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요즘 새롭게 올라오는 글도 없길래 훈련병때 들었던 이야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어요. 대학을 다 졸업 하고 가느라 25살때 갔죠.. ㅎㅎ 훈련병 4주차때 동기한테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우리 훈련병들도 조교들 하고 같이 밤근무 한번씩 서자나요. 그때 제 동기가 같이 밤근무 서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훈련소를 논산으로 갔는데 초소가 1번초소부터 30번 초소까지 있습니다. 근데 그때 제 동기가 18번 초소에 배치가
됬어요. 그리고 보초를 서는데 조교가 심심했는지 동기한테 무서운 이야기 해준다고 한겁니다 ㅎㅎ
조교 : "야 아까 우리 걸어올때 17번 초소 봤냐?"
동기 : "XXX번 훈련병! 김XX! 못봤습니다!"
조교 : "그럼 나중에 다시 우리 복귀할때 한번 봐 ㅎ 그건그렇고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께.. ㅎ. 우리가 방금
지나친 17번 초소 있자나.. 그곳이 지금은 폐쇄되어 졌는데 옛날에는 그곳에서도 근무를 섰거든.. 근데 왜 폐쇄를 했는지
말해줄께. 이일이 일어난지는 얼마 안됬어 사실.. 한 1년 됬나? 작년 이맘때 쯤이었을 꺼야. (제가 군대를 6월에 갔습니다.)
자대에 갓 전입한 이등병 하고 전역을 얼마 안남긴 병장하고 17번 초소에서 보초를 섰어. 병장은 앉아서 자고, 이등병은
눈에 불을 켜고 적이 오나 안오나 근무를 서고 있었지.. 근데 17번 초소에서 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데 그 나무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거 같은거야.. 그래서 처음에는 잘못 봤겠지 하고 계속 근무를 서는데 진짜 사람
형체가 확실하게 보이는 거야.. 근데 나무주위에만 있고 다른데로 가지는 않더라고.. 근데 세벽 2시에 사람이 나무 주위에
빙글 빙글 혼자 도는데 조낸 무서운거야.. ㅋ 그래서 이 개념없는 이등병이 병장을 깨웠어..
이등병 : "김병장님! 김병장님!"
병장 : "아... 왜? 간부라도 오냐?"
이등병 : "아니.. 저기 앞에 있는 나무에 누가 있습니다!"
병장 : "야이.. 씨1뱅1아 장난하냐.. ㅡㅡ 이시간에 있기는 누가 있어! 어디 있는데? 없기만 해봐!"
이등병 : .... ㅠㅠ
병장이 나무를 쳐다봤어. 근데 병장 눈에도 그게 보인거야. 그래서 병장이 후라쉬를 비춰봤는데 거리가 좀 멀어서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막 소리쳤지 거기 누구냐고, 암구호 대라고 소리쳤는데 계속 빙빙 도는거야..
근데 병장은 전역도 얼마 안남았는데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무쪽으로 갔데.. 총을 장전하고 그 사람을 겨냥한
상태로 걸어갔지.. 이등병은 그냥 멋도 모르고 어리버리 따라갔고.. 그렇게 둘은 나무쪽으로 갔고 시간이 좀 흘렀어.
한편 지통실에서는 근무자들이 복귀를 안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교대시간은 3시인데 30분이 지나도록 안오는거야.
무전기도 응답이 없고.. 그래서 17번 초소로 당직사관하고 교대자 하고 같이 갔지. 근데 초소안에 아무도 없는거야!
그래서 여기 저기 살펴보는데 전방에 있는 나무에 뭐가 스물 스물 하고 움직이는거야. ㅎ 그들은 나무로 갔지.
근데 나무에 병장하고 이등병하고 둘이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무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거야! 당직사관은 갑자기
열이 받아서 그 두명한테 달려갔데. 멱살을 잡고 " 야 이 개1새1끼야!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하고 막 흔드는데
당직사관은 병장과 눈을 마주치고 깜짝 놀라고 말았어! 눈이 뒤집혀 져서 흰자만 보이는 상태로 수십분을 그들은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던거지! 그래서 그들을 눞인 다음에 싸1닥1션을 마구 날려 댔데. 그리고 잠시후 그들이 깨어났지.
그리고 왜 나무주위를 빙글 빙글 돌고 있었는지 물어봤데.. 근데 두사람다 전혀 기억을 못하는거야. 그날일은 보고되지
않았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어. 근데 다음날에 같은 시간대에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난거야! 그렇게 연속으로 일주일 연속
으로 사건이 터지자 온 부대는 다 뒤집어 졌지. 17번 초소에 대한 괴담이 군 전체에 다 퍼진거야! 급기야 17번 초소에
들어가는거 자체를 꺼리는 병사도 있을 정도였다고.. 결국 사건은 중대장 귀에 까지 들어갔고 다른 간부들은 중대장 한테
17번 초소를 폐쇄하자는 의견을 하나같이 내놓았어. 근데 초소를 폐쇄하려면 무언가 정단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귀신이 병사들을 나무에 데려가서 뺑뺑이 돌린다... 이런 이유를 써서 상부에 제출할수는 없었거든.. 근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중대장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나봐.ㅎ 그래서 자기가 귀신이 없다는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17번 초소에
새벽 2시에 혼자 근무를 서러 가겠다고 말했어. 자신이 아무 문제 없이 교대시간에 나타나면 헛소리들 그만하고 근무
똑바로 서라고 소리치면서... ㅎ 그리고 근무를 중대장도 서게 됬지. 결과는 어떻게 됬는지 알아? ㅎ 똑같았어. ㅎㅎ
시간이 지나도 교대하러 오지 않자 당직 사관하고 병사들이 갔는데 중대장도 똑같이 나무주위를 돌고 있더레. ㅎ
다음날 중대장은 서둘러서 보고서를 작성했지.. 연속으로 8일째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서 군부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가
힘들어서 17번 초소를 폐쇄하겠다고.. 이런 보고를 상부에서 보고 믿을리 만무하지..ㅎ 결국 상부에서 직접 그 부대로
왔고 중대장에게 문책을 했지.. 중대장의 부대운영능력 부족을 귀신탓으로 돌린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 옆에 있는 간부
가 그동안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해줬지. 직접 그일을 격은 병사들도 데려와서 이야기도 들려주고.. 그렇게 간신히 설득시켜서
상부에서도 그 나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어. 그리고 그 나무에 얽힌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지.
전에 군부대에 병사 한명이랑 그 동네 아가씨 하고 사랑에 빠졌었나바. 근데 그 병사는 여자를 임신시키고 전역한 다음에
연락을 끊어버린거야.. 여자는 충격에 휩싸였고 그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네..ㅠㅠ
그래도 그런 사건이 있다고 해서 초소를 폐쇄할수는 없었나봐.. 그래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고 위령재 지냈어.
그리고 모든게 해결된것 처럼 다시 병사들은 근무를 서러 나갔지. 그러나 바뀐거는 아무것도 없었데. 다시 병사들은
그시간만 되면 나무 주위를 빙글 빙글 돌았지.. 중대장은 바로 상부에 다시 보고했고, 결국 상부에서도 17번 초소에서 일어
나는 미스테리한 현상으로 인하여 병사들의 사기저하와 안전의 위험 등의 사유로 17번 초소를 폐쇄 시켰어. ㅋ
이따가 복귀 할때 17번 초소 한번 바바.. ㅎㅎ 죨라 무서워 ㅋㅋ
근무시간이 끝났고 그렇게 둘은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는 중간에 조교가 친절하게(?) 17번 초소가 어디있는지 저의 동기한테 알려줬죠.
"야. 훈련병~ ㅋ 저기 바바.. ㅎ 저게 17번 초소야.. ㅎㅎ 죨라 무섭지? ㅋ"
완전히 나무판자로 막혀있는 17번 초소를 보면서 제 동기는 온몸에 서는 닭털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운좋게 17번 초소를 볼수가 있었죠.. ㅎ 어떻게 봤냐하면 야간행군을 하는날에 비가 많이 와서 군부대 내를
걷는걸로 대체를 했거든여. 행군하면서 지나가는데 동기가 말하더라고요 ㅎ
"형~ 저기바바! 저게 17번 초소야!"(제가 군대를 늦게 가서 거의 훈련병 중에 최고령자 였습니다.)
판자로 못질되어있는 17번 초소를 보니까 저도 온몸에 닭살이 ㅠㅠ 제 동기들도 다같이 온몸에 닭살이~ ㅠㅠ ㅎㅎ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여..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