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도 많이 무더워지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이 된거 같네요^^
제가 예전에 겪었던 희한한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음 그러니까 전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물금 초등학교를 졸업을 했는데요
5학년때였나 6학년때였나 여름에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경남 하동인근의 유스호스텔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시간이 꽤나 흘러서 정확한 지명이나 명칭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죄송합니다ㅎㅎ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 대략적인 풍경은 일단 외벽이 빨간벽돌로 지어진 1채의 큰 본건물과
그 절반크기 정도 되는 1채의 작은 건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호스텔은 동네 뒷산정도 되는 작은 산을 등지고 서있었고
앞쪽으로는 꽤나 수심이 싶은 계곡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작은 건물엔 선생님들과 호스텔 교관들이 사용을 했었고
큰 건물에 저희가 묵게 되었었는데요
제가 친구들과 배정받은 방은 3층이었고 방 안의 베란다로 뒷산이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짐을 풀고 방정리가 되자 교관들이 두어시간정도 자유시간을 주더군요
몇몇 친한 친구들이 제가 있던 방으로 몰려왔고 으레 여행지에서 많이들 하는 진실게임이며
베개싸움 등등을 하고 신나게 놀고 있었죠
그러다 같은반 여자애가 방이 조금 덥다며 바람을 쐰다고 베란다로 나갔는데요
약 1분이나 지났을까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거의 기다시피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제가 마침 베란다 문쪽에 앉아서 친구와 얘기를 하고 있었던터라 왜 그러냐고 묻자
밖에 산쪽을 가리키며 뭘 봤다고 하더군요
얼떨결에 베란다로 뛰어나간 저도 그 광경을 목격을 했습니다
저와 직선거리에 있던 산중턱에 흐릿한 실루엣으로 사람 얼굴이 보이더군요
워낙에 어두웠던지라 정확한 형체는 파악할 수가 없었지만
사람 얼굴은 제가 분명하게 확인을 했습니다
깜짝 놀란 저도 후다닥 방으로 들어와버렸는데요
반쯤 얼이 나가서 누워 있던 여자애가 저보고 너도 그거 봤냐고 묻길래
봤다고 하면 진짜 기절이라도 해버릴까봐 아무것도 못봤다고 둘러댔습니다만
정말 사람이 얼이 나간다는 말이 어떻게 유래가 되었는지 그날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 여자애 눈이 풀려서 비틀비틀 거리더니 결국 다음날 오후 늦게 집으로 출발 할 때까지
호스텔에 마련된 의무실에 멍하니 누워있더군요
그 때 당시에 교관들이랑 선생님들이 몰려오고 난리법석을 떨었을때도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베란다에서 뭘 봤냐고 했을때도 도저히 그 말을 못꺼내겠더군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사리분별은 하는 나인데 차마 귀신같은걸 봤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선생님께 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나중에 같은 방을 쓰던 남자애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과 몰래 베란다쪽에 앉아서 아까 그 자리를
한참을 주시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에서 기분나쁘게 하얗게 빛이나던 그 사람 얼굴 형체는 지금까지도 무엇이었는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