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군시절 야간 근무 설때 여름 납량특집 이야기로
선임병께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그 당시 들었던 이야기 최대한 비슷하게 떠올려서 씁니다) 싱크로율 82.745퍼
등장인물 - 선임병과 찍(본인 당시 애칭)
참고로 전라도 분이신지라(군생활로 경상도도 섞였음) 악센트를 살려서 읽으시면
더 실감 나실껍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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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찍아. 내가 무~서~~운 야그(이야기) 하나 해주까?
음~.
요거 우리 사촌행님이 해준 야근데.
그때 울 행님이 내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제.
'야... 니는 즐~때로 귀신한테 욕하지 말그래이.'
나가 그래서 아 행님 무슨 야근데 그라요 물었제.
그리고 행님이 야그를 해주시는 기라.
그행님이 혼자 낚시를 많이 즐기셨딴 말이라.
긍께 쪼오까 오래전에 혼자 밤 낚시를 왔다 더랬지.
아 참고로 그 행님이 원체 겁이 없는 인간 인기라.
혼자서도 으쓰~윽~한곳 있제 그 왜 흉가같이 후지구레한 집에
우중충한 분위기가 겁나게 흐르는 데 말이라.
그런데서도 마 혼자 막 밤새고 술마시고 낚시 하는 그런 인간인기라 그행님이.
그날또 마 혼자 새우과자랑 쐐주 한병 가지고 알수 없는 좀 오래되고
막 쳐 버려진 마을같은거 이찌않나 막 그란거.
이런데 일수록 사람도 발길을 끊어서 물고기가 크고 싱싱 한게 뛰고 난리 난다
카는게 그행님 신조인기라.
그라서 음~~~청 좋아 하셨제.
따악 강가에 가서 자리 디비 깔고 앉으셨제.
마 그런데 아무래도 좀 이상한기라.
그 왜 이찌 않나.
앞에 쩌~어~기에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먼가가 계속 날 보고
있는것 가치 신경 겁나게 쓰이는기라.
그게 급나 짜증 나는 기라 마.
딴데 신경쓰이면 낚시도 안되거든.
그라서 새우 꽈자에 쐬주를 마 질펀하게 마셔 댔지.
마 그라고 있는디 이제는 어디에서 싸부작~ 싸부작~ 소리가 쳐 들리는 기라.
아까처럼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 겁나게 신경 쓰이는 부분 있제?
마 누가 쳐 보고 있는거 같아서 팍 쳐다보면 아무것도 없고 또 인기척만 나는기라.
그때 막 해가 지고 꺼무스름 해질때인기라.
그래서 존니 짜증난기라.
마 월래 나가 무서워하는건 아부지 외엔 없는 사람 이다~ 이거야.
근데 이 근방엔 혼자있고 계속 이상한 소리 나고 인기척이 쳐 나니까
신경 쓰이고 아주 미치겠는기라.
근디 저 멀리서 먼가 알리꼴링~ 한게 스~윽 하고 쳐 움직이는 기라.
오메. 저게 머꼬~ 하고 봤더니만 왠 여자? 했는데 그대로 정신을 놓으셨지.
마 깨어난건 해가 떠오르기 전 그~ 알제?
우리 겨울에 해늦께 뜨자나 막 새벽말이라.
해는 안떳는데 점점 밝아 올때 말이라.
그때 마 눈을 스윽 뜨셨는데 혼자 뻐더있던기라.
아이고마 쪽팔리다~ 술먹고 허깨보고 쳐 자부렀네~ 싶으셨지.
그리고 기분도 그렇고 마 에이씨 기냥 가야지 하고 낚시 물품 주섬 주섬 챙기셨제.
근데 생각해 보니 웃기고 열받는 기라.
그렇게 공포? 막 살떨리는건 처음인기라.
마 그거 있제 그땐 겁나게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을 벗어 나면
겁나게 짜증나면서 열불날때.
딱 기런기라.
그리고 낚시 가방도 다 챙기고 막 마을 어귀를 나갈라 켓는데
저~어기 위에 쓰라져 가는 기와집같은데 앞에 왠 가시네하나가 있는기라.
허깬가~ 아님 여기 떠났다가 잠시 돌아온 주민인가 싶었는데 점점 마
그 왜 이짜나
등짝이 오싹~~~한 느낌있제.
갑자기 어제 그 허깨 가시네랑 겹치는 기라.
그때 생각이 막 쳐 들더라고.
아 저거 귀신 나부랭이구나 이거지.
왜그르냐 하면, 마 보니께 밭같은데서 뒷모습으로 쭈구리고 앉잦는데
자세히 아래 보니께 다리가 없는기라.
근디 아까 짜증 나던게 막 열불이 쳐 받는기라.
내가 어제 저그 때문에 나으 마음에 상처를 입었구나.
그래서 기냥 가면 왠지 평생 후회 할꺼 같은기라.
마 지가 머라꼬 내를 이리 놀래키는가 싶은기라.
마 니라면 어째끗나?
기냥 쳐 도망 갔겠제?
헌디 행님은 그리 안하셨제.
온갖 짜증 불만 열불을 모두 다 토해 내셨던기라.
머라 켓냐면 두손을 모아서 확성 기 마냥 쳐 세우시고 이리 말씀 하셨제.
'야이 개 ssang 촌 녀나 뒤졌으면 곱게 위로 쳐기어 올라 가든가
아니면 느그 집 방구석에 쳐 틀어박혀 나오지 말든가 하지 개촌녀나!
왜 내 한테 ㅈㄹ 해서 괜한 사람놀리냐고
이 개 ssang 호로 !촌! 녀나!!!!!!!!!!!!!!!!!!!!!!!!'
마 그때 였제.
갑자기 그 가시네가 팍! 일어 선기라.
그리고 봤제.
그 길이 꾸불~ 꾸불~ 하고 험한데 그 촌년은 일직선으로 막 뛰어 자기 한테 오는기라.
근데 먼가 아니다 싶어 다시 봤더니 겁나게 살벌한 얼굴로 둥둥 떠서 쳐오는 기라.
마 그래서 진~짜 미친듯이 가방도 내팽겨 치고 뛰어 도망 오셨덴다.
가방도 비싼건데 다신 안찾고 낚시도 그후로 몇년간 안하셨덴다.
마 무섭지 않나.
귀신도 욕은 알아 듣는 갑다.
그러니께 촌에 산다고 야이 촌녀나 라고 하지 말그래이.
내가 촌에 산다고 그런게 아이다.
마 생각해 보레이.
그 귀신도 생전엔 사람이었자나.
죽어서 억울해 하고 있는데 저 멀리 뒤에서 왠 꼬장~ 꼬장~한 비루먹은 인간 하나가
내 뒤에다 대고 썅욕을 쳐 싸지르면 좋것냐 것도 촌녀나 하면서.
나가 볼땐 아마 그 촌녀나~ 라고 한게 화근 같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촌에 산다고 그러는거 아니라는거 알아 두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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