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가위눌림

진화하는소년 작성일 12.09.30 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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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보다가 저도 이야기 하나 올려봅니다.

제 나이는 30 대이고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가위가 눌렸다던지 귀신을 봤다던지 죽을 뻔했던 

무서운 일을 겪었다던지 그런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괴담이 많은 군대에서도 그저 평범하게 지내다가 제대했구요.뭐 군대에서 귀신이 나왔다해도 아마 고참들이 더 무서웠을겁니다.진심으로...

지금 쓰는 이야기는 제 동생의 가위눌림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는 집이 저 20 살때 이사를 왔는데 이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동생이 혼자 방 하나를 차지하고 쓰게됐죠.

혼자 방을 쓰게 되니 동생이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이런저런 장식하고 꾸미고했던걸 기억해보면 기분은 참 좋았나봅니다.이사오고 나서 한 달쯤 되었나.하루는 아침을 먹는데 동생이 말 하더군요.

여기 이사오고 나서부터 가위를 너무 자주 눌려서 힘들다고요.

위에 쓴것처럼 저는 가위를 눌려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줏어들은 정도만 알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어떤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동생이 가위 눌리고 힘들다는데 그래도 그냥 있을 수는 없었죠.

제가 오늘 밤 형이 같이 잘까? 했더니 동생이 좋다고하구요.

그래서 그 날밤은 제가 동생옆에서 같이 자게 됐습니다.

둘 이 같이 누워있다가 동생이 먼저 잠들고 저도 슬슬 졸리기는 하는데 그냥 털푸덕 자버릴 수는 없으니 

동생 옆에 누워서 동생쪽을 보며 누워서 선잠을 자고 있었죠.잘 듯 말 듯 하면서요.

자다 깨다 하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는데 동생 얼굴을 보면 그냥 잠든 모습 그대로입니다.

헌데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가 들리더군요.소리를  들어보니 동생이 내는 소리인데 잠에서 깨서 제대로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잠꼬대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입은 닫은채로 목소리만 웅얼웅얼 하는 소리더군요.

아마 동생이 가위눌린다는 얘기를 안 했으면 꿈꾸나보다 하고 그냥 무시했을텐데 아침에 가위눌린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얘가 지금 가위눌리나보다 생각이 딱 들었어요.

어떻게 해줘야하나 하는 생각도 별로 안 들고 그냥 동생머리 살살 쓰다듬어 주면서 **아~~ 형 옆에 있으니까 

괜찮아 ~안심하고 자도 되~ 하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얘기해주니까 한숨을 한 번 크게 푹 쉬더니 다시 조용하게 

잠을 잡니다.저도 그 모습보고 푹 잠들었구요.

아침이 되어서 동생한테 너 자면서 뭐라고 웅얼거리던데 또 가위눌린거였어?하고 물으니 그렇답니다.

동생이 얘기를 해주는데 잠든지 얼마 안됐는데 눈 앞에서 뭐가 아른아른하면서 천천히 날아다니더래요.

그래서 뭐지?하면서 자세히보니까 주먹만한 하얀 구슬이 빛이 나면서 방 안을 날아다니고 있었데요.

그 때 제 동생이 고등학생이라서 누워서 머리들면 보이는 벽에다가 교복을 걸어뒀는데 그 구슬이 날아다니다가

걸어둔 교복안으로 쏙 들어갔답니다.

그리고는 걸어둔 옷 에서 그 옷 모양 그대로 처음엔 발이 나오고 그 다음엔 팔이 나오고 그 다음엔 머리가 나왔답니다.그리고 사람이 벽에 걸린듯한  그 모습 그대로 동생을 노려보기 시작했다네요.

동생은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으려고했는데 눈도 안 감기고 계속 서로 마주보고있어야했데요.

그러다가 오늘은 옆에 제가 자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저를 깨우려고 소리를 지르는데 소리는 안 나오고 

무서움에 답답함까지 더해지고 정말 돌아버릴것 같은 때에 제 목소리가 들리고 그 순간 그 사람 모양의 뭔지 모르는 그것은 사라졌답니다.

그렇게 이제 오늘건은 끝났구나하고 안심하고 잠들었데요.

제가 들었던 동생이 웅얼거리던 그 소리가 아마 저를 깨우려고 소리지르던 그 소리였나봅니다.

그리고 며 칠 뒤에 동생한테 또 가위 눌리냐고 물어보니 그 뒤로는 그런 일 없이 푹 잘 잔다고 합니다.

해피엔딩이죠.



예전에 제가 여행을 갔다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밤에 무서운 얘기를 하게 됐는데 위에 쓴 것처럼 저는 

뭐 그런 경험이 없으니 듣기만 하다가 이 일이 생각나서 얘기했더니 형님한테 좋은 기운이 있나보네요

하고 다른 분이 얘기해주시더군요.괜히 으쓱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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