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이야기 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한번 이사를 한 후 계속 같은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도 새롭게 전환할 겸 가구배치를 바꾸면서 침대의 위치를 창문 바로 밑 세로 방향으로 옮겼습니다.
새로 바뀐 침대에서 잠들면서 저는 오싹한 가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제가 눌린 가위는 단순히 이명이 들린다든가 더
러운 기분 속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정도의 사소한(?) 가위 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가위는 귀신이 보였고 그것도 똑같
은 귀신이 지속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저에게 큰 공포감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눌린 가위를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가위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까지 웹서핑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그러다 가위에 눌리기 전의 전초적인 증상들, 꺠어있는 상태에서 약
간의 이명이 들리면서 가위에 눌릴것 같은 예감이 드는 그런 상태에서 전 제 머리맡의 왼쪽에 한 여자가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전형적인 처녀귀신의 모습, 하얀 소복에 창백한 얼굴 그리고 특이하게도 약간의 파마끼가 있는 긴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귀
신을 보고 헛바람을 들이키는 순간, 그 처녀귀신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도저히 사람이 돌릴수 없는 빠른 속도로) 미친듯이 웃
으며 제 바로 얼굴 앞까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으키키히이히키키키' 웃음소리도 괴기하기 이를데 없었고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꺠어나 보니 온 몸에 땀 범벅이였습니다. 이게 첫등장이였습니다.
두번째 가위
두번째 등장은 한 일주일이 흐른 후 였습니다. 그날도 역시 가위에 눌리기 전의 전초적인 증상들과 함께 기면상태에서 깼습니
다. 깨면서 동시에 그 여자가 여기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감이랄까 느낌이 지금 이 여자가 날 괴롭히
는걸 재미있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무게에서 본 글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 글도 가위에 시달리는 글 인데
정확한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주인공이 가위에 매일 시달리다가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xx년아 너 두번 죽고 싶냐'라고 말
하자 두번다시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마침 그 글도 생각났고 이대로 있다간 이 여자귀신에게 계
속 시달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똑같이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여자귀신의 엄청난 살의를 느꼈습니다. 금방이라도 저를
찟어죽일것 같은 느낌, 그리고 제 바로 앞에 그 귀신이 있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그때 눈을 뜨면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그래서 벌벌 떨면서 어서 가위에 풀리기를 바라면서 제가 아는 온갖 기도문을 외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위는
풀렸지만 그 살기라고 해야할지 아님 살의가 너무 강력해서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고 기어서 불을 키러 갔습니다.
세번째 가위
세번째 가위는 한달정도 시간이 흐른 후 였습니다. 특이하게도 낮에 일어났습니다.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에 그 귀신이 나
왔습니다. 제 머리맡 왼쪽에 앉아있더군요 첫번째 만큼 무서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절 보더니 '나야'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
서 제 손목을 덥썩 잡았고 그 순간 가위에 눌렸습니다. 이내 풀렸고 이후에는 더 이상 이 여자귀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상이 제 인생에서 유일한 심령(?)경험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