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치는 기억

프리스타일T 작성일 11.08.31 2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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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밤 10시쯤 잠도 안오고해서 '맥주나 마시고 자자' 라는 생각에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자취생) 에서 편의점으로 가는 길은

세사람이 서있으면 앞질러 가지 못할정도로 좁았고

일직선으로 약  150m 정도되며 근처 술집,노래방 등이 몰려있는 곳과 떨어져있어

늦은 저녁이면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편의점에 도착해서 맥주를 사고 돌아오는 길,

20m 쯤 앞에 머리를 종아리까지 늘어뜨린 여자가 길 가운데 서서 땅을 보고 서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 여자를 계속 주시하며

지나갈려는 찰나,

그 여자를 보고 집까지 미.친듯이 뛰어왔습니다.

 

분명히 몸은 앞으로 서있는데 얼굴은 뒤를 보고있었습니다.

 

미.친듯이 뛸때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아실겁니다.

어떤 느낌인지...

쓰면서도 오싹하네요...

 

집에와서 맥주pet 를 미.친듯이 들이키고 냉장고에 반 병 남은 소주를 원샷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도 모르게 잠이들었습니다.  

새벽 4시쯤 물 소리가 들려 깼는데,

침대 옆 화장실 문이 열려있고 엄마가 빨래를 하고있었습니다.

침대에 누운상태로,

 

" 엄마? 모야 언제 온거야?"

 

엄마는 아무말도 없이 세탁기가 바로 옆에있는데 쓰지도않고

화장실 바닥타일에 옷이 찢어지도록 비비고 있었습니다.

순간, 엄마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습니다.

 

" 야 ㅅㅂ 너 누구야? "

 

제 말을 듣고 빨래를 멈추더니

 

" 어떻게 알았어? "

 

 

 

 

일어나니 모든게 악몽에 가위눌림이였습니다.

시간은 아침 7시, 보통 가위에 눌리면 깰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지만

발버둥치다 마지막 저 말에 기절했던거 같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은 다른사람한테 귀신얘기 해줄 때  항상 이 얘기를 빼놓지 않고 합니다.

내년이면 저도 서른인데 아직도 이 때 생각을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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