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의 비과학으로 분류되는 가이아 이론,
큰 뼈대는 지구 또한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
이는 단순히 사장된 시적 과학일 뿐만 아니라,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넘나드는 생명에 관한 철학적 물음이기도 하다.
전자현미경속에 핵 주변을 돌고 있는 전자를 보면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달,
나아가 태양을 도는 지구,
그리고 은하를 도는 태양이 떠오르는건 나 뿐일까?
별에도 생명이 있고 순환이 있다.
탄생, 발달, 노화, 죽음.
우리 몸 안에 각기 역할을 하는 피, 적혈구, 백혈구, 수분, 뼈, 심장이 있어 순환을 하듯
지구에도 각기 역할을 하는 핵, 지각, 지하수, 바다, 화산, 그리고 생명체들이 있다.
인간의 장 속에 소화를 돕는 수많은 미생물이 사는것과 같이,
우리가 생명체라 부르는 것들은 지구에 살며 자연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전적으로 지구의 자기장에 보호를 받으며,
지구가 제공하는 자연의 환경 속에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데
비과학으로 치부되는 가이아 이론을 자주 주장하는건 환경론자들이다.
환경론자들이 더불어 주장하는것은 인류가 지구의 생명을 갉아먹는 강한 병균이라는 것.
강력한 번식력을 가지고 쉴 새 없이 대사 결과로 독성 물질을 생성하는 이 병균들은
신체 내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를 파괴시키고, 이로운 상호작용을 하는 균들을 멸종시킨다.
이는 자연의 균형을 깨트리고, 순환을 방해하여 생명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지구에 살아가며 수많은 다른 종을 멸종시키고,
자연의 순환을 방해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닷물과 대기의 성분을 독성으로 가득 채우는 인류가
지구 입장에서 과연 병균과 다를게 무엇인가?
비록, 지구가 엄밀하게 생명이라 불릴 수 없다 하더라도
가이아 이론은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간 많은 연관성을 알려준다.
병을 앓는 지구.
그리고 그 지구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시킬 면역작용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