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동쳉구 차오네이 다지 81번지 건물은 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귀신 괴담이 전해오는 장소들 중 한 곳이다.
현대식 아파트처럼 지어진 이 건물은 오래전에 버려져 폐허처럼 방치돼 있지만 오늘날까지 헐리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00년경 서구 열강들이 북경을 지배하던 당시 영국인들에게 교회로 선물하려고 세운 이 건물은 청나라가 멸망하고 내전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며 폐쇄됐다.
이 건물은 지하실을 통해 투안 지에후 호수로 갈 수 있는 비밀 터널이 있었는데 베이징에서 2호선 지하철이 건설되며 파괴됐다.
81번지 건물에 출몰하는 귀신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국민당의 한 정치인 애첩의 원혼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정치인은 베이징이 공산당에게 점령되자 가족들과 함께 이 건물로 대피했다.
그는 자신의 여러 첩들도 가족들 몰래 이 건물로 모두 피신시켰지만 첩들에게 자신은 가족들만 데리고 타이완으로 도피한다며 함께 타이완에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첩들 중 한명은 국민당 정치인의 첩인 자신이 베이징에 남게 되면 죽을 것을 알고 슬퍼하다가 건물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
이 사건 이후 건물에서는 목을 매고 죽은 첩의 귀신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건물 근처를 지나가던 주민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이나 보름달이 뜬 늦은 밤마다 여인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커다란 공포에 떨었다.
베이징을 점령한 공산당은 문제의 건물을 여러 차례 파괴하려고 시도했으나 부수려고 할 때 마다 철거 작업을 벌이던 인부들이 뜻밖의 사고로 죽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건물을 그대로 방치하고 말았다.
시당국은 20여 년 전 폐허가 된 81번지 건물 옥상에 한 층을 더 증축하는 기이한 조치를 했는데 그들이 왜 폐허가 된 건물에 한 층을 더 추가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타이완에 가지 못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 첩의 원한이 서린 81번지 건물에 누군가 접근하거나 더 나아가 건물을 부수려고 하면 무섭게 복수하는 여인의 원귀가 상주한다고 믿고 흉측한 건물을 현대화한 도시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