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오피스텔

섀도우스틸러 작성일 12.07.05 1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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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자취방 이야기를 보고 나도 얼마 전에 겪었던 일을 글로 옮겨적어 보고자 한다.

어렸을 적부터 매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다. 아버지들부터 서로 친구 사이시기 때문에 나와 그 친구는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왔다.

그런 친구가 드디어 나이 서른이 되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고 하여, 나는 집 구경이나 해 볼겸, 그 친구의 오피스텔로 놀러를 갔다. 3층에 위치한 전형적인 로프트 오피스텔이었다.
친구와 함께 추적자를 보며 맥주 한 잔하며, 너 이제 여자만 있으면 되겠다로 시작해 이런 저런 얘길를 나누다, 내일 출근을 해야했기에 친구는 복층으로 올라가서 잠을 자고, 나는 1층의 쇼파에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아침 7시 반 쯤 되었을까 친구가 출근 준비한다고 부산을 떠는 까닭에 나는 잠에서 깨고 말았다. 친구는 직장 생활을 하지만 나는 약 1년 전까지 외국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 벤처 회사를 창업하여 일 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조금은 더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8시 쯤 집에서 나가는 친구에게 출근 잘하라 인사를 하고, 조금 더 자기 위해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한 10분 쯤 흘렀을까,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는 친구가 뭘 두고가 다시 돌아왔아 생각해 눈을 떠 문 쪽을 바라 보았지만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나은 옆집 문소리였나 생각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한 5 분 쯤 흘렀을까, 갑자기 내 머리 맡에서 남자의 호흡 소리와 함께, 뿌드득 뿌드득 소파에 손을 대고 문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가위인가 생각했고, 도저히 눈을 뜰 용기는 나지 않아 발을 살짝 움직여 보았다. 잘 움직였다. 분명히 가위는 아니였다. 그럼 도대체 지금 이 상황은 뭐지?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남자의 호흡 소리와 뿌드득 뿌드득, 소파를 문대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고, 나는 그 공포에 압도되어 비명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데, 그래도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기도를 해야할 것 같았다. 마침 그 날이 석가탄신일이 몇일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반야심경을 외웠다. 내가 아는 구절이라봐야 "마하반야 바라밀다" 이 여덟 글자가 전부였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마음 속에서 이 구절을 반복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나를 괴롭히던 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피식 웃는 소리와 함께, 조롱조의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 그런거 소용 없어" 그 직후 창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떠 바라 본 창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반말로 글 쓴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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