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재주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미리 언지를 드립니다.
저는 수도방위사령부소속 공병단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수방사는 개꿀일지 몰라도 공병단은 절대 아닙니다 ㅠㅠ)
4월 14일에 입대하여 5월말? 쯤 자대배치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자대배치를 받고 나니... 읭? 동년 1월군번 2명^~^ 2월군번 9명 ㅡㅡ 3월군번 2명^~^ ......ㅠㅠㅠ
군번이 개 꼬였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뭐 배치받고 나선 그걸 느낄 새도 없이 노랑견장의 보호아래 쑦쑦 시간이 지나갔구요...
한달이 지났습니다. 5월 군번 후임 2명이 들어왔습니다.
권ㅇㅇ, 김ㅇㅇ //
김ㅇㅇ는 상당히 잘했습니다. 배우는 게 빨랐고 여러 선임과 간부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었죠
그런데 문제는 권ㅇㅇ였습니다.
안동출신으로 안동대인 걸로 기억합니다.
방사선학과? 를 휴학하고 입대를 했답니다. 키는 170초반에 깡마른 체구 ... 얼굴은 주진모를 닯았는데... ㅠㅠ
이 아이는 말도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약했습니다. 상병장들의 타켓이 되어 갈굼 크리를 먹었죠.
다른분들처럼 섬뜩한 얘기는 없습니다만 안동대를 때려치고 재수해서 서울대 신방과 가고 싶다고 하기 (서울대 신방과??;;),
자면서 돌아다니기 (몽유병), 벽 구석만 30분넘게 쳐다보기, 자다가 소리지르기, 어머니 찾으며 울기,
소원수리, 여름에 홀딱 벗고 자기 (이병 때), 씻을 때 여차처럼 씻기 (군대에서 30분넘게 씻어요.), 물 나오는 거 보고 좋아하기
행보관님도 포기했는지 수도통합병원 왕복권을 끊어줬습니다. 당연히 정신과...
하지만 권ㅇㅇ의 거부권 행사... 정신이 이상한 건 절대 아니랍니다 걔 말로는.. 무섭답니다...
그냥... 이해가 안가는 후임이었어요. 당연히 ... 제가 속한 부대는 전투부대 였고 전력외였죠.
소대장님과 중대장님 그리고 행보관님까지 심각성을 느꼈고 그는 본부중대로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대대장 C.P병과 같이 근무를 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본부중대라고 전투중대에서 낙오한 애를 좋게 봐줄리가 없죠.
계속 모든 훈련은 열외하고 막사 내 대기 대기 대기 하는 모습을 보며 결국에는 대대 주임원사님 CP병을 하더군요.
대대 주임원사가 CP병을 갖고 있는 데는 처음 봤습니다... ;;;
그런 허술한 모습만 보다가 전 그 아이보다 1개월 먼저 전역을 했고
전역을 하고 4개월 쯤 뒤 후임들이 보고 싶어 면회를 갔습니다.
즐겁게 담배도 태우고 담소를 나누던 중 제가 먼저 그 권ㅇㅇ에 대해 애기를 꺼냈습니다.
권ㅇㅇ 집에는 잘 갔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후임이 하던 말.
"형 장난 아니야 그새끼..."
"왜?"
"내가 위병조장인 날 걔가 전역하는데 그새끼 위병소 나가자 마자 하늘보더니 엄청 웃는거야...."
"어???????"
"그러더니 뒤돌아서 위병소 근무자들 슥 보더니 ... 잘있어라 병.신.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러고 갔어..."
그 말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여태까지 그새끼가 한 건 연극일까요? 2년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