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일본 괴담 두개

쭈구렁탱이 작성일 12.03.09 13: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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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아이즈(almond eyes) 
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다. O씨는 어렸을 때 카나가와(神奈川)현의 후지사와(藤?)시에 살았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방랑벽이 있어서 학교 수업을 빠지고 버스를 타고 모르는 동네에 가서 돌아다니곤 했다고 한다. 그날도 목적지 없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가마쿠라(鎌倉)시의 어딘가에 내렸다. 그리고 거리를 아슬랑아슬랑 걷다 보니 주택가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헤매고 다니다가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았고 가마쿠라 역으로 가는 버스가 와서 그걸 탔다. 많이 걸어서 피곤했는지, 아니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그때 버스 계단에서 현기증이 확 났다. '아, 속이 안 좋다.' 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아서 O씨는 버스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계속 보고 있었다고 한다. 가마쿠라 시 주변에는 들판이나 논밖에 없었다. 그런 허허벌판에 다음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그 정류장에는 아무도 없어서 버스가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때 O씨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버스 정류장 표지판 밑에 뭔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어린이 3명 같은 그것. 그러나 아이들이 아니었다. 그 쪼그려앉은 것은 어쩐지 열심히 파삭파삭, 파삭파삭 땅을 파고 있었는데 비쩍 마른 더러운 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고 두 팔이 몹시도 가늘었다. '뭐가 있네?' 하면서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 묘한 것이 고개를 들고 O씨를 보는 것이었다. 그 순간, '아, 기분나빠……. 싫어! ' O씨는 그렇게 생각하며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O씨는 그 세 명의 아이들같은 것이 O씨를 본 순간의 얼굴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야윈 몸에 비해 머리가 이상하게 컸고 머리 꼭대기가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그리고 입이 있었다는 인상은 없지만 가로로 긴 거대한 아몬드 모양의 눈. 그 눈 속에 눈알은 없었고 눈 전체가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런 것들과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그 뒤의 일은 기억이 없지만 영능력자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귀(餓鬼 : 굶어죽은 귀신)'라고 했다고 한다. 



썩은 머리 
디자이너 K씨가 어느 여름, 더운 밤에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날 밤, K씨는 잠을 자기가 불편해서 끊임없이 뒤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이 어마어마한 악취에 휩싸인 것을 깨달았다. 뭔가 썩는 냄새였다. '아니, 냉장고 안에서 고기가 썩었나? ' 원인은 그런 것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서 주방에 가 보려고 일어나서 방 전등 줄을 잡아당겼다. 방 안에 불이 팟 켜졌다. 그러자 눈 앞에 질척질척하게 썩은 갈색 머리통이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그 머리에서 상상도 못 할 악취가 발산되고 있었다. 그것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형태가 망가져 있었고 시커먼 액체를 이불 위에 뚝뚝 흘렸다. 그리고 K씨는, 생각다 못해 그것을 "에잇! " 하고 두 손으로 붙잡았다. K씨는 그렇게 하면 그것이 사라질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기는커녕, 뭉글뭉글 썩은 살 속으로 K씨의 손이 파고들어서 딱딱한 두개골같은 것을 꽉 잡은 감촉이 전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그 머리에 붙어있던 살점이 확 흩어지면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으아아아악! " 생각도 못했던 상황에 공포의 절정이 K씨를 덮쳤다. 반쯤 자포자기한 K씨는 그 머리통을 벽에 집어던졌는데 그 순간, 그 머리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뚝뚝 떨어져서 침대 시트를 적시던 오물도 동시에 흔적없이 사라졌다. 다만, 그 악취만은 온 방 안에 그대로 떠다녔고 특히 K씨의 두 손에 한동안 찌들어 있었다고 한다.

=----0-외방커뮤니티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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