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보는 잠들수없는밤의 기묘한이야기

이얘쁜 작성일 12.08.19 22: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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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안의 불

분명 아무도 없는데도 집에서 이상하게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집 안의 불이란 불은 다 켜고 목욕탕 들어 갔어.

발에 쓰레기통이 채여 넘어졌을 때는 되려 괜찮았어.

오히려 목욕탕을 나와 불을 켰을 때

벽에 걸려 있던 가방이 떨어져서 쫄았다.

2. 스토킹

오늘도 또 상사에게 야단 맞았다. 직장 동료 사이에서 상당히 평판이 나쁜 대머리다.

「날 스토킹하는 범인이 그 녀석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귀가했다

집이라 해도 거실 + 주방 그리고 침실의 싸구려 아파트

창문도 거실에 밖에 없다.

뭐, 그 만큼 싸니까.

현관 열쇠를 열고 들어 가 불을 켜곤 깜짝 놀랐다.

거실에 있던 서랍장이 엉망으로 뒤집혀져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침에 급하게 나온다고 현관문 열쇠 잠그는 걸 잊고 나왔네……

빌어먹을!! 창은 전부 제대로 잠겨 있으니, 분명 현관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아~ 기분 나빠~ 화나,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이제 오늘은 지쳤어. 저녁밥은 생각도 없고, 경찰에는 내일 신고해야지…

현관 문이 잠긴 걸 확인하고 침실로 향했다.

3. 누군가 보고 있다.

내 방에 혼자 있는데, 이상하게 시선이 느껴진다.

가족들이 있는 거실이나, 바깥에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데

방의 책상에 앉아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 보고 있단 생각이 든다.

분명 누군가 보고 있단 생각에 책상앞 창문 커텐을 열고 바깥을 내다 보았다.

순간, 내 등뒤로 사람 그림자가 비쳐서 깜짝 놀랐다.

헌데 잘보니 창문 맞은 편에 있는 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쳐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구나! 평소 느껴지던 시선의 정체는 이거였구나

나는 안심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4. 상자

한 낯선 신사가 상자를 들고 남자의 집을 방문했다.

상자에는 버튼이 하나 붙어 있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신사는 온화한 어조로 남자에게 말했다.

「버튼을 누르면 어디있는지 모를 사람이 죽습니다. 대신, 버튼을 누르면 100만달러를 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신사는 돈뭉치가 가득 든 다른 상자를 꺼내 보여 주었다.

남자는 주저했고, 신사는 3일 후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결론을 내라 말하며 떠나갔다.

고민을 거듭한 남자는 결국 마지막 날 버튼을 눌렀다.

다음날, 신사가 나타나 남자에게 백만 달러를 건네주고 상자를 회수했다.

떠나려는 신사에게 남자가 물었다

「정말로 사람이 죽었습니까?」

「네. 어젯밤, 아주 먼 곳. 당신이 모르는 어떤 사람이 죽었습니다.」

남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눈앞의 현금에 애써 현실을 무시하려 했다.

그러다 문득 든 한 가지 생각,

「하나 더 가르쳐 줘요」

「네, 무엇이지요?」

「그 상자는 이제 어떻게 되죠?」

그러자 신사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모르는, 어딘가 먼 곳의 누군가에게 줄 겁니다.」

5. 할머니

7년 정도 전에 할머니가 죽었는데

할머니가 죽고 내 생일이 된 날,

PC 사용하던 중 뭔가 등뒤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되돌아 보면 사라질 듯 약하지만, 분명 뭔가 있다.

알 수 없는 실루엣이 있는 느낌.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그게 할머니 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을 걸거나 손을 대는 것도 아니라,

다만 지켜보고 있을 뿐.

아마 내 마지막 생일 축하를 보러 와준거라 생각한다.

6. 손금

옛날에 한 가족 5명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손녀, 손주, 엄마, 아빠...하루는 할머니가 티비로 손금을

어떻게 보는지 배웠습니다.

할머니가 손녀의 생명 줄을 보았습니다.

손녀의 생명 줄이 너무 짧아서 할머니가 억지로 생명 줄을 늘였습니다.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났는데 손주, 아빠, 엄마는 병이 들어서 다 죽고는

할머니와 손녀만 살아남았습니다.

할머니가 궁금해가지고는 절에 가서 스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기도 전에

스님이...

"이 집에 죽어야 되는 사람이 남아있네..."

7. 우산

퇴근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세차게 비가 내린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고 혼자 자취하는 터라

우산을 가지고 마중 나올 사람도 없다.

우산을 가지고 올 남자친구 역시 없다.

아마도 회사 옆 편의점에 우산을 놓고 온것 같다.

중간에 비가 그쳤을 때였을 거다.

집까지 그저 수 백 미터.

조금만 달리면 된다.

도중에 나와 같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나처럼 우산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가방을 머리에 올리고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달려간다.

체구에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도 있다.

하기야 어떻하든 나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집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열쇠로 문을 열어...

어라, 열려있다.

문에....

현관에는 물기가 아직 남아있는 우산이 넘어져 있다.

우산 옆에는 작은 종이가 떨어져 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우산 잘 썼습니다. >

8. 초상화

오늘 학교에 지각했다.

지각한 벌로 수업이 끝나고 미술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청소를 하니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벌써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컴컴해졌다.

빨리 집에 가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못 보던 그림이 걸려 있는 걸 봤다.

그 그림은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초상화였다.

특히 눈이 크고 아름답고 마치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무서워져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큰소란이 있는것 같다.

미술실의 그림이 도둑맞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본 건 나였기에,

미술선생님께선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청소할 때는 그림이 있었다는 거지?

그럼요. 그런데 그 그림이 비싼건가요?

그 그림은 잠자는 미녀라는 작품으로

화가인 지인이 자신의 딸이 잠자는 모습을 그린거야.

금전적인 의미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화가이신 분이나 따님도 이제는 이 세상에 안 계시지

그렇군요...

결국 그 그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도둑이 든 흔적은 없었던 것 같다.

9. 우물

시골에 계신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4살이 된 딸은

죽음을 인식하기에 너무 어린가보다

처음 온 고모할머니 댁이라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뜰에 있는 우물 근처에서 놀고 있었다.

당황해서 급히 데리고 왔다.

영정사진 속의 고모할머니를 보고

이상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 할머니 사진만 왜 장식하는거야?"

딸은 모르겠지만, 슬픈 질문이다.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어요."

친척 중 누군가가 대답해 주었다.

딸도 이 정도라면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응? 천국은 우물속에 있는거야?"

10. 비상계단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끔 밤마다 비상계단을 급하게 뛰어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아파트에는 분명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왜 일부러 비상계단을 오르는 걸까?

그것도 밤에만.....

어느날, 드문 일이지만 자정이 넘도록 야근을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엘리베이터 앞이다.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오기만 하면 된다.

땡~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타려고 했지만,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서 있었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황급히 엘리베이터 뒤로 하고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가고 있는데,

문득 깨달았다.

한방중에 들리던 비상계단을 뛰어 오르는 소리

그건 나처럼......

11. 아직이야?

나는 아내를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여자들은 왜 이리 준비가 오래 걸리는 걸까?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미사코야, 왜 이렇게 요란이니!'

아내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난 성격이 급하다. 기다리다 지쳐 난 담배를 꺼내 붙을 붙였다.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아내가 내 목 주위를 가지런하게 해 주었다. 목이 약간 조이는 것 같아.

'뭐야, 갑자기.' '왜~ 부부잖아'

아내는 시선을 내리며,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이렇게 이야기한 건 정말 몇 년 만일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응 여보.'

난 발 밑에 놓인 의자를 찼다.

12. 엄마와의 동행

아직 학교에 들어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어머니께서 '좋은 곳에 가자' 라고 하고, 내 손을 잡아 당겨 집의 밖에 나왔다.

어딘가 즐거운 곳에 어머니께서 데려 가 주신다고 생각하고, 기뻐서 함께 걸었다.

좀 걸은 후, 어머니께서는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앞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전철이 와있는 것도 아닌데, 왜 건널목을 건너지 않는 것인지 이상했지만,

나도 왠지 아무말도 없이 입을 다물어 함께 서있었다.

곧, 차단기가 내려오고 전철이 왔다. 그 때 어머니께서, 매우 강하게 내 손을 졸릴 정도로 잡았다.

전철이 통과하고, 다시 차단기가 올라갔는데도, 모친은 그때까지도 걷기 시작하지 않았다.

몇번이나 전철이 통과할 때까지, 계속 손을 잡고 힘이 들어가던,

그 감촉의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도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 싫다.

13. 소원을 말해봐

한 여자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몇 년 후, 여자는 취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여자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남자는 말했다.

「이런, 순서가 잘못되었군…….」

14. 버스사고

어느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가고 있었다.

휴가를 갈 형편은 전혀 아니었지만, 여름이니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 같다.

가는 곳은 산 속 외진 곳이라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산기슭 근처까지 오니 아이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린다.

덕분에 가족들만 내리게 해주기 위해 버스는 정차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며 기다리는데,

속보로 아까 버스가 낙석 사고로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아내는 「그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중얼거렸다.

남편은「바보같이 무슨 소리야!」 라고 고함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

15. 바람의 전학생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자리는 바로 내 옆 자리.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점점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졌다.

가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전학생에겐 죽은 누나가 있었다고 한다.

누나는 신경계의 난치병으로, 의식은 있지만 신체를 잘 움직이지 못하여,

죽기 전 몇 달 동안은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엄청 무거운 이야기를 초면에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나를 친구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과 후, 전학생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전학생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는데, 두 분 다 밤이 깊어야 돌아오신다고 한다.

방에서 게임하면서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전 학교 혹은 지금 학교에 대해.

그러다가 문득,「아, 너네 돌아가신 누나 말인데…….」 라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전학생의 얼굴이 순간 바뀌면서 "그 이야기는 이제 됐고." 라며 화를 냈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왠지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거북해져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전학생에게 말을 건네자,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전학생도 어제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뭐 그리고는 친구로 사이좋게 지내자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전학생이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의 말씀으론,

어젯밤, 집에서 계속 투병생활 중이었던 누나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16. 벽에 씌여진 낙서

내 친구가 학생시절에 방을 빌려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방의 벽 한쪽에 「엄마 아빠 최고」라는 아이의 낙서가 남아 있었다.

그 삐뚤빼뚤한 어린이 글씨의 그 낙서를 보고 절로 미소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몇 달간 거기에 살고 있었는데 역시 자취 보다 기숙사가 돈이 덜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방을 비우면서 청소를 하고 가구를 움직이는 동안 문득 벽에 있던 낙서 아래에 또 다른 낙서가 보였다.

「엄마 아빠 최고」

친구는 신기한 생각이 들어 원래 있던 가구까지 완전히 밀어내고 벽을 보았다. 벽에는 빽빽하게 낙서가 가득했다.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아빠 최고」

「엄마 아빠 최고」

빽빽하게 수없이 가득 적혀 있는 낙서에 친구는 놀랐다.

가장 아래에 쓰다가 멈추게 된 글씨로 마지막 낙서가 있었다.

「엄마 엄마 제발 살려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17. 무엇을 보는 걸까

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다.

매일 아침 통근시간에 지하철 구내에서 뭔가 투덜투덜 말하고 있는 노숙자가 한 명 있었다.

그 남자와 가까운 벽에 기대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래 들어봤다.

아줌마가 눈앞을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돼지」

하고 중얼거렸다.

뭐야 단순히 욕이었나. 동물에 비유하고 있을 뿐이잖아….

다음에는 평범한 비지니스맨이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사람」

흠. 확실히 보편적인 인간이라는 느낌이다….

다음 날 심심풀이로 또 몰래 엿들어봤다.

여윈 남자가 통과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소」

하고 중얼거렸다.

소라고?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데…?

다음에 전형적인 비만남이 통과하자 그 남자는

「채소」

하고 중얼거렸다.

채소? 돼지로 말해야 하는데 실수한 거겠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했다.

어쩌면 전생을 알아 맞추는 것일지도!

그 후로 몇번이나 노숙자를 관찰하고 있다보니 의문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느날 과감하게 노숙자에게 말을 걸고 능력을 몸에 익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노숙자는 묘한 빛이 감도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다음날부터 노숙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사나 초능력자 같은 거였을까? 아니면 신일지도?

아무튼 나는 능력을 몸에 익혔다.

하지만 그것은 기대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

단지 그냥 그 사람이 바로 직전에 먹은 것을 알아맞추는 능력이었다.

나는 너무 시시해서 웃어 버렸다.

18. 이상한 방

몇년 전에 라디오로 부동산업에 관련되는 도시전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소는 시내에 있는 빌딩.

모부동산 중개소가 그 빌딩의 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부동산은 빌딩의 도면을 받아서, 방의 구조등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방이 하나만 있는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림을 보니, 어느 방에는 출입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림에 표시하는 것을 잊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 번 그 빌딩을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빌딩은 번화가에 있었습니다.

옛날 건물 이지만, 꽤 좋은 빌딩이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빌딩의 0층에 올라 갔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와서 도면을 손에 든 채로 이리저리 살펴보며

돌았다녔는데도 이상한 방만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보면, 실내의 중앙에 위치할 것이라는데 거기는

벽과 기둥에 덮여 있어서 방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벽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안쪽에는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쩔 수 없이 벽을 부수어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빌딩 주인의 입회의 아래, 업자에게 부탁하여 벽을 부수었더니,

붕괴된 벽으로부터 아니나 다를까 장판만 깔려 있는 방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문은 없고, 완전하게 밀폐된 방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방에 들어 갔습니다.

방의 중앙에 중국식 식탁이 있고, 그 위에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릇에는 흰 밥이 담겨져 있고,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밥을 한지 얼마 안된 쌀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들어서

그 안에서 모든 벽이나 천정 그리고 마루까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디에도 출입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 밥한지 얼마 안 되는 흰 쌀은 옮겨진 것입니까?

그리고 이 방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19. 입원실의 동료

양팔을 골절해서 입원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얽매이고 있어서 처음에는 심심했지만, 2인실이라 옆 환자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 가족이나, 취미, 그리고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대수술을 끝낸 것 같았고, 한쪽 팔이 없었다.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밝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병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입원 생활도 마침내 오늘로 마지막이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오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인사라도 하려고 옆 침대로 갔다.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쓰고 있다.

숨소리조차도 나지 않는다. 말을 건네는 게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가 오랜만에 이렇게 푹 자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밝은 성격이었지만, 상처의 고통으로 매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작별이 아쉬웠지만, 그의 쾌유를 빌며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실 근처를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창문 너머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 뭐야, 일어나 있었구나. '

넘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에 탔다.

20. 점쟁이

금요일 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오늘도 거래처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난했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국에 있다.

나는 기러기 아빠다.

심난한 마음으로 무작정 길을 걷고 있었다.

걸으면서 문득 옆을 보니, 노인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남자 앞에 있는 책상에는 점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아무래도 점쟁이 같다.

남자는 호기심에 점을 보기로 했다.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음, 저 말고 형 운세를 봐주실래요?"

점쟁이는 형의 이름과 나이를 물어봤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과 5년 후의 나이를 대답했다.

사실 남자에겐 형이 없다.

심난한 마음에 점쟁이에게 대신 화풀이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씨? 음……."

점쟁이는 점을 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안색이 좋지 않았다.

책상에 쌓아둔 책을 닥치는 대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조사를 한 점쟁이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물었다.

"실례지만 **씨 건강하시죠?"

"네, 건강하죠. 너무 건강해서 탈이죠."

그러자 점쟁이는 형에게 몸을 소중히 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점쟁이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껴 물어 보았다.

"왜, 그러세요?"

"음, 당신의 형은……. 운세대로라면 5년 전 오늘,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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