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의 핏줄로 산다는 것-기연

슈유 작성일 13.07.08 0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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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여러분을 즐겁고 흥미있게 해드릴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아무래도 현실감없는 여타 지식들보단

그래도 몸에 와닿는 경험담 쪽이 더 그럴것같아

현재까지 잘만나고있는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제가 이제막 스무살이 되서 대학 신입

OT를 다녀오고 집으로 가던중이였습니다.

팔차선이 있고 큰사거리 였었는데 전 걷는걸좋아해서

그냥 사색에 잠겨 걷고있었죠. 그때 어떤 여학생이

보이는데 그학생도 오티후에 귀가중이였는지

큰백팩을 메고 모자를 눌러쓴채로 땅만 보고

빠른걸음으로 가고있더군요.

거의 차들만 다니고 걷는사람은 저랑 제앞에

그여학생뿐 아무도없었죠.

헌데 문제가 그여학생 바로뒤로 정말 많은 귀들이

줄지어 따라 붙어있더군요..

살면서 별걸다봤지만 여지껏 그렇게 많은 살을

끼고있는것을 본건 정말처음이였습니다.

엎드려 네발로 조용히 뒤따르는것,

양팔이없이 비틀거리면서 따르는것,

머리를 포함해서 반신이 아예 없는것 등등

아무튼 정말 위험한상황이 였어요.

허나 이런걸로 말걸었다가 이상한놈 취급받았던게

한두번이 아니라 고민하던찰라에 신호가 잡혀

그 여학생과 나란히 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결국 걸게되었죠.

'죄송한데 잠깐 대화좀 할수있을까요'

'예?'

'아 다름이 아니라 살이 너무 껴있어서 위험하신것같아
알려드리려고..'

'저 교회다녀요'

예상대로였죠. 그러나 멀리서 봤던 것보다

코앞에서 그것들을 보고있자니 식은땀이 나고

정말 그냥보내선 안되겠다고 계속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무속인까지 되지않아 별다른 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적어도 넘어갈수는 없었죠.

그순간이였습니다.

제가 팔을 붙잡고 더 얘기를 하려고 그냥 건너려던

여학생 몸을 제쪽으로 돌리는 순간 코너를 돌던

8톤 트럭이 그여학생 백팩을 그대로 받아버리고

가버리더군요. 백팩은 그대로 터지면서 여학생은

넘어지고 놀란나머지 멍타고있었고

가방안 내용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고..

난장판이였죠.

동시에 그것들은 중얼거리면서 전부 사라지더군요.

저도 놀람과 안도가 동시에 오자 털썩 주저않게 되더라구요

덜덜떨고있는 여학생 팔을 잡고 병원 부터들러서

진단받고 별이상이 없어 보낼까했지만 너무 쇼크상태

인것같아 커피숍에 앉혀놓고 서로 대화하나 없이

두세시간을 그렇게 앉아있다가 고맙다는 인사후

번호받아 헤어지고, 그게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인으로

잘만나고있네요.

신기하게 돌아가신 할머님 생신과 여자친구의 생일날짜가

똑같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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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험담이 기승전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생각나는 일화가 이게 딱이라 적어봤습니다.

다음엔 가위에 대한 경험담으로 찾아뵙도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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