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2ch괴담][394th]차고 앞의 여자

anu 작성일 12.08.22 15: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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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 5살 무렵의 이야기다.


그 당시 나는 저녁이 되면 산 지 얼마 안 된 네 발 자전거로 마을을 산책하러 다니곤 했다.


마음에 드는 공원이나 친구네 집 앞을 대충 돌아다니는, 20분 정도의 짧은 산책이었다.




코스는 언제나 똑같았다.


그리고 사건은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났다.


큰 교차로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우리 집까지 3분 정도 거리에 큰 집 하나가 있었다.




그 집의 차고 앞에, 언제나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닫혀 있는 차고의 문 앞에.


나는 그 집이 있는 도로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기에 얼굴은 안 보였지만, 붉은 윗도리에 회색 스커트를 입은 긴 머리의 여자였다.




매일 반드시 그 여자가 차고 앞에 서 있었기에, [뭘 하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반대편으로 가보는 것도 귀찮아 단지 그 여자를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여느 때처럼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차고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뭐지?] 라고 생각하며, 평소보다 더 천천히 자전거를 밟아서 그 집 앞을 지나가 돌아왔다.


셔터가 열린 차고 앞에 모인 사람들 중, 그 여자는 없었다.


그 이후 그 여자가 보이는 일은 없어졌다.


 



나는 또 셔터가 닫힌 차고를 보며, [그 여자는 어디로 갔을까?] 라고 생각하며 매일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궁금해진 나는 어느날 어머니에게 물었다.


[저기, 내가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차로가 있잖아요. 거기 커다란 집에 차 넣는 곳에, 언제나 여자가 서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어디 간 걸까요?]




그 순간 어머니의 안색이 갑자기 바뀌었다.


갑자기 나의 양 어깨를 움겨쥐시며, 화난 듯한 어조로 나에게 물었다.


[너 본거니! 그 집 앞에서 여자를 본거야!]




예상 외의 반응에 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설마 이런 걸 물어봤다고 혼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꾸중은 계속되었다.




[그 사람은 귀신이야! 그 교차로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라고!]


나는 멍해졌다.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어째서 교차로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의 귀신이, 한참 떨어진 집의 차고 앞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여자는 눈을 찾고 있던거야! 오른쪽 눈을! 죽었을 때 조사했더니 오른쪽 눈이 없었다는 거야. 사고가 났을 때 날아가 버렸대. 그게 그 집 차고 안에 있었고. 엄마도 몰랐던 일인데...]


약간 안정을 되찾은 어머니에게 나는 다시 물었다.




[어떻게 그 집에 눈이 있다는 걸 찾았대요?]


다시 어머니의 목소리가 집 안에 울려퍼졌다.


[너 외에도 봤던 사람이 많아! 지나가던 아저씨가 매일 같은 곳에 있는게 이상해서 물어봤다는거야. 그랬더니 여자가 돌아보면서 "...눈을 찾고 있습니다. 내 오른쪽 눈... 혹시 보셨나요?" 라고 말했대!]




그 이후는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뒤돌아 본 여자에게 오른쪽 눈이 없었던 것도.


그 날을 마지막으로, 나는 산책 나가는 것을 그만 두었다.

 

출처: VK's Epitaph ; 괴담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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