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성 지난해 2372명

9038 작성일 12.04.14 16: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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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뒤 최소 5년 간 찾지 못한 성인 여성의 수는 400여명에 달한다. 경찰에 들어오는 실종여성 신고건수도 해마다 느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여성 실종 신고건수는 2007년 1만8,601명, 2008년 2만2,213명, 2009년2만2,689명, 2010년 2만2,601명, 2011년에는 2만3,507명으로 나타났다. 5년 새 5,000여건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실종자의 행방이 묘연한 사건도 상당수다. 2007년 실종됐으나 지난 5년간 집에 돌아오지 않은 여성의 숫자는 436명에 이른다. 지난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 중에서도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은 여성이 2,37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경우 경찰은 '장기실종'으로 본다.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이미 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높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친인척과 연락을 끊고 숨어 지내는 가출자도 섞여 있지만 납치, 살해 등 범죄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범인 우웬춘(42)씨의 추가 범죄 사실을 캐면서 그가 거쳐간 지역의 여성실종 미제사건 157건을 들여다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경찰이 실종사건 중 범죄 여부에 따라 분류한 '만 14세 이상 여성 실종사건 처리현황'을 보면, 한 해 3만여건에 달하는 만 14세 이상 여성 실종사건 중 살인, 납치, 강간 등 범죄사건으로 확인된 수치는 2009년 64건, 2010년 53건(2011년은 미집계)이다. 신고 건수에 비해 범죄관련성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 보인다. 하지만 경찰이 범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기타'로 분류한 사건을 보면 2009년 1만139건, 2010년 1만289건으로 전체 실종 사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자체종결 한 사건이 대다수지만, 이후에 범죄를 당한 사실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2007년 발생한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실종사건도 2년 뒤 강호순이 검거된 뒤에야 암매장된 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러니 1만여건에 달하는 기타 실종사건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범죄로 인해 사라졌을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 경찰은 2008년부터 경찰청을 비롯해 각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경찰 1,049명을 배치한 실종사건전담수사팀 266팀을 운영 중이지만 밀려드는 실종신고에 비해 태부족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범죄학) 교수는 "장기간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실종사건의 성격상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민간의 실종자찾기시스템, 실종자 가족이 고용해 사건을 맡길 수 있는 공인탐정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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