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친구가 이야기해준 실화에 제가약간 살을 붙였습니다
제친구가 초딩때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누나랑 함께
강원도에 산에 놀러갔답니다(무슨 산인지는 기억이안남)
때는 1월 한겨울이였고
뭐 신년을 맞이해서 가족여행을 간거랍니다
산을 올라가는데 할아버지가 게속 여기 기가안좋다 어쩌고 게속 중얼대셨답니다
친구 할아버지는 평소 미신같은걸 강하게 믿으시고 이런 얘기를 하두 많이하셔서
대수롭지않게 넘어가고 게속 산에 올랐답니다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산장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집 한쪽에있는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모믈 녹이고있었습니다
당시 그 산장의 모습을 묘사하자면 갈색톤의 나무로 지어졌고
엄청 낡고 오래된 2층짜리 산장이였습니다
전기도 안들어와서 가전제품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벽난로에 쇼파하나 딸랑있었답니다
친구가 말하기를 중세유럽에서나 있을 법한 산장이였다는군요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큰나무들만 빽빽하게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족모두 이런곳에 데려온 아버지에 불평을 토해냈지만
벽난로를 피워놓으니 꽤 아늑하고 따뜻해서 금새 적응했고
편안하게 앞뜰에서 바베큐파티도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근데 할아버지만 게속 여기 기가안좋다며 빨리 가자고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할아버지말은 그냥 그러려니 해서 아무도 신경안썻답니다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또 다시 굵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기가 안들어오는 곳이라
어두워서 할수있는게 없어 일찍자야했답니다
그렇게 벽난로 앞에 모여 자고있는데
한밤중에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더랍니다
쿵.쿵.쿵
낡고 오래된 문이 묵직한 소리를 냈고
친구 아버지가 먼저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물었습니다
"누구세요?"
5초간 정적이 흐른뒤 또 문을 두들기더랍니다
쿵.쿵.쿵
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시간에 찾아올 사람이없는데..."
하고 문을 열어주려하는 순간
"안된다! 문 열지마라!"
하고 할아버지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에 가족모두 놀라서 깻고
무슨 일이냐며 혼비백산 한가운데
아버지가 문을 여셨답니다
문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눈섞인 찬바람만 휘이잉~하고 들어와서 켜져있던 벽난로가 꺼져버렸습니다
벽난로에 불이 그렇게 쉽게 꺼질수가없는데 이상하게 한번에 휙-꺼졌답니다.
아버는"뭐야? 바람이였나?"하고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지만
할아버지는 게속
"하이고마 내가 문열지말라안캤나"하시며
머리하얀 여자가 산장안에 들어왔다고 노심초사하시면서
저여자때문에 무섭다며 벌벌떠셨습니다
아버지는 "노망이 나신게야..."하셨고
친구랑 친구누나는 무섭기도하고 저런 할아버지가 짜증났다고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더이상 벽난로에 불이 지안았고
가족은 밤새 추위에 벌벌떨며 밤을 보냈답니다.
다음날아침 빠르게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와서 집으로갔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친구 아버지가 친구에게 해준말이
그날 아침에 산장문을 열고 나와서 보니
빽빽한 소나무숲에서부터 산장문앞까지
맨발로 밟은듯한 발자국이 쭈욱 나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온 발자국은 있는데 간 발자국이 없었더랍니다
더 이상한건 그날밤 눈이내려 분명 발자국이 눈에 지워졌을텐데
발자국도 안지워지고 선명하게 찍혀있었구요
정말 친구 할아버지 말대로 산장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