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제가 무지 이뻐한지라 반가움이 큰 만큼 답답함도 커져 가더군요...
근데 그때 어머니가 출근준비를 다하시고 나가려는데 제귀에 낑낑~대면서 얼굴을 한번 킁킁 거리더니
어머니따라 타타타타탁 따라 나가더군요...
문닫는 쿵! 소리가 나면서 가위에서 탁 풀려났습니다....
참... 그 느낌 아련하면서도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더니 보고싶어서 왔나부다... 하면서 안타까워 하시구요...
어느덧 그 일이 있은후에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꿈을꾸곤 합니다..ㅋㅋㅋ
강아지만 보면 우리집 강아지가 생각나구요 ㅋㅋ 제 첫 가위는 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