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포병괴담

뷁곰 작성일 12.08.08 13: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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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포병이였음
155m견인포라고 오래전부터 쓰이던 구식포임(이해를 돕기위해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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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입하고 얼마안되고 고참에게 들은이야긴데
예전에 고참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이등병이
장마철 비가 억수로 내려던날 자기네 포상(포가 들어가있는 진지)에서

포신(포가 나가는 긴 주둥이)에 목매달아 자살했다고 함
근데 그이후로 장마철 비가 오는 날이면 올려져있던 포신이 게속 내려진다고함

난 고참들이 겁주려고 하는거같아서 대수롭지않게 넘겼고
그렇게 시간이흘러 여름이되어 일병이됐음
어느날 7월초 장마철이였는데
하늘에 구멍뚤린거처럼 비가 쏟아져내리는거임
(내가 근무했던 지역이 강원도 양구인데 겨울엔 뒤질만큼 춥고 눈이 개같이 오고
여름엔 뒤질만큼 덥고 비가 개같이오는 지역임)
비가 너무와서 비상이걸려 포상으로 야간순찰조가 투입됐음(포상안으로 물이넘치면 안되서 비가많이오면 수시로 돌아봐야함)

내차례가되서 병장과 함께 포상을 둘러보는데 5포반(포병은 분대가아니고 포반이라고함)포상에 포신이 내려가 있는거임
우리포병은 항상 북한의 타겟지점에 포신이 마춰져 있기 때문에 포신이 내려가있으면 안됨
나는 순간 그때 고참이해준 괴담이 떠올랐지만 병장이 빨리 포신올리란말에 정신차리고 포신을 올릴려고하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포신이 안올라감
"xxx병장님 이거 포신이 안올라가는데 말입니다?"
"야이 미틴세끼야 그럴리가있어? 비켜봐"
병장이 짜증내면서 올려보는데 그병장도 아무리 힘줘도 안올라가는거임
갑자기 병장이 멈추더니 한10초간 정적이 흐르고 개같이쏟아지던 빗소리만 들렸음
병장이 굳어진표정으로 하는말이
"야 쉬발 여기 그세끼 자살한곳이다"
나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돋았음
우리는 당직사관에게 보고했고
당직사관이 와서 포신을 올리니까 올라감 --;;
병장이랑 나랑 욕개같이먹음 ㅋ
내가 전역한후에 친하게 지내던 후임이랑 가끔 연락하는데
내가 나간후에도 그런일이 한두번있었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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