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죽음을 1∼2시간 전에 미리 예고하는 고양이가 있어 화제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스티어 하우스 간호·재활 센터(SHNRC) 의료진은 오스카라는 고양이가 환자 침대곁에 다가와 앉으면 서둘러 임종 준비를 한다.
이 고양이는 누군가 죽기 몇 시간 전에 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고양이의 신비한 능력을 연구하고 있는 브라운 대학의 데이비드 도사 박사는 관련 내용을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에 싣고 “2년 전부터 스티어 센터의 치매 환자 병동에서 살고 있는 이 고양이는 그동안 25차례 이상 환자가 죽기 몇시간 전 임종을 예고해 왔다"고 말했다.
스티어 센터에서 치매 병동을 총괄하는 브라운대 조안 테너 교수(보건의학)는 “이 고양이는 언제나 병실에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환자의 임종) 때 가 되면 약 두 시간 전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가끔씩 병실을 방문하는 이 고양이가 환자 곁에서 몸을 둥글게 만드는 등 특별한 신호를 보내면 의사와 간호사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이다.
오스카가 실제로 죽음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테너 교수는 “이 고양이가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뭔가 생화학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대 수의·의학대학의 토마스 그래브스 교수는 “고양이가 죽음을 감지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고양이가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의 ‘죽음 예고’에 대한 환자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부분 임종을 앞둔 환자가 이곳 병동에 머무는 만큼 오스카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순간 ‘요상한’ 고양이가 병실을 찾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