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보는 잠들수없는밤의 기묘한이야기2

이얘쁜 작성일 12.08.19 22: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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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훌륭한 담임선생님

반년 전,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담임선생님의 목소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흥분한 상태라 아이가 사고라도 당한 건지, 불안해졌다.

이윽고 담임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어머님,***[아이 이름]은 여자가 아닙니다. 거기가 함몰되어 있을 분, 훌륭한 사내 아입니다. 곧바로 수술하면 괜찮을 겁니다."

깜짝 놀라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역시나.

급히 병원에 가서 수술했다. 다행히도 아이의 그것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아들이 있는 것도 훌륭하신 담임선생님덕분이다.

22. 병문안 온 친구

집에 들어가는 길에 뺑소니를 당해 입원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퇴원 후 통원치료 받기로 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니 친한 친구가 왔다.

-병원에 병문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 갑자기 당해서 못 봤어.

-그래? 그렇군.

-너도 조심해라. 사고 당하는 거 한 순간이더라.

-그래, 난 이제 돌아갈게. 다음엔 진짜로 병문안으로 올게.

-응 와 줘서 고맙다.

23. 흙장난

저녁 무렵, 공원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늙은 홀아비와 재혼한 젊고 예쁜 계모였지만,

항상 친절하고 밝은 웃음이 아름다워서, 아이는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는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바쁘기 때문에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자.'

'네-! 그런데, 계속 흙장난 하고 싶어요-!'

'바쁘기 때문에 안돼. 빨리 끝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잖아? 이제 곧 어두워져.'

'에이, 엄마도, 아빠가 없어진 날 밤에는, 늦게까지 흙장난 했잖아?'

'어머나, 봤어요? 그러면, 나는 오늘 밤도 흙장난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24. 시멘트 포대

내가 건설현장 인부로 일하던 시절, 동호대교 보수공사 현장에 있을 때 였다.

나는 시멘트를 물에 개기 위해 시멘트 봉투를 열었는데, 그 안에서 편지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이 시멘트에는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들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제가 짝사랑만 해오던 그이는 사고로 분쇄기 안에 떨어져, 석회석과 함께 빨려들어가 버렸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시멘트를 사용한 장소를 저에게 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벽이나 다리가 된 그이를 만나러 갈테니까.'

25. 남편의 부탁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결혼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남편이 올시간이 되었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남편을 기다리다가, 아내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왔다.

꿈속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오더라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결코 예사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문을 열어주려다가, 인터폰에 비치는 화면을 보았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표정이 이상한 것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아내는 꿈속의 남편 말을 떠올리며 머뭇거렸다. 그러자, *친듯이 초인종이 울리며, 문을 열어 줄 것을 재촉했다.

아내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베개로 귀를 감싸고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남편의 목이 잘려 머리만 나뒹굴고 있고, 문에는 피로 글씨가 씌여 있었다.

'똑똑하군'

26. TV속 얼굴

나는 어느 날 TV에서 오락프로를 하는 것을 보았다.

계속 보고 있는데 귀신처럼 분장한 사람이 구석에 쭈그려 있었다.

나는 아 ? 벌칙 때문에 분장을 했다 보다 생각하고 샤워을 하려고 TV를 껐다.

TV를 껐는데도 그 여자가 그대로 있었다.

27.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학생 L양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L양은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기 때문에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L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두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였다.

집에 갈 채비를 마친 L양은 교대할 다른 알바생 P군이 오기를기다리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졸음을 참고 있는 L양의 핸드폰이 울렸다.

[누가 날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늦을 것 같아 미안해]

문자를 확인한 L양은 P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P군 지금 어디야?"

"나 지금 편의점 근처야, 늦어서 미안해. 걱정하지 말구."

"알겠어. 조심해서 얼른 들어와."

전화를 끊은 L양은 P군이 걱정되어 자꾸만 문 밖을 바라봤다.

그 때 저 멀리서 P군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P군의 뒤에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천천히 쫓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P군과 그 남자의 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P군이 뒤를 돌아본 순간 쫓아오던 남자가 P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P군은 편의점으로 들어가기 위해 죽기살기로 달렸다.

L양은 문으로 급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L양은 편의점 문을 잠궈버렸다.

28. 한 남자

한 여자가 밤에 길을 걷고 있었다.

뒤에서 남자 두명이 쫒아왔다.

여자는 조금만 있으면 골목길로 들어가야하기에

무 무서워서 빨리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 여자가 밤에 혼자다니면 안된다 "

라고 말하면서 같이 집에 데려다 주었다.

같이 가고 집에 들어갔는데 여자는 이 남자가 너무 맘에 들었다.

대문 밑으로 잘가나 하고 봤는데

그 데려다준 남자가 대문 밑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29. 요리

일요일 점심때까지 자고 있던 나는 멍한 채 거실로 향했다.

똑똑똑 부엌칼 소리, 부엌에서 아내가 점심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TV를 켜면서 휴대전화를 보니 그저께 아내에게 비밀로 간 다과회에서 번호를 따낸 여성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1통 있었다.

잠옷 호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부엌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급히 들어갔다.

작은 목소리로 그 여성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통화중 대기 신호가 울렸다.

아내였다.

몰래 전화하다 들켜 버렸다는 생각에 당황해서 바로 전화를 받으니

「여보세요. 지금 일어났어? ○○(딸의 이름)이 클럽활동 하다 다친 것 같아서 지금 마중나가니까 점심은 냉장고에 둔 거 데워 먹어」

라고 들려왔다.

전화 저 편에서 차안의 라디오 소리도 들렸다.

전화를 끊지 않고 화장실 문을 살그머니 열고 부엌쪽을 들여다 보면

부엌의 아내는 휴대전화는 갖고있지 않고 부엌칼을 손에 든 채 아무것도 없는 도마를 단지 자르고 있었다.

내 손에 든 휴대전화에서는 「여보, 듣고 있어?」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엌의 아내와 시선이 마주쳐 버렸다.

무서워서 겁에 질린 나는 집을 뛰쳐나와서「빨리 돌아와줘」라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두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집 근처에서 기다렸다.

아내와 딸이 돌아오고 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모두 함께 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다.

부엌에는 완성된 요리가 우리 가족 먹을 만큼 준비되어 있었지만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고,

아내와 딸은 음식점에 주문시킨 거냐고 물었지만 절대 그런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이상하다.

30. 지하철 테러

그 날따라 지하철엔 사람으로 붐볐다

'아...이러다가 수업에 늦겠는걸'

대학생 A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이 빨리 안오나 주위를 둘러보던 A는 한 중년남자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헤메는 모습을 보았다

'저..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A는 남자대신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고 길도 헤쳐나가주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됐는데..'

'아니에요, 그저 전 할 일을 한 것 뿐인데요 뭘'

A는 남자에게 작별을 고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러가려고 했다

그 순간 중년남자가 A에게 말했다

'저, 학생에게만 특별히 말해주는건데요 내일 x시엔 지하철을 타지않는게 좋아요'

꺼림직했지만 A는 대충 알았다고 한뒤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갔다

다음날 어김없이 지하철을 타러 가려고 했던 A는 어제 그 남자 말이 생각났다

그냥 무시하기엔 뭔가 꺼림직했던 A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등교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TV를 켜보니 뉴스속보가 방송중이었다

그리고 A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기가 타려던 그 시간 지하철에 어떤 사이비종교 광신도가 독극물을 뿌려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였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일본 오옴진리교 지하철 테러사건이었다.

31.

학교에서 돌아온 유미. 한 여름 뙤악볕의 시골길을 한참 걸었더니 무척 목이 말라

집에 오자마자 부엌으로 가서 보리차를 마시려고 보니 부엌 한쪽 구석의 공간에..

엄마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깜짝 놀라 컵을 떨어뜨리며 비명을 지르려던 순간, 옆 방에서 아빠가 걸어나왔다

「유미? 침착하고 잘 듣거라. 엄마가 바람을 피웠단다. 너도 버리고 다른 남자를 따라서

나가려고했어. 그래서 싸우다가...이 애비가 그만 엄마를 죽여버리고 말았단다...」

하며 울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 도를 넘은 충격적인 상황에 유미는 침착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버지를 교도소에 보냈다가는 친척도 없는 유미 자신은 고아원에 맡겨질것이 분명했다.

유미는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다.

아버지를 경찰에 보내지 않기로.

이대로 둘이 함께 살기로 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교복을 갈아입으려 하는 순간. 방 구석에 작은 메모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유미? 도망치거라. 아버지가 미쳤어...」

32. 타임캡슐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2년 간 사귄 여자친구와 함께 타임캡슐을 고등학교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에 묻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을 때 꺼내자고 약속했다.

타임캡슐에 뭘 넣었는지는 서로 비밀, 만약 결혼하지 않게 되면 그대로 두기로 했다.

1년 후.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10년 후, 대학시절에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는 약혼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모두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전 여자친구의 몫까지 행복해지자며 타임캡슐을 대신 꺼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반대했지만, 그녀의 생각을 자신이 이어가고 싶다며 약혼자는 고집을 피웠다.

아마 전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며칠 전 휴일.

고향으로 돌아가 타임캡슐을 꺼냈다.

내 타임캡슐에 들어있던 건 전 여자친구가 짜 준 머플러.

약혼자는 조금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이었지만, 곧바로 전 여자친구가 묻은 타임캡슐을 열었다.

거기에는 주먹 정도의 검은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다.

잘 보니 작은 팔다리에 조그만 사람머리가 있는 것 같았다…….

30 . 생일사진

나의 생일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지.

집안에서 친구들 모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한 것이 비쳐 버렸어.

등뒤의 장농에서 하얀 얼굴에 새빨간 눈을 한 낯선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영능력자를 수소문해서 그 사진을 감정 받았지.

그랬더니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심령사진이 아닙니다.」

라지 뭐야.

에이~ 괜히 깜짝 놀랐잖아.

난 또 귀신인줄 알았네. 다행이다.

31. 행방불명

1997년 일본 구마모토현(くまもとけん) 한 시골 마을에서 '마도카(まどか)'라는 어린 소녀가 행방불명 되었다.

오후,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어머니가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소녀와 놀고 있던 동갑내기 또래아이들은

「에? 마도카라면 방금 전까지 나랑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미끄럼틀을 타자고 했지만 모래밭에서 논다고 하길래 나는 혼자 미끄럼틀을 타러갔는데..」

등으로 증언했다.

소녀의 부모님은 놀이터에서 계속 마도카를 찾다 저녁이 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

시골마을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조금 대응이 늦기는 했지만 저녁 무렵에는 각지에 검문이 마쳐졌다.

그러나 전혀 수사에 진전은 없었고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 마침내 1년이 지났다.

소녀가 행방불명 된 지 1년 째, 경찰은

「이제 마도카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도 전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수사는 계속

하겠습니다만 일단 위에는 여기서 사건종결로 보고를 하겠습니다」

라고 부모님에게 고하고는 집을 나섰다. 소녀의 부모는 거기서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행방불명자나 지명수배자를 투시로 찾는 일」

을 직업으로 하는 그 당시 제일 유명했던 영능력자(れいのうりょくしゃ)를 찾아 소녀의 행방을 의뢰했다.

그는 처음 소녀가 행방불명이 된 공원에 가고, 자택에 가고, 그 소녀가 입었던 옷, 구두 등을 손댄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숨을 내쉰 후, 영능력자는 한 마디를 말했다.

「마도카는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소녀의 부모들은 흥분에 휩싸여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영능력자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더니

「마도카는 유복한 생활을 하는 듯, 마도카의 눈에 고급가구가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굶고 있지도 않습니다……지금도 그녀의 뱃 속에는 고급요리가 들어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진정하고는

「그럼 마도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르쳐주세요!」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발광하듯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러자 영능력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온 세상에 있습니다.」

소녀의 부모들은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10초쯤 굳어있다가, 그 후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져 울었다.

32. 캠코더

독신 생활 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가 사는 곳은 평범한 아파트지만, 이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커텐의 형태나 쓰레기통 위치 같은 게 미묘하게 변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른 누군가의 시선까지 느껴지는 나날,

이에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친구에게 이 일에 대한 상담을 했다.

남자 「혹시, 스토커일까? 경찰 신고가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실제 피해가 없으면 경찰은 움직이지 않는다던데.」

친구 「캠코더 촬영같은 걸 해보면 어때? 만약 진짜 스토커가 있다면 증거품이 될테니 경찰도 납득할 거야」

친구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과 비디오 카메라를 빌려 주기까지 했다.

이에 힘입어 남자는 바로 캠코더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날 아침 나가기 전 녹화 버튼을 누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갔다 돌아온 남자는 더욱 초조해 졌다.

방안에는 침입자의 흔적이 여느때보다 확실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건 진짜 스토커 찍혀 있을 지도…」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캠코더 녹화를 멈추고, 재생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날이 저물고 얼마 있지 않아, 낯선 여자가 부엌칼을 가지고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

잔뜩 위축된 남자는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찍혀 있어!! 찍혀 있어!! 스토커 찍혀 있어!!!!」

공포를 넘겨 완전히 흥분한 남자는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친구에게 내용을 실황하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뒤지고 있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이 여자가 방안을 돌아다녔을 걸 생각하니 남자는 절로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이걸로 경찰도 움직여 주겠지?」

남자가 한가닥 희망에 마음을 놓고 있던 중, 화면속 여자는 남자의 방 옷장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우아…옷장에 들어갔어, 게다가 좀처럼 나오질 않아……」

남자가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중, 또 다른 누군가가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영상 속 남자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이내 영상이 멈췄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33. 노인과 게임

노인이 남자에게 말한다.

「게임을 하나 하겠나?」

노인이 설명한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자안에 고액의 상금이 들어 있는데 남자가 상자를 열 수 있다면 그 안의 상금은 남자의 것이 된다.

상자는 아주 튼튼해서 맨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자 옆에는 도끼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시간제한은 없다.

남자는 얼마든지 하자고 한다.

돈을 얻을 기회만 있고, 자신이 손해볼 것은 없는 아주 매혹적인 게임이었다.

참가의사를 밝힌 남자에게 노인이 말한다.

「사실 상자속 상금에 다다르기까지 난관이 몇 가지 있다. 5만엔만 낸다면 상금의 바로 옆에서 시작하게 해주지.」

남자는 웃는 얼굴로 5만엔을 내민다.

게임이 시작되자 상금은 남자의 눈앞에 있었다.

34. 수박서리

어느 수박 농가에서 상습적으로 밭에 몰래 들어와 수박 서리를 하는 놈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좋은 대책이 없을까 궁리를 한 끝에 멋진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간판을 만들어 수박밭에 세워두었다.

「경고! 이 밭에는 청산가리가 들어 있는 수박 1 개 있다.」

그 다음날 농부가 밭에 나와 수박을 확인하니 하나도 없어진 것 없이 수박은 모두 무사했다.

다만 간판 아래쪽에 한구절이 덧붙여져 있었다.

「지금은 2 개」

35.

아내는 매일 빠뜨리지 않고 약을 침대로 가져다 준다.

남자는 한심해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

이러한 생각이 점점 커지고, 며칠 뒤 남자는 실행에 옮겼다.

아내가 세탁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나맞는 옥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몸을 던졌다.

'죽기 전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 천천히 흘러간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였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자신의 몸이 천천히 떨어져 간다.

자신의 층에 가까워 진다.

베란다에서 세탁물을 말리고 있는 아내가 보인다.

문득 앞을 본 아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아내의 입이 웃고있다.

36. 불청객

결혼한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 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쓰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심때쯤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요?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나도 잠옷바람으로 단정치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 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성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이었습니다.

서서히 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워졌습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리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습니다.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저는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37.

우리 마을은 심각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나라 여기저기가 내전으로 혼란스러워, 마을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봉사단체에서 보내주는 구호물자로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정대로라면 구호물자가 오기로 한 날이었지만,
그 날은 비행기에서 구호물자가 투하되지 않았다.
아니, 비행기조차 지나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지 않는 건가.
남는 걸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일주일 후.
예정에 없던 구호물자가 비행기에서 떨어졌다.
구호물자는 조금 늦었을 뿐이었나 보다.


다행이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보니 소량의 분유가 들어 있었다.
평소랑 다르게 희지 않고, 탁한 회색이었다.
게다가 물에 잘 녹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런 거라도 어디인가.
마을 사람들과 서로 조금씩 나눠 먹으면서

다음 구호물자가 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견디기로 했다.

기다리던 다음 구호물자가 오는 날.
이번에는 순조롭게 도착했다.

안에는 평소보다 많은 물자와 흰 분유들이 있었다.


또한 한 통의 편지도 있었다.

저희 측의 착오로 구호물자가 도착되지 않았던 점을 사과드립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전회분도 아울러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추신.


저번에 말씀드렸던 **씨의 유골은 잘 도착했습니까?
저희 단체의 **씨는 생전에도 이 마을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마을에 자신의 유골을 뿌려달라고 하셨으니,
유골을 잘 뿌려주시기 바랍니다.

38. 사과하는 모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살짝 손목시계를 보았다.


「우리 켄타로가 또 무슨 짓을 했나요? 장난을 쳤다고 하니. 정말 죄송합니다」


세토 켄타로의 모친은 방금 전부터 쭉 같은 말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엄마 혼자서만 키우는 집이라 제가 가정교육을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아이가 장난만 치는 것은 틀림없이 저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 짓일 거에요. 외로움을 잘 타요.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셔도 좋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켄타로에게는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친은 몇번이나 내 쪽을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세토의 모친은 돌아갔습니까?」부하가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토 켄타로ㆍ42세ㆍ초등학교 여학생 상습 강간범>

「그녀는 아들이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군.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39.

한 교대생이 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처음으로 하는 실습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고,

일주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실습 종료를 앞 둔 어느 날,

반의 한 여자아이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2층에서 자고 있었던

여자아이와 오빠가 죽었다.

1층에서 자고 있었던 부모님과

백일이 갓 지난 아기는 어떻게든 도망쳐서 살았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 받은 반 아이들은 모두 울면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장례식 후, 학교로 돌아온 교생은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그림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림의 주제는 가족.

모두 자신의 가족을 천진난만하게 그려냈다.

그 중에 죽은 여자 아이의 그림도 있었다.

도화지에 그려진 가족.....

아버지가 아기를 안고 엄마와 함께 1층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고,

여자 아이와 오빠는 2층 창문에서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교생은 깜짝 놀랐다.

화재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건, 그림에서 1층 밖에 있는 세명.

도망치지 못하고 죽은 건 그림에서 2층의 2명.

그림은 그렇게 그려져 있었다.

게다가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40.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새로 이사를 해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를 한지 이틀만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매일 밤 11시 59분 쯤만 되면 마치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남자는 11시59분이 됬을 쯤에 인터폰을 눌러서

밖을 보았다. 그러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문에선 소리가 났다.

다음 날 그는 이번엔 11시 59분이 되지 10분 전 부터 계속 인터폰으로

밖을 보고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11시 59분이 되자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궁금해진 남자는 밖으로 나가보기로 결심하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더 이상 문두드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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