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괴담에 관심도 많고..실제로 짱공에 글을 몇편 올린적도 있습니다..(닉네임 파페팽)
대개 직접적 경험보단 간접적 경험혹은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였지만..
이번에 친구둘과 같은공간에서 겪은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지난 5월 원치않게 백수가 되었고 다른한녀석은 이미 3개월여 백수였기에..이번기회에
여행이나 다녀오자 마음먹던 중이었습니다. 백수둘이 길을나서는데 돈도 여유롭지 못하고
남는건 시간이요 궁상이니 천천히 무전아닌 무전여행을 하자했었죠..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역후 착실하게 일하던 한녀석이 대체휴무를 목요일부터
받게되서 녀석의 돈놀음(?)으로 나름 편한 여행으로 계획이 바뀌어 갔습니다.
하지만 남자셋이 그것도 비수기에 느닷없는 '여행' 이란것을 계획한다는게 그닥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라면 일정 기한이란게 따로없기에(백수 둘이라-.-) 그냥저냥 발길닿는대로 돌아다녀볼까 생각이었지만
착실한 직장인(그것도 3일정도에 여유밖에없는)이 하나 꼽사리 껴버리지자..역시나 끝은
재미없는 휴양지에서 2박동안 죽어라 술이나 퍼먹고 오자로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강원도 모 계곡, 근처에 모 펜션
정말 멋대가리도 낭만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재미없는..그리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궁상맞은 비수기의 여행 -_-
친구 어머니의 덩차를 빌려타고 고속도로에 들어섰을때
차가 두번이나 문제가생겨 자빠져 앉을때도 슬슬 더워지는 날씨와 뻥뚤린 고속도로에서
외롭게 앉질러 있는것만 안타까웠을뿐 그닥 별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왜 멀쩡하던 바퀴하나가 펑크가 났는지..비록 덩차이긴해도 문제없던 차가 왜 퍼질러져 버렸는지도 그닥 관심이 없었죠. 그저 재수가 없구나 -_-..
펜션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평범한 펜션구조가 늘 그렇듯 현관을 열면 옆으로 화장실문이
보이고..정면으론 거실인지 방인지 구분하기 힘든 어설픈 공간..그리고 그 공간 맞은편으로
주방..수학여행으로 갔던 제주도에서의 펜션보다 더 구립니다. (당연하겠죠 당시엔 한방에 9명씩 쳐밀어 넣었으니 이것보단 커야했으니-ㅁ-)
친구들과 여행전날 밤새워 PC방에서 스2를 때리고 온 까닭일까요..
그 대전 상대가 가장어려움이라 더더욱 몰려왔던 피곤이 이유일까요..
인천에서 그닥 멀다 느껴지지 않은 강원도를 교대로 운전했음에도 왜이리 피곤이 몰려오는지
밥이고 짐풀기고 나발이고 하나둘 쓰러져 낮잠을 자버렸습니다.
애당초 계곡이네 뭐네는 우리랑은 관련없는 얘기였고..단지 좀 더 공기 맑은곳에서
술한잔 하자가 목표이자 이유가 되버렸으니..시간따위 아까운줄도 몰랐어요ㅠㅠ
벽면에 걸려있는 뻐꾸기 시계가 7시를 가르키는 소리를 듣고 겨우 몸을 일으켰습니다.
밥이나 먹자하고 짐을 푸는데 김치를 담은 봉지가 살짝 찢어져 있어서 가방이 엉망이된것
말고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_=;;
그리고 술타임~ 아빠몰래 쌔벼온 발렌xx을 꺼내며 친구놈이 쪼갤때만해도 기분이 정말
좋았었는데..어느덧 먹다말고 하나둘 나자빠지고..
과음에 흔적으로 인해..심한 갈증을 느끼며 새벽 언저리에 눈을 떴습니다.
그저 선하나 긋고 샷시큰거 하나 박아둔걸 베란다라 우기는 창을 통해 늦은시간인데도
밖은 하얀 가로등으로 그닥 어둡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가볍게 물한잔 원샷날리고
담배한대 피워보려 가방을 뒤적거렸지만 이미 다 피고 없네요...
펜션앞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을 다녀오기엔 귀찮다고 느꼈지만 또한 금단현상을 그것을
이기고 몸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담배 두갑을 사들고 현관앞에서 한대 쭉 들이쉬고 문을 열때만해도 이상한 느낌은
몰랐습니다.
그저 친구녀석이 자다말고 깨서 정신없어서 앉아있구나 라고만 느꼈을뿐...
그리고 신발을 벗고 들어오려는 찰나..어딘가 크게 잘못 & #46124;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발잡이라 그런건지..모든사람들이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왼발에 신겨진 신발을 벗을때만
해도 몰랐던 사실이..오른쪽 신발을 벗을때 깨달아지는 순간..제발 아닐꺼야라고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요...
2명이 누워있고 한명이 앉아있다니..?
멍청하게도 소리도 못지른채로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웃기게도 아까 미처 못닦은 김치국물에 흔적이 현관부터 시작 & #46124;었군요 ㅋㅋ ㅠㅠ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사람이 마치 처음부터 얼굴이 없었던것 처럼..
새까맣습니다..얼굴이 보이질 않아요..
머리는 뒤로 돌아 현관을열고 나가라 하는데 몸은 주방쪽으로 강아지 새1끼처럼 바들바들
떨며 기어가..뭔가 위협을 줄수있는걸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 다시 돌아보면 없을거야
없긴 개뿔 ㅠㅠ..
애당초 귀신이라고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그런 초자연적인게 저렇게 생생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기때문에...
한창 주방에서 생쇼를 하며 저혼자 실랑이를 벌이던중
문득 친구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oo야"
급하게 고개를 돌려보니 앉아있던 뭔가는 없어지고 친구녀석이 앉아 바들바들 떨고있었습니다
얘기를 나눠보니 친구가 자다말고 문여는 소리에 깼는데..자기옆에 왠 사람이 앉아있었고
일어나려 했지만 허벅지를 움켜잡고 있는 손때문에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답니다.
다만 제가 놀래서 털썩 쓰러지는것을보고 앞에 물체때문에..그리고 누워있어서 시야가
가려져 제 행동을 자세히 볼순없었답니다.
너무 놀래서 옆에서 세상모르고 자는듯한 친구를 깨웠는데..한참을 깨워 일어나 한단소리가
역시 문이 열리는소리에 깼는데..제가 들어오더랍니다. 근데 제가 갑자기 이쪽을보고
털썩 주저앉더니 기는게 보이더랍니다. 얘는 베개를 조금높게 받친상태였고 오른쪽 끝쪽이라 현관쪽에서부터 시야가 탁트여있었죠..
무슨일인가 하고 옆을 돌려보니..왠 검은 물체가 앉아있고..놀래서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 검은 물체가 이녀석을 쳐다보곤 "쉿" 이라 했다하네요...
그뒤론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저혼자 쌩쑈하는걸 다 봤다고...
새벽 5시도 안되서 짐을풀고 박차고 나왔습니다..
단지 몇개월 흘렀다고 마치 꿈꾼마냥 흐릿해지는 기억이지만
어제도 술한잔 하면서 이 얘기를 잠시 나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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