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밤 10시쯤 잠도 안오고해서 '맥주나 마시고 자자' 라는 생각에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자취생) 에서 편의점으로 가는 길은
세사람이 서있으면 앞질러 가지 못할정도로 좁았고
일직선으로 약 150m 정도되며 근처 술집,노래방 등이 몰려있는 곳과 떨어져있어
늦은 저녁이면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편의점에 도착해서 맥주를 사고 돌아오는 길,
20m 쯤 앞에 머리를 종아리까지 늘어뜨린 여자가 길 가운데 서서 땅을 보고 서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 여자를 계속 주시하며
지나갈려는 찰나,
그 여자를 보고 집까지 미.친듯이 뛰어왔습니다.
분명히 몸은 앞으로 서있는데 얼굴은 뒤를 보고있었습니다.
미.친듯이 뛸때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아실겁니다.
어떤 느낌인지...
쓰면서도 오싹하네요...
집에와서 맥주pet 를 미.친듯이 들이키고 냉장고에 반 병 남은 소주를 원샷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도 모르게 잠이들었습니다.
새벽 4시쯤 물 소리가 들려 깼는데,
침대 옆 화장실 문이 열려있고 엄마가 빨래를 하고있었습니다.
침대에 누운상태로,
" 엄마? 모야 언제 온거야?"
엄마는 아무말도 없이 세탁기가 바로 옆에있는데 쓰지도않고
화장실 바닥타일에 옷이 찢어지도록 비비고 있었습니다.
순간, 엄마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 야 ㅅㅂ 너 누구야? "
제 말을 듣고 빨래를 멈추더니
" 어떻게 알았어? "
일어나니 모든게 악몽에 가위눌림이였습니다.
시간은 아침 7시, 보통 가위에 눌리면 깰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지만
발버둥치다 마지막 저 말에 기절했던거 같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은 다른사람한테 귀신얘기 해줄 때 항상 이 얘기를 빼놓지 않고 합니다.
내년이면 저도 서른인데 아직도 이 때 생각을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