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종종 미스테리 게시판에서 글을 보고 가는 사람으로, 최근에 게시판에 올라온 자살은 ~~이다.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등의 화장실에서 똥 싸듯이 어떠한것을 쉽사리 단정해버리는 몇몇 단순무지한 사람들이 사고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러한 글을 적기로 한다.
1. 존재 하지 않는 것의 근거에 대한 소고
이글을 쓰기에 앞서 흔히 말하는 귀신, 신, 천사나 악마 등.. 인간의 인식의 수준을 넘어서는 개념을 통틀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 하고자 한다. 그냥 줄여서' 영체' 라고 하겠다.
몇몇 사람들은 영체가 존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신하며(무신론자), 영체의 존재를 확신하는 사람들 -(무당이나 종교인)- 에게 영체의 존재를 증명해보일것을 종용한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그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무신론자들은 여기에 집착을 하고 있다. "존재한다면 증명해보이라"고 말이다. 허나 이러한 논리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논리 또한 무력화 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보라" 라는 질문이 돌아오면 어떻게 답변 해야 한단 말인가?
인간의 인식을 초월하는 존재의 유무에 대한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장대한 인류역사중에서 그 누구도 시원스레 말하지 못한다. 독일의 관념철학의 아버지 헤겔은 절대자(=신)의 보편의지는 정반합이라는 인류역사의 발전속에서 발견할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데카르트는 절대자의 의지가 배제된 기계론적 세계관을 주장하였다. 우리가 오늘날 천재라고 부르는 이러한 철학자들 또한 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뇌하였으나 그 누구도 해답을 내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신의 개똥철학을 논하면서 자신또한 답변하지 못하는 논제를 상대방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답변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의 논리의 승리인양 그것이 진실인양 우쭐해 한단 말인가? 매우 어리석고 편협하기 짝이없는 짓이다. 이사람은 "논한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논리적 논거와 개연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생각의 수준은 사춘기에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는 중학생 정도의 것이다. 세상을 논하기에는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다.
2. 인간의 오감에 대하여
인간은 오감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현상을 파악하고 그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범위내의 현상임을 매일 재확인 하고 있다. 물건을 놓으면 떨어지거나, 소금을 먹으면 짜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인간의 오감중에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감각기관은 눈이다. 인간은 시각에 의지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여, 시각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불안감에 휩싸인다. 요컨데 눈은 인간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인 것이다.
그러나 안구의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태양이나 전구등에서 복사된 가시 광선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바로 앞의 물건조차 인식할수 없다. 사과=빨갛다는 '사실'은 어디까지나 태양에서 복사된 가시 광선이 사과에 표면에서 반사된 후에 시신경에 닿아야만 인식할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파장의 광선이 존재한다. 감마선, x-선, 초음파, 등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으로는 이러한 파장을 인식할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눈이 가지는 본연적인 한계인것이다.
만약 인간의 눈이 가시 광선이 아닌 x-선을 감지할 수 있었다면, 우리눈에 보이는 세상은 x-선에 투과되어 비춰진 세상, 즉 x-ray로 촬영한듯한 속이 훤히 보이는 그러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때에도 과연 우리는 사과가 빨갛다는 것을 확신할수 있을까? 애초에 x선의 흡수량이 미약한 물질은 보이지도 않을지 모른다. 이런 경우에 사과는 볼수는 없지만 만질수는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여 우리가 x-ray를 찍었을때 뼈가 하얗게 보이는 반면 피부조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제각기 물질의 x-선 흡수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볼수 있는 것 보다 볼수 없는 것이 더 많다. 이 사실을 잊지 말라. 요컨데,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가시광선에 의지하여 이세상의 단편적인 일부분만을 보고 있다.
3. 결론
수백년 전에,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신나간 인간으로 취급당하였다. 이유인 즉,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지구가 둥글다면 미끌어지거나 적도 부근에 가서는 떨어지고 말 것임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일반론으로는 지구는 평평한 것이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인식 한계성에서 기인한다. 여기 한가지 이야기를 더 예로 들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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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소년이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어째서 물건을 놓으면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까?"
이에 선생이 대답하건데, "야 이놈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모든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것이 당연한 것 아니더냐?"
"그러니까 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인겁니까? 옆으로도 혹은 위로도 떨어질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정신 나간놈을 보게. 위로 떨어졌으면 우린 지금 여기에 없을 것이고, 옆으로 떨어진다면 계속 굴러가고 있을 것이다. 니놈이 집이든 장터이던 산이던 물이던 어디가서든지 물건을 던지던 아래로 떨어진다. 이는 당연한 세상의 이치 이거늘 어찌 실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냐?"
주위의 사람들 모두 소년을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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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선생님을 비웃는다. "무식한 사람 같으니!" 라고 말이다. 우리는 물건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이유도, 지구가 둥근것도 알고 있다. 이는 선학들이 "몰상식하다, "정신이 나갔다",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가능성을 추구 하고 결국 이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영체가 존재한다 혹은 존재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수 있는 것인가? 그저 아직 세계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우리는 아직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법칙도 태양계에만 국한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광활한 우주에 있어서 태양계는 티끌 만도 못한 조그마한 것이다. 우주의 크기에 비례하여 우리의 인식을 초월하는 더 많은 법칙과 가능성이 존재할수 있음을 잊지말라
우리가 콜럼버스를 정신병자 취급했던 사람들과 위 이야기의 선생님을 비웃었던것처럼 500년뒤에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의 사고의 한계성을 비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영체는 xxxx었는데 말이야, 2000년대 사람들은 무식하게도 그런지도 모르고 영체가 있니 없니 떠들어 대더군"] ...라고 말이다.
확실한 것은 역사적으로 비추어 봤을때, [그런것은 없다고, 그럴일은 없다고, 이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보다 [혹시나 이러진 않을까? 그런게 있진 않을까? 이것이 당연한것이 아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늘 새로운것을 발견하고 세계인식의 확장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틀림 없는 것이다.
전자는 가능성을 부정하여 정체된 자이고, 후자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새로운것을 추구하는 자이다.
이글을 마치기에 앞서 하나 말해두자면 필자는 영체의 존재를 긍정한다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해답은 분명 둘중 하나 일 것이다.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그리고 나는 어떠한 것이든 그 가능성을 열어둘 뿐이다.
진실에 대한 대답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하는 것이다.
고정하지말라. 단언하지말라.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것을 의심하라.
미스테리는 호기심의 발로이고, 호기심은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