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귀신보는 친구이야기4-1

봉산의대가 작성일 12.06.02 2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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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120편 다 채우고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는 듯이 이야기는 친구과거 편 이후처음으로 해준 귀신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 임.그리고 조금 많이 긴 에피소드 일지도 모름.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 좀 다르게 씀.조금 지루할지도 모름귀신보는 친구의 이름을 K로 대신하겠음.아주 오래 전 녀석과의 대화...나 : 호러영화나 괴담처럼 귀신이 사람을 죽일수도 있냐?K : 뭐가 궁금하냐 또...나 : 내가 이런거 궁금한적 한두번이냐.K : 쉽게 못건드려...나 : 허당이네 그럼 그냥.졸업후에 우린 뿔뿔히 흩어졌다.머리가 나빴던 B와 C는 지방대학에 들어가 인천을 떠나게 되었고A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러 다녔다.K는 20살의 반년이 지날 무렵뜬금없이 친척이 있는 일본으로 간다고 했다.나 혼자 쓸쓸히 인천에 남게 되었다.많은 추억을 가졌던 학창시절도졸업식과 함께 어른이 되며 끝이 나게 되었다.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녀석이 비교적 늦은 군복무를 위해 귀국해 돌아왔고.오랫만에 만난 녀석은 무뚝뚝한 모습 그대로였다.녀석과의 술자리는 학창시절 옛날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그렇게 한잔두잔 술병을 비워가며 회포를 푸는데이상하게 3차까지 와서도 일본에 있을때 이야기를녀석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내가 일본에서 재미난 일은 없었냐?일본 여자 사겨봤냐? 라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고나서야녀석이 말없이 소주를 두 잔 더 비우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녀석이 취기때문이었는지 뭐 때문이었는지,말을 아끼다가.녀석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위에 질의응답 편에서 언급했듯이 인과율 이란 것이 있고저 때보다 먼저인과율에 대해 들은 시점이다.(이번 에피소드 보시기 전에 미리 읽고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K : 원령이나 원귀 라고 알아?나 : 뭐 사람한테 해코지하고 다니고 그런거?주온같은데 나오는?K : 맞아. 비슷해나 : 귀신이 쉽게 뭐 그런거 못한다며 사람 해치고 그런거...K : 인과율을 포기하면 가능해나 : 뭔 소리냐 그게K : 영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인과율에 따른 일정한 책임이 뒤따라.패널티같은 거야그 행동이 크면 클 수록 그 인과율에 따른 책임도 커지지.
- 이쯤에서 사후 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그 부분은 저도 녀석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습니다.녀석에 말에 따르면 사후 에 대해 살아있는자에게재대로 언급한 순간 그녀석이 죽은뒤에 그만큼의 인과율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K : 혼이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고 인과율을 각오하면 원귀가 되그리고 그 살아 있을때의 한, 그리고 자신이 각오한 인과율이 크면 클 수록그 힘도 강력해져=================================================================================퇴마 2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살을 주고 빼거나시점도 이곳저곳 변경해서 작성하니소설같은 느낌으로 가볍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음녀석이 일본에 있을때 일이다.녀석이 일본에 발을디딘 순간 느낀것은자신의 고국과는 다르게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많은 숫자의 혼령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었다.그리고 한국의 당집보다 더 많은 숫자의크고 작은 사당 들...일본의 첫 느낌은귀신의 나라 그 자체였다.시간이 흘러 녀석이 일본의 생활과 언어에 익숙해질 무렵녀석이 지내는 맨션과 같은 건물에 사는Y라는 30대 초반 남자와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었다.Y는 트럭으로 개인화물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딱 보기에도 젊었을적 꽤나 한가락 하고 다녔겠거니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뭐 그녀석 자신도 불량학생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던건 아니었다.가끔 그 Y와 술을 마시며 가깝게 지냈고그날 또한 Y와 동네 작은 주점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Y는 늘 술을 마시면자신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어린 동생 이야기를 늘상 했다.여고에 다니는 2학년...이쁘고 공부도 잘한다고 항상 하는 레파토리였다.그는 그의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여지없이 그는 그날도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고얼마 후에 17살 생일인데 선물로 무얼 주면 좋아할지요즘애들 취향은 잘 모르겠다는 시시껄렁한 얘기따위를 했다.그치만 그날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긴 잘 들어오지 않았다.녀석은 그날 주점에서 처음 보았다.K 자신의 온몸이 저릿저릿 해져 올 정도로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혼령은...=================================================================================퇴마 3K는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원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그치만그것의 형채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가 않았고,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그저 느낄 수 있는건 여자 라는 것 뿐.아니... 더 솔직해지자면,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것 같다.보지도, 듣지도 않기 위해.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제명을 못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장례할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K는 원귀를 많이 봐왔지만.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건가.K는 Y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자리를 정리하려 했다.그치만 자리를 정리해도 뭔가 달라지진 않을것 같았다.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녀석과는 관계가 없는것이니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다짜고짜 추궁한다고 해도 이상한 놈 될 것은 뻔하며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주점을 나왔다.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이 조금씩 멀어졌다.따라오고 있지는 않았다는 거지.맨션에 도착해 Y가 들어간 것을 보며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열쇠로 현관을 열고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는다.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한기...
어두운 방안에말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방안에 가득 차다못해 넘쳐나는 느낌그리고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다.그리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방해... 하지 마... -=================================================================================퇴마 4숱하게 귀신을 봐왔고,후에 나이가 들며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어릴적에 느꼈던 낮선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존재 자체가 주는 위압감.농담조로 녀석은 얘기했다우습지만 K는 그때 내 생각이 잠깐 났다고 한다.그 놈 있었더라면...녀석도 살아오며 별별 단맛 쓴맛 다 봤다.시간이 조금 흐르니 정신이 차려지기 시작했다.그 여자에게 말했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가하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거다. -갑자기 그 여자가 『꾸르룩, 끄어억』 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우는 소리인지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인지분간이 되지 않는 기괴한 소리그 기괴한 소리가 길게 울려퍼지며 간간히 탁한 웃음소리도 섞여 들려왔다.녀석은 잠시 주춤했지만그 소리는 조금씩 사라져갔다.한기 또한 사라졌지만비릿한 냄새는 여전했다.녀석은 먼저 전등스위치쪽으로 가서 불을 켰다.방안에 그 여자가 있던 곳에는 갈색 액채가 물 흘린듯 떨어져 있었다.피였다.그것도 붉은 빛깔이 아닌 오래된 흑갈색의 피그치만 굳지 않은채로 그 자리에 흘러있었다.그리고 그 피는 배란다 쪽까지 이어져배란다 난간에서 끊겨 있었다.녀석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Y가 사는 층으로 내려갔다Y의 집문을 두드리고 인터폰을 눌러대며 Y를 불렀다.Y가 이제 막 잠자리에 누웠다 일어난 모습으로짜증스럽게 문을 열었다.녀석이 무슨일 없냐고 묻자Y는 밤에 무슨 실례냐며 화를 내고 문을 닫아버렸다.녀석은 반쯤 당황해 하며 돌아서는데 귓가에서 다시한번 들려왔다.- 아직은 아니야... 이 제... 곧... -=================================================================================퇴마 5녀석은 그렇게 별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그리고 종이를 여러장 뜯어 빽빽하게 휘갈겼다 (새집이사, 친구과거 편 참고)그리고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 Y의 집 앞으로 갔다.그리고 현관문 위쪽부터 시작해서 둘러 싸듯이그 종이들을 붙였다.- Y가 쓸데없이 때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창문쪽도 신경써야 했지만 일단 어쩔수 없었다현관쪽만 붙여놓고 그렇게 녀석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그리고 다음날 아침녀석이 Y의 현관 앞을 지나쳤을때녀석이 붙여놓은 종이들이 붙어있는 채로전부 네모난 재가 되어있었다.원형을 유지한 채...손을 대니 부스스 하고 힘 없이 떨어져 나갔다.종이가 붙어있던 벽면엔 그 어떤 그을음도 없었다.사람이 한 짓은 아니라는 것.녀석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전화기를 열었다.할아버지...믿을만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그치만 막상 할아버지와 통화하니이딴것들에 대한걸 말할 수가 없었다.가뜩이나 타지에 있다고 걱정하시는데,더욱 걱정을 끼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결국 사사로운 이것저것 안부만 물어보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힘이 닿지 않는 일에 휘말리지 말거라... -녀석은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에조금 당황했지만.대충 얼버무리며 알겠어요 하고 끊었다.그 후로 몇일동안 별일 없이 잠잠했다.Y도 별일 없어보이고녀석도 그냥 괜한 걱정이었나 싶었다.그렇게 어느날 저녁 방안에서 조용히 쉬고있는데Y에게 전화가 왔다.자신에 집에 저녁 먹으러 오라며...
녀석이 Y에 집에 도착하니왠 낮선 여자아이와식탁위에 이것저것 차려져있는 모습이 보였다.Y가 말한 동생...음식 냄새로 보아 Y의 솜씨는 아닌것 같고그의 동생 실력인것 같았다.Y의 말대로 그의 동생은 수수한듯 했지만 미인형에 가까웠다.그리고 몸에 배어있는 듯한 예의바른 행동.그리고 Y의 외모나 평소 행동과는 달리동생에게 꽤나 자상한듯 했고동생 또한 그런 Y를 잘 따르는 듯 했다두 남매는 사이가 겉보기에도 좋아보였다.그 날은 다름아닌 그의 동생의 생일.녀석이 왜 생일인데 친구와 보내지 않느냐고 묻자동생은 오빠가 꼭 생일은 자신이나 가족들과 먼저 보내야 한다고억지를 부려왔다고 대답했다.팔불출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으나.저런 동생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녁을 먹고 Y와 맥주한잔을 하며그의 동생과 PS게임 같은걸 하며 즐겁게 놀았다.그러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녀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그의 동생도 이제 가봐야겠다며 일어나자Y는 늦었는데 자고 가라며 잡았다.동생은 오빠네 집에서 자면 오빠가 깨워주지 않아서 늘 학교에 지각한다며자리에서 일어났다.그의 동생은 Y에게 받은 큰 곰인형을 안고 길을 나섰고Y와 녀석은 동생을 적당히 배웅을 나섰다.그리고 동생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데그의 여동생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조금씩 보이지 않을때 쯤뭔가 이상하다.녀석은 갑자기 미,친듯이 동생의 뒤를 따라갔다.Y는 갑자기 왜 그러냐며 녀석을 따라왔고.한참을 뛰자 컴컴한 곳에서 그의 여동생이 기절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Y는 동생을 계속 깨우며 이게 무슨일이냐며혼잣말인듯 소리 질렀다.녀석은 그때 보았다.그의 동생이 저 멀리서그 여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혀어떠한 저항도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퇴마 6Y는 구급차를 불러 기절한 동생을 응급실로 데려갔다.사실 병원가도 별수 없을거란 말을 하고 싶었지만별로 그 상황에서 통할것 같지는 않았다.녀석도 무언가 심상치 않아 보여서 같이 따라나섰다.그리고 어느 타이밍에서 그 여자 얘길 꺼내야 하는지머뭇거리고 있었다.응급실에 그의 동생을 눕히고의사에게서 외상이나 별다른 증상은 없고가벼운 쇼크로 인해서 그런것 같다.입원할 정도는 아니니 잠시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해라 등등형식적인 진단을 들었고,얼마 있지 않아 Y의 부모님같은 분들이 찾아왔다.그의 부모님들은이게 무슨일이냐고 묻는듯 했고Y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중그의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Y와 그의 부모는괜찮냐고 어떻게 된거냐고 캐물었고그의 동생은 갑자기 길을 가다가숨이 막혀왔고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그의 동생이 가슴부분이 아프다고통증을 호소했고동생의 블라우스에 피가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그의 부모들은 서둘러 간호사를 불러 상태를 봐달라고 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녀석이 Y에게 들은 얘기는동생의 가슴에 무엇인가로 긁은듯이깊이 패인 자국으로- 마지막 생일 축하해. -라고 쓰여져 있었다고 한다.당황스럽지만 분명 간호사들이 그녀의 호흡을 돕기위해블라우스의 단추를 풀렀을 때 그런 상처는 분명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녀석은 그 여자에 존재에 대해 이젠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Y에게 먼저 예전에 크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냐고 물었다.Y는 그딴 녀석이 한둘이겠냐며 농담조로 얘기하다.잠시 무언가 떠오른듯 해보였고초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녀석이 그런일이 있었냐고 되묻자.Y는 정색하며 그딴일 없다 라고 대답했다.녀석은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전에 할아버지와 통화했던 기억이 떠올라일본에선 신사에 있는 스님 같은 사람들이위령 같은걸 해주는 행위를 한다고 들은적 있으니무슨일이 더 생기기 전에 신사 같은 곳에 찾아가라고 전했다.그렇게 녀석은 Y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돌아와 잘준비를 하고잠자리를 펴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갑자기 누군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녀석은 잠에서 깼다누구냐고 부시시한 소리로 물어보니Y였다...=================================================================================퇴마 7Y는 다짜고짜 녀석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다.아까 신사 어쩌구 한게 무슨 의미냐고Y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녀석은 이런 상황이 늘 익숙했다.Y를 진정시키며 무슨일이냐고 차근차근 물었다.Y는 동생을 부모님에게 맡기고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집에 돌아와서 전등을 켜고입고잇던 옷을 벗으려 하자전등이 나가버렸다고 한다.짜증을 내며 스위치 쪽으로 다가간 순간전등이 들어왔고그렇게 전등이 깜빡깜빡 하며 꺼졌다 켜졌다를반복했다고 한다.그리고 깜빡거리는 방안에서그에 눈에 들어온건허리까지 내려오는 칠흙같은 흑발의 긴 머리에온통 검은옷과 검은 빛깔같은 느낌의 여자여자의 머리는 피 같은것이 굳어서 떡져 있었고그렇게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채로구부정한 자세로 손을 늘어뜨리며우는지 우는지 온 몸을기분나쁘게그리고 천천히들썩거렸다고 한다.Y는 온몸에 튀어 나올정도로 소름이 돋았고미칠듯한 공포감에 조금씩 뒷걸음을 쳤는데그여자가 손을 쭉 뻗어 Y의 목을 움켜 잡았다.어찌나 쎄게 잡혔는지캑캑이는 소리도 못내며 버둥거리는데그때 그 여자가 몸을 들썩이며 그여자 에게서 소리가 들렸다.『이러...지마... 이...러지마...』그 소리에 Y는 혼절할 듯이 공포감을 느꼈고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기절하기 직전그 여자가 사라졌다.Y는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하... 하...;;; 그래... 환영이야 환영...;;; -이렇게 억지로 스스로를 다독이며화장실로 향했는데거울을 본 순간자신이 움켜졌던 목에 있는손바닥 자국과 다섯개의 깊이 파인 손톱자국을 보았고그보다.거울로 자신에 뒤에 여전히 구부정하게 서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와녀석의 집으로 온 것이다.Y는 녀석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거라 생각 했는지증거처럼 남아있는 자신의 목의 자국을 보여주었다.=================================================================================퇴마 8Y의 얘길 들은 녀석은다시한번 Y에게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적이 있는지 물었다.Y는 아까처럼 그런거 없다고 같은 대답을 했지만,뭔가 석연치 않아보였다.K : 일단 당신의 방에 한번 가봐야겠네요.Y : 안되... 아직 그것이 있을지도 몰라...녀석이 Y에게 그럼 혼자 다녀올테니 잠시 여기 있으라 하자무섭다고 하며 머뭇거리다 녀석을 따라 나섰다.Y의 집 현관을 열자전에 그 여자가 녀석에게 찾아왔을 때 처럼기분나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역시... 진짜로 찾아왔던건가... -그치만 그 여자의 기운은 남아있지 않았다.지금은 사라진듯 했다.방안은 불이 온통 깜깜했다.녀석은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자신의 방과 구조가 같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불을 켜자 방안이 환해지며방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그 여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에녀석에 방에서와 똑같이흑갈색의 굳지 않은 오래된 피가 쏟아져 있었다.그리고 Y가 말한대로화장실에도 똑같이 그 핏자국이 있었다.그때 갑자기 Y가 이게뭐야 라며 소리를 질렀고녀석은 그 소리에 반응하고Y가 있는 쪽으로 갔다.
Y가 동생에게 선물했던 곰인형녀석이 바닥의 피에 신경쓰느라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Y : 아니... 이게 왜 여기있지...이 모습은 또 뭐고...분명 그 인형은 그의 동생이 가지고 갔었고그의 동생이 기절했을땐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그치만 Y의 방안에서 발견된 곰인형은온전한 모습이 아닌여기저기 처참하게 찢겨군데군데 솜이 튀어나온 흉칙한 모습이었다.그 순간강한 기운이 어디에선가 느껴졌고,녀석은 그것이 다시 왔나 싶어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녀석의 시선이 머문곳은 한쪽 벽면에 TV쪽.그리고 TV옆에 놓여져 있는 DVD 캠코더가 작은 불빛을 반짝거렸다.K : 저거... 녹화되고있는건가요?Y : 그럴리가 없어. 한동안 쓰지 않고 그냥 옆에 놔둔것 뿐인걸녀석은 그래도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했고Y는 케이블을 찾아 TV에 연결하기 시작했다.녹화되있을리 없다는 그 캠코더를 연결하니TV화면에 기분나쁜 노이즈가 넘쳐 흘렀다.그리고 그 화면속엔그 캠코더가 있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Y의 방안이 촬영되고 있었다.=================================================================================퇴마 9DVD 캠코더의 화질이라고 하기엔너무도 심한 노이즈와 지직거림...마치 오래전에 봤던 복사되고 복사된빨간마후라 테잎을 보는 듯한 화질이었다.그리고 화면의 방안에Y와 그의 동생이 등장했고,녀석도 등장했다.아까 같이 저녁을 먹었을때 촬영된 것이다.익숙한 장면이었다.하나만 빼고는...그 여자...그 여자가 그의 동생의 뒤에 서서기분나쁘게 몸을 천천히 들썩이며지저분한 밧줄로그의 동생의 목을 칭칭둘러 감았다.녀석은 그 장면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아까전에 저딴 상황이 있었다면자신이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화면속에는그 여자가 밧줄로 그의 동생의 목을 감고거세게 끌고 가려 했고,동생은 고통스러워하며끌려가지 않으려고 처참하게 저항하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그치만 화면속 Y와 녀석은아까와 다른 것 없이즐거운 표정으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그리고 소리가 전혀 나지 않던 그 화면에서무언가 소리가 났다.『이러...지마... 이...러지마...』『살려주...세...요...』탁하고 기분나쁜 목소리...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재생이 중지되었다.녀석이 다시한번 봐야겠다고 하며 Y쪽을 바라보자.Y는 정신이 나가 패닉상태가 되어있었다.녀석이 Y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K : 다시한번 봐야겠다고!!!Y : 아... 응??? 그... 그래...여전히 정신을 완전히 차리지 못한듯한 Y가캠코더를 다시 조작하기 시작했다.그치만 아까와는 달리재생이 되지 않았다.믿을수 없게도 공DVD 상태였던 것이다.녀석은 일단 DVD는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하고Y에게 DVD를 빼주길 요청했다.캠코더에서 DVD를 꺼내주는 Y를 향해녀석은 다시 한번 질문했다.K : 정말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 일이 없나요?Y : 없어... 그런거 없다고...K : 흠.......Y가 무언인가를 감추는 듯 했지만녀석은 더 이상 캐물을 순 없었다.무엇보다 아까처럼더 이상 휘말려서 좋을건 없겠다는 생각이여전히 들었기 때문이다.K : 다행이네요. 만약 원한 때문에 이러는거면적당히 하고 끝낼것 같진 않아보이거든.녀석은 멍하니 있는 Y를 바라보며 말했다.녀석이 방안을 나서려고 하자무섭다고 붙잡는 Y녀석은 그런 Y를 뿌리치고그리고 하루빨리 동생을 신사에 데려가라는 말 또한 남기고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후우... 신경쓰지 말자 말어... -그 후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그 여자도 녀석의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Y랑 마주치는 일도, 연락이 오는 일도 없었다.아마도 동생때문에 자신의 본가로 돌아간 듯 했다.그렇게 조용한 몇일이 흘렀다.여느때 처럼 평온히 지내는 와중에전화벨이 울렸다.Y였다.녀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를 받았다.Y : 우리집에... 같이 가줄 수 있어...?=================================================================================퇴마 10녀석은 고민했다.역시 별일 없을리가 없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그치만 그냥 무시하기엔Y의 목소리는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절망스러운 목소리 그 자체였다.녀석이 전화를 끊고몇십분 후에 맨션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Y가 나타났다몇일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은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Y의 차로 그의 집까지 가는 중에녀석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고,Y는 가서 전부 얘기해 주겠다는 대답 외에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도착한 Y의 집은 연립주택이 아닌 단독주택같은 곳이었다.차에서 내려 그의 집 앞에 들어선 순간강한 한기와 불안하고 음습한 기운이녀석의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 여자다... -녀석은 그의 집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그 기운을 따라 안방같은 곳으로 들어가니방 한가운데 그의 동생이 환자처럼 누워있었고,그의 어머니가 딸을 걱정하듯 바라보며 옆에 앉아있었다.그리고...그 검은 여자 또한 구부정하게 팔을 길게 늘어뜨리며그의 어머니 옆에 서 있었다.녀석이 그 여자를 바라본 순간.천천히...한기와 함께 사라졌다.그의 어머니가 녀석을 발견하고Y또한 뒤따라 들어왔다.녀석이 확인한 동생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그 수수하면서도 미인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쇄한 노인의 쇳소리 같은 숨소리만을 내며,창백하다 못해 파란빛이 도는 피부는야위다 못해 뼈에 가죽만 씌운 것 처럼 느껴졌다.녀석은 다가가 동생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했다.온몸은 알,몸으로 시멘트 바닥에 끌려다닌 것 마냥거친 찰과상 투성이었고목과 양 손목 발목에붉은빛 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고그 붉은빛 자국안은 여기저기 창이 돋아 흉칙한 모습이었다.녀석은 역한느낌을 억지로 참으며사람이 이지경이 됬는데도 왜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방치해두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그러자 그의 어머니가병원에 있으면 가족들이 아무리 자주 찾아온다 해도혼자 입원해있는 시간이 무섭다며 딸이 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녀석은 다시딸을 신사에 데려가지 않았냐고 물었고그러자 Y가 옆에서 녀석에게 따로 할말이 있다며 불러냈다.=================================================================================퇴마 11Y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이렇다.Y와 부모님들은Y가 겪은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동생을 데리고 처음 가까운 신사를 찾았다.그치만 그 신사를 관장하는 스님이 나와이 아이는 이곳에선 어찌할 수 없다. 라는 대답만 들었고,다른 신사를 찾아가도.위험합니다. 돌아가주십시오. 라는 류의 거절을 당했다.몇번이고 신사에서 거절을 당하자Y는 그 신사의 사람들과 몇번이나 싸움을 했고그렇게 여러군데의 신사들을 돌아다니다.한 신사에서는그의 동생을 맡아주겠다고 했지만,큰 액수의 공양을 요구해왔다.Y와 그의 부모님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기에그 신사에 동생을 맡기고신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위령의식을 시작한지 5분도 채 안되서의식을 하던 스님이동공이 풀려 흰자위만 드러낸 채입에 거품을 물고 뛰쳐나왔다.- 난 아니야!! 아니라고!!! -라는 말만 외치며 미,친 사람처럼펄쩍이다 기절해버렸다.놀란 Y와 부모들은동생이 있는 곳으로 뛰쳐갔는데그녀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놀라한 없이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멍하니 정좌한채로 정면만 보고있었다.놀란 그녀의 부모가이게 무슨 일이냐며 흔들자그녀는 곧바로 기절해 버렸고한참후에 깨어난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이랬다.위령의식때스님과 동생은 서로 마주보고 정좌했고자신은 눈을 감고스님은 동생에 머리위에 손을 얹은 채로불경 같은 것을 중얼중얼 낭독했다고 했다.그러다 어느순간불경 소리가 멈추고,머리에 얹은 손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과힘이 너무 들어가서 머리가 아파서살짝 눈을 떴는데동생의 눈에 들어온건,그 검은 여자가구부정하게 스님 옆에서서스님의 뒷 목덜미를 강하게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리고 그여자의 얼굴을 스님에게 들이밀며스님얼굴 가까이 여기저리 둘러보며『이러...지마... 이...러지마...』『살려주...세...요...』라고 기괴한 목소리로느릿느릿 말하다가눈을 뜨고 있는 그녀쪽을 갑자기 바라봤다.그리고 동생의 눈 앞에그 여자가 얼굴을 휙 들이밀더니또 다시 기괴한 목소리로『이러...지마... 이...러지마...』『살려주...세...요...』이런 상황에 동생이극도의 공포로 얼어붙어있을 때,지저분한 밧줄로 그 여자가 스님의 목을 둘둘 감아그 방안 여기저기를 끌고 다녔고스님은 죽을듯이 괴로워 하며 버둥거렸다.이상한건분명 저쪽편에스님은 그 여자에게 목이 감겨 끌려다니는데,자신의 앞엔 여전히정신을 잃은것 같아 보이는 그 스님이정좌하고 앉아있었다는 것이다.그 기괴한 상황에 동생도 정신을 잃은건지 어떤건지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그렇게 별 수 없이 동생을 다시 데려왔지만동생은 계속 상태가 악화되었다.계속 몸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서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동생은 강하게 거부했고,동생이 깨어있을땐그 여자가 눈앞에 있다그여자가 내 목에 밧줄을 감아 나를 끌고 다닌다.라는 소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고눈을 뜨면또 같은 상황의 반복...그러면서 몸의 상처는 점점 심해져 갔다고 했다.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녀석은Y에게 한번 더 물었다.정말로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적이 없냐고.Y는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답답해진 녀석이동생을 저렇게 죽어가게 두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고화를 냈고그제서야 Y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철없던 시절에 저지른 커다란 실수... 라며...=================================================================================퇴마 12당시 Y가 2학년이던 시절Y는 3학년들 조차 다 싸움으로 잡아버린학교의 우두머리였다.그는 상남2인조에 나오는 만화같이학교 집단을 크게 이끌고 다녔고 그 집단의 리더로 있었다.당시 Y와 같은 반 학생중에전교에서 이지매를 당하던 유코(가명입니다. 철도원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그 아이는 1학년때부터 이지매를 당했다.집안이 어려운듯지저분한 교복차림과 쾌쾌한 냄새, 그리고 매일 감지 않는 머리는따돌림을 당하기에 충분했었나 보다.유코는 이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의 여학생이었지만,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서교복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지 못한채로늘 열린 블라우스 속에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고 했다.짖궂은 아이들은유코를 벽에 세워두고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놀았고싫다고 하거나 저항을 하면 폭력을 가했다.유코가 그정도의 이지매와 추행을 당하면서도꿋꿋히 학교에 나왔던 이유중에 하나가Y의 패거리중에 있던 쇼타(가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이름)때문일지도 몰랐다.쇼타는 잘생기고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참 좋았다.유코 또한 쇼타를 짝사랑했다.아이들이 유코의 일기장을 뺐어서 보다가쇼타를 좋아한다는 내용때문에 알게 되었고,너같은게 감히 쇼타랑 어울리냐며그 또한 아이들에게 괴롭힘 거리가 되었다.그리고비극적인 사건의 시작은유코의 생일날 일어나게 되었다.=================================================================================길어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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