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 최신펌)내가 군대에서 경험한 이야기(미완성)

뇌를분실함 작성일 13.07.12 2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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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mw1e

출처 : 디씨 공이갤(by 수염자국)

간만에 건진 대박실화신작(13.03.13)인데 중복안되잇던거고 묻혀있어서 안타까워서 퍼옵니다..(호응이없엇는지 6편이후로 안올림...) 이정도 볼륨감이 저 정도 상황설명은 드문데 많이들 퍼가서 7편이 올라오게 만듭시다..

 

지금부터 말하는 이 이야기는 실화다.

 


오늘문득 밤 11시넘어 커피한잔을 올리고 전화기를 보니 향방 기본훈련 안내 문자가 있었다.

의식하지않았다면 거짓말이고, 군대란 언제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집단이기에.

짜증이 좀 났다. 또 교육훈련인가...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물었는데.

C발 문득 내가 젖모르고 군생활을 했던 이등병때의 일이 생각나버렸다.

이후 부대가 사단직할이었던 신교대대로 통합되고 내가 F연대 로 전출된 뒤

GOP에서 또 그것을 보기전까지 군생활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것.

 

하아...쓰는 도중에 섬찟하고 뭔가 어깨가 뻐근해 버리는 바람에 담배를 하나 더 피우고 시작한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은 3월31일 새벽 4시이고...난 지금 문득 기억나는 그때 때문에 잠을 못자고있다.

그만큼 무서웠다.


모든건 2004년 막봄이 시작될 무렵의 일이다.

때는 내가 자대배치를 정식으로 받고 난뒤의 일이니까 2월초순이맞을거다.내기억으론.

당시 S사단 T연대 3대대 9중대로 전입신고를 하고,

당시에는 -신병보호기간-이라고해서 근무와 모든 교육에 열외로,

대대본부에서 신교대에서 갓전입된 각중대의 신병들이 일종의 정신교육을 받고난뒤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 약 20여명에 가까운 동기들과 T연대 3대대로 배치를 받았고 9중대로는 4명의 동기가 함께왔었다.

이 사건의 중심이된 10중대로는 단3명밖에 안갔던걸로 기억한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다.

당시 대대의 기본구조는 ㄱ자였는데 연병장을 중심으로 가장 선두에 위병소 근무를 전담하던 우리 9중대가있었고,

그 바로옆에  본부중대 즉대대대 본부가 그옆에 10중대가 있었고,

ㄱ자의 꺽이는 부분을 11중대가 그리고 가장 가장자리에 같이 위병소를 전담하던 12중대가 있었다.
(내기억으론 근무자들이 중대단위 교대를 할때 K-1을 들고왔던 것으로 봐서 12중대도 위병소에 우리와 함께 근무한게 맞다.)


11중대로도 소수만이 배치를 받았던것으로 알고있고 가장 멀리 ㄱ자형 배치에서 끝부분에 있던 12중대

즉화기중대로 가장 많은 동기들이 배치받았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때 당시엔 그 새끼들이 존나 부러울정도로 많이갔다. 최소한 동기들끼리모여 위로라도 자주할 수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서 모르고 넘어갔을수도.

혹알게 됐더라도 모든게 지나간 일이 된 뒤 일테니까...


아 x발 또 담배를 태워야 글이 써질정도로 몸이 덜린다 추운날도 아닌데...


일이 일어난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

분명한것은 당시 하사(부사관)분대장이 막 도입되는 시기였고. 최초 발견자는 아마 10중대의 그 하사분대장이 맞을거다.

당시의 그 하사분대장이 그 이후로 어디론가 전출을 간걸로 알고있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쨋든 각중대의 막사뒤에는 수공구 창고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간략히 설명하면 비닐하우스에 거적데기같은 천을 누더기처럼 덮어놓은 형태였고,

바로옆에 존재하는게 중대단위로 사용하는 건조장이라는 비닐하우스로,

수공구창고에 안들어가는 삽이나 교보재가 쌓이는 곳이었다.

여담이지만 그 건조장들은 비가오는 날이면 항상 속옷이 없어지는 바람에,

건조기로 1000원을 넣어 빨래를 말리게하는 거지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애초에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른다. 우리가전달해들은 바는 앞뒤 다짜르고,

그 병장이 수공구 창고에서 목을 매자살했다는 것.

그리고 우연히 분대원들과 지나가던 하사분대장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공구 창고를 보러 그 앞으로 갔다는것.

이등병도 아니고 일병도 아니고 병장이...그것도 전역 7일 남기고...

발견당시 어째서 그 병장이 자살했는지.

왜 수공구 창고의 문이 열려 있었는지 아무도 의문을 안가졌다. 정신자체가 없었으니까.

처음 발견한건 하사분대장으로 발견당시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않아 떨었다고 한다.

누군들 어제까지 얼굴보고 이야기했던 동료의 사체를 보고 놀라지 않을수 있을까.

더군다다 군인이라해도 사체를 보는 일은 군생활 30년한다해도 힘들다고한다...하물며 얼마전까지 일반인이었는데.


나중에 휴가나가면서 만난 동기의 증언에따르면 아예 사단차원에서 별도로 10중대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기무사에서 조사를 나와 장교들을 일일히 면담하는등 당시 10중대는 초토화 됬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중대나 다른 중대도 사실 별반 다를것 없는데.

온갖 정신교육이있었고 내무부조리조사와,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일일히 중대장과의 면담을 하고.

각종 교육훈련이 전부 취소가 되는등 대대뿐만 아니라 T연대 전체가 뒤집어졌다.

사단장이 우리대대를 무려 네번이나 오게하는 원동력이된 사건이기도 했었다.

그 병장의 우줄증증세가 밝혀져 부대내 병사 편의시설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오락실에나 있을 법한 게임기와 대대본부의노래방,

중대막사마다 당구대등이 설치됐으며 각종 소설과 만화책등이 구해져서 보급됐다.

(사실 상황은 물론 당시의 젖같은 장성들의 모습중에 대표적으로 보이는게 이거다.
 편의시설확보로 병사들 사기올린다는 개념은 일단 군장성들의 썩은 정신을 반증하는 거라 생각된다.)

이 이후로도 상당히 후유증이 오래갔는데.

고참들도 후임들도 정말 서로 알아서 조심하면서 지냈다.

왜인지는 모른다. 어쨋든 갈구고 욕하고하는 것은 없진않았지만.

정말 심한 욕설과 구타행위. 부모님을 포함하는 욕설등을 이후 F연대에서 엄청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중대뿐아니라 대대전체가 정말 몸을사렸던 것으로 알고있다.

누군가. 그것도 방금전에 얼굴을보고 웃고 떠들던 누군가가 죽는 다는건 그만큼 무서운일이다.


이후 3월 중순경이 되어서야 당시 사고의 여파는 가라앉았고,

당시 최초로 발견했던 하사분대장은 충격을 이기지못해 다른곳에 있다가 전출갔다고 한다.

나도 어디가지나 들은 얘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건 하사분대장이 충격받아서 전출갔다는 것은 사실로서 전 중대에 퍼져있었다.


자살사고 이후 한달넘게 지났을까..

갓 전입신고하는 이등병들을 후임병으로 맞이하고 우리중대의 분위기도 나름 좋아질무렵.

내가 처음으로 위병소근무를 나갔을때 일이다.

내 사수는 당시 3달남겨둔 말년인 김 병장이었는데. 제법 귀여움도 받았고.

나보다 무려 네살이나 많고, 워낙 성격도 좋아 내가 정말 전역하는 날까지 좋아했던 선임이기도 했다.

그 전에 불침번으로 같이 부사수를 서왔던데다가 내가 근무요령도 제법 알았기때문에.

호흡도 좋았고, 근무조 신고를 할때로 이것저것 잘가르쳐주던 부분대장 김 병장...아 시발 보고싶기도 하다.

근무때마다 주먹을 쥐며 내눈앞에 가져다 놓고 뭐가보이냐고 물어보며 장난을 쳤는데.
(주먹을 쥐면 당연히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이게 남은 너의 군생활이야-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걸 즐겨했다.)

싫지만도 안았던게, 다른말년들은 대놓고 -내가 몇일 남았냐?-를 읆던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위병소 근무를 한지 이틀째되던날. 대대장의 레토나가 무사히 대대를 나갔고,

연대 당직사령의 레토나 때도 무사히 내보낸뒤 시간을 보니 2시가 넘은 시간. 근무교대시간을 앞둔터라.
(사실 당시 생각해보면 근무교대후 먹는 너구리 뽀글이가 그렇게 맛있었기때문에.
은근히 근무서는 것을 기다렸던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김병장은 그 너구리를 직접 Px에서 내것까지 같이 사놓곤했다. )

김 병장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교대조로부터 인수 인계를 한뒤. 뽀글이나 먹자며 막사로 급히 향했다.

보통 근무자에게는 후뢰시가 하나씩 있는데, 원래 보급되는 ㄱ자형 후뢰시는 방전도 잘되고 워낙 전구가 ㅄ이라.

고참들은 LED전등을 휴대하고 다녔지만. 나같은 이등병이야 100일 휴가전엔 외박도 못나가고하기때문에 보급만 들고 다녔다.

중대막사앞을 지나, 막사 중앙현관을 코앞에 높고있을때였다.

갑자기 김 병장이 LED를 꺼내들어 대대본부쪽을 비추는게 아닌가?

난 당시 상황을 아직도 정말 또렸하게 기억한다.

분명 김 병장은 막사로 가던중 뭔가를 봤고 LED로 그것을 확인하려고 한거다.

[김 병장님, 왜 그러십니까?]

[가만있어봐. 어어? 어? 저거..저 새끼 뭐냐?]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야 x발. 저거 저새끼. 10중대앞에 저놈.]

그때 나도봤다. 거리는 100m가 넘는 거리였지만. LED의 빛을 바탕으로 저멀리 화단의 나무 사이로 사람하나가 서있는 것을.

190Cm는 넘어보이는키..내 키가 존나 작은터라 180Cm가 넘는 김 병장하고 머리하나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멀리서봐도 김병장보다 훨씬 더커보이는 신장의 한병사가 10중대의 화단위에서 막사안.

그러니까 침상쪽을 쳐다보는게 아닌가.

[저새끼 뭐지? 10중대 당직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에이*발.뭐 당직이 몰래 애들 TV보는거 보고있는 거겠지...빨랑가서 뽀글이나 먹자.]

그렇게 우리는 그것의 첫 목격자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위병소 4번초가 되어. 정말 싫었던 기억이있다.


음...사실은 그때만해도 뭐 그냥 평범한 근무교대 그이상도 아니었다.

좀차이가 있다면 당시 내 사수이던 김 병장은 나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려서 밖으로 나왔다.

말번초 바로 앞전이라. 짜증내는게 보통인데, 그런것도 없었다.

그럴것이 주말 위병소 근무를 피하려고 억지로 근무조편성을 그렇게 했던걸로 안다.

3일 연속으로 야간 위병소를 들어가도록 한것인데.

당시 왕고급의 힘이랄까. 분명히 소대에 분대장들 3명 바로 아래 서열이었다.

내가 김 병장의 플라스틱수통에 수통에 따듯한 물을 받아넣고 교대를 하고 근무를 교재를 하고.

그냥 평범하게 근무를 마치고 교대를 하고 1시간 여 잤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침 점호이후 세면장에서 세면을 한다음 취사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3분대에 이 상병이라고 진짜 짐승같은 체력을 갖고 있는 상병이 있었다.

아침에 빠르게 행동해야 하기때문에 보통 분대 단위로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소대전체가 식사를 위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움직이기때문에.

소대전체가 취사장 앞에 서서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이 이상병이 내 바로위 선임인 3분대의 이 일병에게 이렇게 말을 한걸로 기억한다.

[그 새끼 10중대 장교였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10중대 여렀팔리고 소대장들 바뀌고 그랬다드만 FM하나 왔나보네.]

식의 대화였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근무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취사장의 긴 줄에 멍해 있기도 했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이등병들이 하는그대로 수저통을 들고 차례만 기다리는 그런상태.

지금 생각해보면.김 병장이 아마 그때 뭔가를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레 우리분대도 아닌 3분대의 대화에 끼어든걸 보면.


[야 이XX 니들 어제 2번초였지?]

[예. 김XX병장님 어제 4번 이었지말입니다. 피곤하시겠습니다.]

[야, 니들 혹시 본게 키존나 큰 새끼아니냐? 10중대앞에?]

대충 이런 대화였다.

그리고 사실 대화를 자세히 들은건 아닌데. 어떤 대화가 더 있기는 했다.

당시에 각중대별로 비표라는 오바로크가 전투복위에있는데.

파란색 바탕위로 숫자가 적혀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중대를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분명히 김 병장은 10중대아저씨들에게 뭔가를 물어봤고. 대답을 들었다.

밥을 먹고나서 오전 일과로 뭐 분대 전술 어쩌구 교육이었던것 같다.

3소대가 주간 위병소근무라 1소대랑 같이 1+3소대 2소대 알아서 각자 교육을 가고 포반은 모르겠다.

그때 까지는 포반 = 무서운 집단이었으니까. 포반은 위병소 근무도 안섰다...

그렇게 각자 교육장으로 이동하는데. 김 병장이 이렇게 물어봤다.

[야 박XX너도 그저께 그거 봤지?]

[이병 박XX. 예 저도 봤습니다.]


사실 난 이때 김 병장이 -그거-라는 단어를 쓴 이유를 알아야 했다. 아*발 눈치가 존나 없기도하고, 존나 멍청한거였다 난.


[그새끼 거리가 존나 멀어서 잘안보였는데, 이XX도 봤다니까 확실히 사람이겠지?]

[예. 뭐 10중대에 새로 온 소대장님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냐?]

그리고 김 병장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행스럽게도. 우리조는 당일 불침번이었다. 2번초였던가? 12시 이후에 섰으니까 그럴거다.

당시에 T.O라고 해서 각 분대별로 1-10 분대장 부분대장에 7기관총 사수를 중심으로
4-9 유탄수에 8 기관총부사수 정도만 유지하는게 한분대의 현실이었고, 분대의 인원이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뿐인경우도 있기때문에.

소대내에서 불침번과 위병소 근무를 나눠야하는 상당히 빡빡한 근무 스케줄이었다.


때문에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조는 김 병장의 힘으로 초반3일만 위병소를 바짝서고 3일 내리 불침번만을 설수 있었다.

일과 다 마치고 뭐 어느부대나 그렇듯 청소에 점호에 취침에 그냥 평소와 별반 다를것 없었다.

그리고 위병소 근무자들을 깨워 근무 교대를 하고 다음 근무자를 맡이할 준비(?)를 하고있을때였다.

각각 암구어를 대고 맞은 편 3소대의 불침번들도 뭐 형식상으로 난로 뒤에서 경계비스므리하는 척을 하고 뭐 그렇게 지나가는듯 했는데.

최XX 상병이던가? 그때 처음 말한게...성은 맞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저 새끼 왠 *친놈이래?]

이쯤 되는 말이었다.

아시발 담배 졸라핀다 이거쓰면서. 해도 다떠서 무서울것도 없는데...


어쨋든 내 사수인 김병장이 최XX 상병을 쳐다 보다가 갑자기 따라가는게 아닌가?

난 당연히 복도에 멍하게 서서 3소대의 불침번과 마주보며 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엄두도 못낸채 그렇게 있었는데.

최XX상병과 아마 일병이었던거 같은데.2분대의 내 바로위도 아니고 좀더 위고참인 서 일병이 김 병장과 같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근무중에 사실 담배를 피워서도 근무지를 벗어나서도 안된다. 불침번이건 위병소건 초소건...

그런데 그 셋은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김병장이 화장실에서 나와 나를 불렀다.

[야 박XX 이리좀 와봐라.]


[김XX 병장님 지금 뭐하십니까 근무중에.]

1소대 불침번이었는데 음..누군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뒤에 훈련등에서 본 성격이나 막사에서 본 성격으로 정말 남자.

딱 남자다운 1소대의 상병이었는데. 축구할때는 물론이고 나중의 일이지만 RCT에서도 후임 군장까지 두개의 군장으로 행군을한.

상병이....긴 한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어쨋든 김 상병이다.

김 상병의 부름에 김XX 병장은

[야, 잠깐만 5분이면되. 잠깐만.]

[아 2소대 일인건 아는데 지금 당직사관님이랑 다있는데 근무지 벗어나시면 저희가 젖댑니다.]

[야, 시발 내가좀 부탁한다 5분만 봐줘바.]

3소대 박병장. 나중에 안건데. 전역하는날 울었다는 그 병장인데 이사람도 끼어들었다.

[어 시발 뭔데? 니들]


여기서 1소대 3소대 근무자 사수들까지 갖이 말려서.

화장실안에는 나와 최XX 상병, 서XX 일병, 김XX병장에 1소대 김XX상병, 3소대 박XX병장.

이렇게 여섯명이 다같이 담배를 물었다.

[야 근데 어제 우리도 -그거- 봤어.]

이렇게 대화가 시작됐다. 김 병장은 계속 -이거-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앞번에도 썻지만. 김 병장은 정말 뭔가를 느꼇던거같다.
(편의상 혼돈이 없게 대충 앞에 누구의 말인지 붙여본다. 사실 나도 100% 기억하는게 아니라 그저 기억에 맞추는 거다.)

이이후에 대화는 이런식이었다.

최상병 [이XX도 봤다고 아침에 그러던데 말입니다?]

김병장 [야. 이새끼도 나랑 같이 봤고, 너도 서XX랑 봤대매. 본사람만 여섯명이네.]

3소대 박병장 [뭐 어떤 *친놈이 막사안을 밖에서 쳐다보고있어. 그시간까지 TV를 보는 병*도 웃겨죽겠구만.]

김병장 [TV보는 애들을 갈구는줄알았다는거지. 그거리에서 보이겠냐.]

1소대 김상병 [아우 김병장님. 다른중대 소대장까지 우리가 왜 신경써가면서 근무를 섭니까.]

김병장 [야 시발 내가 아침에 10중대에 물어봤거든? 그렇게 키큰 소대장 안왔댄다.]

3소대 박병장 [어*발. 대대장교겠지 물갈이가 한두명 됐냐.]

김병장 [어떤 병*이 그럼 한중대 막사앞에서 내무실을 3일내내 쳐다보겠냐. 그니까 이상하다고.]

뭐 그다음 대화는 그냥저냥 별거 아닌 결로 결론이 나고

[아뭐 별것도 아닌데 그러십니다. 괜히 애들 겁주지 마십쇼.]

[니는 뭐하는데 아직도 여기서있냐. 빨랑 안가?]

1소대의 김상병이 나를 보고 한말이다. 결국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근무위치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1소대의 김상병과 3소대의 방벽장이 아마 담배 하나씩 더 피우지 않았을까. 좀더 있다나오고 내 사수인 김병장과

최상병 서일병은 그 뒤로도 안나왔는데 한참뒤에야 혼자 나왔다.

내가 절대 못있는 이야기가 있는게 그중에 하나는 -그것- 이고, 바로 자러들어가는 서일병의 이야기이다.

[야시발. 박XX.]

[이병 박XX]

[너시발. 이상한거 못 느꼇냐?]

[어떤거 말입니까?]

[아니다. 시발 젖뺑이 쳐라.]

서 일병도 뭔가를 느낀거였다. 생각해보면. 아직 밝히진 않겠지만. 정말 이상한거다.

사실 난 오랜만에 밤을 홀라당 새우고있는 중이다.

난 전역직후 약 두달간 대상포진이라는 희귀한 질병에 걸렸었는데.

사실 그때 몸도 마음도 완전 지친상태였다.
(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지 모르겠다.)

의사는 나에게 밤을 새우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경고 했었다.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몸을 좀 무리한뒤 재발해버렸는데.

두번째로 발병했을때는 정말 죽는줄 알아서 그뒤로 밤을 새거나 몸을 축내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정말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하기위해...

어쩌면 고의적으로 군생활 전체를 잊기위해 노력했지만 다시꺼낸만큼.

이글을 다 쓸때까지는 잘생각이 없다.

커피도 마셨겠다.

 

그 6자회담 같은 일의 이후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날밤 이후 1소대에 난 안좋은 이미지로 찍혔다.

근무중 이탈에 담배까지 선임들 앞에서(비록 허락이 있었다해도.) 뻑뻑 피우고 돌아갔으니 좋은 시선일리가 없다.

게다가 그 시간때에 1소대의 부사수를 서던 사람도 선임이었고...3소대 부사수만 후임이었다.

3소대는 오히려 나를 신기한 놈으로 생각했다고 뒤에 말해주던데.

뭐 이런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근무 교대 시간이 다되도록 김 병장이 나올 생각을 안했기때문에.

난 다음 근무자를 근무자표를 보고 확인 한 뒤에 근무자를 깨우러 들어갔다.물론 부사수부터. 사수부터깨웠다간 죽는다.

다 깨우고나서 밖으로 나오니. 김 병장이 최 상병과 나오고있었다.

최상병이 자러 들어간 사이 다음근무자가 나올때까지 김 병장은 한마디도 안했다.

이건 정확한 기억인데. 김 병장은 정말 한마디도 안했다.


그리고 다음 근무자가 나와서 인계를 하고 암구어 재숙지까지 마친뒤에 뭐 늘상 그렇듯이 잤다.

그런데 상당히 불편하게 잔게, 걱정됐기 때문이다.

1소대의 김상병이 나에게 한 말들. 사실은 간단히 근무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이지만.

이등병의 입장에서는 고참이 무심고 던진 말이나. 그냥 흘려가며 한말이 정말 재앙과도 같다.

나는 그날 벌벌떨며 1소대의 고참들의 갈굼을 걱정하면서 잤다.

 

다음날도 뭐 마찬가지로 병소의 일과와 다를게 없었다. 좀 다른게 있다면,

맞다 중대 ATT와 몇몇 훈련의 날짜가 나왔는데 뭔가 큰일이 100일 휴가 직전이라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국지도발이었던가? 뭐 그런거 였다. 아마 휴가랑 안겹쳐서 그랬을거다. 100일 휴가는 모든것에대해 열외가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나 점호가끝나고 그날은 불침번을 말번초를 서고 그냥저냥 지나갔다.


그리고 토요일..

낮에 공차고 뭐 놀다가 점호도 취침 점호에, TV연등이 가능했던...정말 이등병이 군생활하면서 얻는 첫번째 즐거움.

물론 주간에 있었던 교육이후 간단한 장구류 정비에 소대할당된 교보재도 정비해야 하지만.

충분한 자유시간이 보장되는 게 격주로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었다.

그런데 그날 나와 김 병장은 불침번 3번초 였다. 초번초와 둘번초를 선택 안한건. TV볼꺼 다보고 근무서겠다는 속셈.

아마 그럴거다. 1시까지는 보통 당직 사관들이 눈감아 줬으니까.

가끔 연대에서 작전장교가 당직사령이되서 날라오는데,

보통 한여름에도 깡으로 커튼치고 보거나 미리 언질을 줘서 딱 그시간에 껐다가 다시 켜기때문에.

사실상 3시정도까지 보는 말년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특히 그시간엔 야한게 많이 했으니까.


그렇게 나와 김 병장은 불침번을 서게 되었는데.

김병장이 늘상 그렇듯

[야 박XX, 너 TV볼거 다보고 지금와서 쳐졸면 죽는다.]

라는 살벌한 경고를 남긴채 졸고있었다...물론 주말 불침번들에게서 흔히 보는 일.


그리고 위병소 근무자들이 돌아올시간이 되었을때였다.

이XX상병..짐승이라고 불리는 이 상병이 부사수와(이 일병이었을거다 근무조는 왠만해선 안바꾼다.)

중대 현관으로 들어오고있었다.

[이XX상병님 저사람 이상합니다.]

[아 저돌아이 또 있네. 어.야 박XX~ 나야 @@@@(암구어) 됐지?]

[단결.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수화를 활 필요도 없이 그냥 자기 맘대로 얼렁 뚱땅 하고 이 상병이 지나갈때.
그 때 김병장이 이전부터 깨있었던지. 혹은 그때 깬건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내 뒤에서 이 상병을 불렀다.

[야. 이XX]

[상병 이XX. 김XX병장님 부르셨습니까.]

[너 이리잠깐 와봐라.]

분명 이XX 상병은 움찔했다. 수화도 제대로 안한걸 갈굴 생각이라고 생각 했나보다.

[아우 죄송합니다 김XX병장님. 박XX 데리고 장난좀 쳤습니다.]

[일단 와봐.]

[아우..김XX병장님.]

[야. 너 또봤냐?]

김 병장은 자신이 그것이라 부르는 사람을 또 본듯한 이XX상병의 말이 더 중요한거였다.

그때. 나도 사실은 이전까지 완전히 궁금한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김XX병장은 이XX상병만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XX일병은 그냥 묵묵히 이XX상병의 장구류와 총을 들고 내무실로 들어갔고.

난 근무가 정말 지겨웠고..졸린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김XX병장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한참뒤에 김XX병장과 이XX상병이 나왔는데. 그이전에 약간 큰소리로 웃는 소리도 나왔고 뭐라하는 소리도 들렸는데,

나중에 안거지만 김XX병장이 -그것- 이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당연히 이XX상병은 딴중대 간부가 아니겠냐고 반문했고.

그냥 넘기려했던 모양이다.

물론 다음날 그냥 못넘기긴 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그날은 뽀글이 먹고 그냥 자고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6시 30분에 기상했다.

아 한가지, 한주간 밤마다 위병소에 불침번을 선데다가. 전날에는 1시넘어서 까지 TV를 보고 근무까지 서고 잤기때문에.

정말 피곤했다. 그래서 아침에 밤먹고 일종의 오침이랄까? 잤는데.

뭐 누가말하면 이등병이 잤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사실은 안된다 이등병이 아침에 또 자면...종교행사때문에.

그런데 워낙 한달전 자살 사고의 파장이 커서 이등병들을 일요일 오전에 보통 종교행사 안가는 경우 재워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종교행사를 가고싶어하는 이등병들도 별로 없었기때문에 주로 축구를 하거나 TV를 보는대에 있어서 많이 관대했다.

더욱이 중대 전체가 외박도 못나가는 형편이라. 더 그랬다. 왜인지 이유는 기억을 못하겠다. 기억에 없다.

-그냥 다들 외박을 못나갔다- 고만 알고있다.

이런 일종의 자유도는 나중에 내가 상병이 되고 나서까지 계속 유지가 됐는데.

부대가 와해되버리는 바람에 (좋은 일로 와해된거다.) 다른 연대로 가니..이등병은 역시 종교행사 안가면 젖댄다...

무엇보다 그때 내가 잘수 있었던건. 그날 비왔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는 물론이고 몇몇 고참들은 정말 절망했으리라..

그리고 점심먹기 전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일어났고 점심을 먹고난 뒤

비가 너무 오는 바람에 막사밖 일종의 천막이 쳐진 쉼터겸 흡연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거기있지를 말았어야 하는데. 그냥 더잤어야 하는데...하...
담배 좀 길게 피려고 그냥 창문 열고 방에서 피우고 있다.


처음에 어떤중대에서 소문이 났는지는 모른다.

그냥~~하더라 라는 이야기가 전해진것도 아니고 꽤나 구체적인 내용 이었는데.

분명한건 우리중대가 아닌 타중대에서 먼저 소문이 났고, 전 대대의 일반 사병들의 소문이 더해지면서 확산된게 틀림 없다.

그걸 확신 할 수있는게 일요일의 일이다.

 


그때 혼자서는 아니고 분대장인 신XX병장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있었는데.(야한이야기...)

좀있다가 2분대의 서XX 일병이 나왔다. 아니. 서일병하고 김XX병장이 같이 나왔나.

기억은 잘안나는데 그 둘다 나온건 맞다.

그리고 음 홍XX라는 3분대의 후임병(내기억으론 날 졸라 싫어하는..)이 이XX상병하고 짬뽕면인가로 뽀글이를 해갖고 나왔는데.

자연히 중대 왕고인 분대장이있는거 보고 경례하고 저쪽구석에 가서 뽀글이 익는거 기다리고,

난 뭐 후임이라고는 하나뿐이라. 매번 누가 올때마다 경례를 한지라 자연히 아까하던 (야한)이야기는 끊어졌다.

자연히 침묵이 이어지고 담배만 계속 피웠는데

놀랍게도 신 분대장이 김XX병장이 이야기하던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나중에 직접 보고 알았는데.

분대장 관찰일지를 쓸때 김XX병장이 근무이후 10중대 막사 앞에서 -그것-을 봤고 뭔가 이상하다고 분대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분대장은 그 말을 관찰일지에 기록했다.

[야 김XX, 니 그거 니만본게 아니더만?]

[예. 박XX 이XX. 뭐 그때 위병소 나간애들 다봤지 말입니다.]

사실 난 이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애꾿은 군디스만 죽어라 폈다.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낄만큼 아는 내용도 없었다. 서XX일병도 그냥 아무말없이 담배만 피웠는데.

서 일병도 그것이 대충 뭔지 알았는데. 워낙 대화가 살벌해서 처음엔 아무말 못했었다고 한다.

신XX분대장 [야. 시발 니 이거 뭐이상한거 모르겠나?]

김XX병장 [예? 이상하긴 한데 잘모르겠습니다.]

신XX분대장 [이 시발. 니 분명히 말했제. 그 새끼가 창문위로 침상 내려다 보고 있었다고.]

김XX병장 [예.]

신XX분대장 [이빙시야. 니 막사 창문 높이아나?]

 

아우..난 그때까지도 그게 뭘의미하는지 몰랐다. 진작 알았다면...

아니다 진작 알았다면 김XX병장은 알면서도 담담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정말 한동안 위병소 근무는 커녕 불침번 근무도 못나갔을지도 모른다.


내키가 작아서 간과하고 있던 문제가 그거다.

신XX병장역시 작은 키였는데. 어떻게 이상한 것을 하나씩 짚어내는지 놀라웠다.

실제로 대부분의 군부대의 막사의 창턱 높이는 내무실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적의 침투를 가정하여 잘 보이지 않게끔. 높은 위치에있다.

180cm가 넘는 김XX병장도 화단에서 내무실 침상을 쳐다 보기 힘들다.

190cm이 넘는 중대원이 없어서 몰랐는데. 대부분 보인다해도 침상 끝언저리밖에 안보이며.

그것을 볼수있는 높이는 의자를 밟고 올라선 위치정도라는게 신XX병장의 이야기였다.


아 시발. 근데 이상한건 그것만이 아니다.


신XX분대장 [야 이XX니도 봤제? 그거 LED로 비춰봤다고?]


이XX상병 [예.]


신Xx분대장 [빙시야. 니 훈련나가서 LED키면 어디까지 보이드노?]


이XX상병 [예?. 글쎄 잘모르겠습니다.]


신XX분대장 [빙시야. 니 두번이나 봤다모?]


이XX상병 [예. 저도 두번이나봐서 확실히 기억하는데 키가크고 내무실 창문을 쳐다보는데...]


이XX상병은 말을 더 못이었다.


아 개 시발 그때 아무것도 몰라 충격은 덜했지 무섭기는 했다.

내 귀에 들리는 신 병장들의 대화는 딱이거였다.

 

-그거 딱봐도 귀신이잖아 빙신아.-

 

여기서 군시절 훈련을 꼭나가지 않더라도 외각근무를 해본 사람이면 안다. 각대대는 10시가 넘어가면 보통 소등이라고해서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의 조명도 불필요한것 딱 몇개만 켜놓고 전부 꺼버린다.

여기서 불필요한 조명은. 위병소, 막사중앙현관과. 연병장의 담벼락 밑이다. 보통 투광등이라고 하기도하는 이등은.

정말 쓸데없는 위치에 있는데.
사실상 밤에 누가오면서 우리들 여기있소. 입구는 여기요. 하는 식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많은 군장병들은 밤마다 근무지로 가며 필요한 위치에 없는 투광등에 투덜거린다.
 발밑도 안보일뿐더러 막사현관앞의 투광등은 말그대로 위치표시기의 역할일뿐,
빛이 상대적으로 너무 강해 뒤쪽의 사물이 분간이 안된다.


LED도 마찬가지다 LED는 당장앞만 잘보이게하는것이지 멀리떨어진 사물을 확실히 분간할수있는 목적으로 사용이 부적합하다.

하물며 100m가 넘는 본부중대 막사를 지나 10중대의 막사앞의 사람을 본다니...

왜냐고? 빛이 너무 강해서 빛이 안비치는 다른부분은 거의 안보이는 겅우가 더 많다.

 

그런데 사실 귀신이라는 말은 누구도 먼저 안꺼냈다.


내가 사람머리속에 들어가있는 것도 아니고, 뒤에 사실을 알고서 머리속에서 그때의 일을 맞춰서낸 것일뿐.


신XX병장도 귀신이라는 확증이 없었는듯했다.


문제는 이XX상병과 아무것도 모르는 홍XX이병이었는데.

뽀글이를 먹지도 못하고 그냥 바닥만 쳐다봤다. 두사람의 상태는 어떤지 모르지만.

담배가 필터까지 타는 줄도 모르고 손가락에 끼고있던 나의 당시는...

-
 
시발 우리부대 귀신나오나- 였다.

 

두사람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조금 긴 침묵과 줄 담배, 그리고 다불어서 죽이되뽀글이의 흡입시간이 지난뒤.

신XX병장이 말했다. 정확한 기억이 아니지만 기억나는 것만 보자면.

[야. 김XX 이XX 그리고 내새끼(서XX일병을 지칭한다.) 하고 홍XX.니들 어디서 떠들면 알제?]
[박XX이 너는 믿는다. 어디서 함부로 안떠들거라고.]
[확실하지도 안은거로 겁묵을 것도 없고. 괜히 애들한터 퍼트려서 좋을거 없다아이가?읭 알아들었제?]


모두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예- 라고 할때.

상황이 깨진건 3소대의 분대장들과 몇몇 상병들이 담배를 물고 각자 뽀글이를 들고 들어오면서 부터였다.

당연히 경례와 맞경례의 레파토리...사실 같은 중대원들끼리 매번 마주치는데 일일히 경례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효율 적인 것도 있다. 그런데. 그때는 다하는게 맞다.


[단결~ 이야. 신Xx병장님 2소대 너무 갈구시네.]


[요새애들빠지갔고. 좀 한소리했다.]


신XX분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2소대였던 우리들도 자연히 일어나는 분위기가 되었고.

각자 내무실로 들어가려는데.

김 병장이 모두 불렀다.


[야. 니들 빨래에서 나좀보자.]

중대뒤에 수공구 창고와 건조장이 있다고 먼저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김 병장이 최XX상병과 그 속칭 빨래라는 건조장으로 온건, 우리가 가진담배를 다 피웠을때였다.


이XX상병은 평소와 별단 다를 바가 없었고. 서XX일병도 마찬가지였다. 홍XX이병만 조금 쭈볐거렸는데.

사실 나라고 별반 다를 것도 없었다. 나 빼고 다 고참이니 뭐하나 밉보이면 당연히 갈굼이리라.

그래서 피운 담배꽁초도 다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묵묵히 기다렸다.


김 병장은 도착해서 길게 말하지는 않았다.


[야. 시발. 쉬는데 불러서 미안하다.]
[다른건 없고 최XX는 아까 못들었지만. 우리 위병소 갔다오면서 본거있잖냐.]
[그거 일단은 우리만 알고있고, 어디가서 떠들지마라. 이유는 아까 신XX병장이 말한거도 있고.]
[뭐 잘못 보고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일단 10중대 애들도 가만히 있잖냐.]
[이XX랑 최XX는 얘들 입단속 은 물론이고 니들도 입단속 잘하고.]


대충 이런식이었는데. 아 시발 생각해보면 이게 정말 병*같은 짓인게.

부소대장에게라도 말했다면 시발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한다.

최소한 중대 부사관들은 알고 확인이라도 해봤을텐데.


일반 병사들이 숨길게 또 뭐가 있고, 입단속할께 뭐가있겠나..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러자고 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부소대장에게 언질이라도 줬으면 좋았을텐데..

 

시발 갑자기 생각나면서 빡치는게.

우리소대 목격자만 10명이 넘고(2 - 3번 조는 전부다 봤댄다.)

없는 일이 아니니까 분명히 다른중대도 그걸 보게 될텐데. 왜  일단 닥치고 있자고 했을까.

 

사실 그 다음 주는 위병소를 안섰다. 우리소대 그 누구도.


중대에서 로테이션으로 위병소를 보냈는데. 주간 1소대 야간 3소대로.

막사현관앞 근무도 야간위병소를 나가는 3소대로 변경됐다.


덕분에 한주는 정말 조용히 지나간것 처럼 보였다.

일단 교육 훈련이 매일 잡혀서 잡생각은 커녕 매일 임무숙지카드 외운거 읆어야되서 정신 없었고.

국지도발이라는 일종의 진돗개 상황훈련을 앞두고 있어서 전부 그쪽으로 정신이 쏠려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게 수류탄 몇발에 25발들이 탄창 몇발 받는거 외우는게 왜 중요했으며 받으면서 그걸 왜 읆어야 했을까.

 

그렇게 한주가 지나 갈무렵. 목요일인가..목요일일거다 어쨋든. 불침번을 설때였다.

3소대 근무자로부터 손들어 - 움직이면 쏜다 - 낙동강 - 오리알 로 이어지는 정말 형식적인 수화절차가 끝난뒤,

당직부관이 들어왔었는데. 사실 대대 상황실에서 미리 언질을 준터라 준비도 다 되있었고,

별다른 일도 없이 중대 상황실에서 당직사관하고 커피마시고 대대장 뒷다마 까다가 간게 전부다.
(그것도 존나 큰소리로 고XX*친놈이 어쩌고 어저고 하는 바람에 다들렸다.)


아..쉬발 근데 그게 그렇게 터질줄이야.

 


그냥 그렇듯 당직부관은 그냥 순찰일지만 적고 돌아댕기면 된다.


대대 각 막사와 건물의 후미진곳에 각각 순찰일지가 있는데

보통 막사뒤에 한개씩 그리고 취사장 연병장 구석 위병소가 있는 곳의 다다..그외엔 없다.


그러니까 즉 커피한잔 마시고 막사뒤로 돌면서 순찰일지만 적고 취사장 들렀다가 대대본관으로 들어가면 끝나는데.

이인간이 10중대 정면으로 가버린거다.
(상황훈련중 듣기로는 본인도 거기로 왜갔는지 모른댄다..)


그때 당시에는 몰랐고.

그렇게 화창한 날은 항상 훈련전에만 일기예보에 딱딱 맞는지. 토요일은 집체교육이 있는 날이었고.

일요일내내 화창한덕에 축구원없이하고. 체력방전된 상태여야 하는데 오히려 쌩쌩해진 상태...시발진짜 발목도 안삐더라.

 

월요일 드디어 대망의 국지도발 상황훈련. 그래 똥개 훈련이 시작됐다.


똥개훈련당시를 간단히 설명하면 당시 우리의 영내 진지는 S대대와의 접점부근에 있었고.

상황발생시 잽싸게 환복 ,완전 군장결속, 총기분출, 파기 및 수송 물품의 분류를 17분안에 끝내고

+19분부터 영내진지로 이동하면서 탄약 여분의 정화통 보호의세트 및 해독 키트 전투식량을 받아들고

+22분에 영내진지도착후 일명 삐삐선(당시에는 왜인지 모르지만 분출이 안됐다.)을 연결하여 통신망을 구축하고

+25분에 사주경계 및 임무를 하달받고 숙지해야한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다만 토탈 -5분전 상황감지 해서 30분이내는 맞는것 같다.)

즉 -5분에 사전징후가 포착된다는 가정하에 0분 상황발생이므로.

도합 대충 30분안에 적도발에대한 전투준비및 역습준비까지 해놓는 건데...

말은 쉽지 ㅅㅂ. 난 일병때 까지도 이 똥개훈련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전부 다해..25분안에..진짜로. 그것도 6시에 일어나서.

 

어쨋든. 이 똥개훈련이 시작되고 아침이라고 불리는 비닐봉지에 대충 밥에 멸치버무린것을 먹고,
(절대 잊을수가 없어 ㅅㅂ)

군장은 안메고 10시정도에 대대를 빠져나갔다. 즉 내가 경험한 최초의 훈련이 대대급훈련...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락한다.


그래도 사실 난 별로 갈굼이나 선임들의 - 빨리빨리해 병쉰아 - 를 듣고도 조금 냉정하게 있었는데.

훈련끝나고 100일 휴가를 가기때문이었다. 으흥.

이때는 3월 말이었고. 아마 주중에 4월로 바뀌었을거였다. 기억이 자세한건 아니지만 어쨋든.

뭐 날짜 같은건 잘 모르겠다. 딱 100일에 나가는게 아니라 연대장 마음대로

100일에 준하는 90일에도 나가는게 100일휴가라 그런걸지도 모른다.

자세한 기억은 없다.


그냥 휴가나와서 술먹고 놀다가 아쉬발꿈...하면서 들어갔으니까.

 

어쨋든. 훈련당시로 돌아가면 음...별다른건 없었다. 하루짜리 당일치기 이기도 했고,

애초에 8번 K-3부사수였던 선임병과 201유탄수였던 선임병이,

주간 위병소 근무조로 낙찰 되면서.
(1소대가 끝나고 우리소대 차례였다.덤으로 행보관이 위병조장했다고 한다..존나 빡세게.)

예비총열을 메고 탐침봉을 들고 201유탄들고 뭐드라 지도들고 교보재크레모어를 건빵바지에 쑤셔놓고 2시간 걸었다는 정도?

음 산을 걸었으니까 아 존나 힘들긴했었다. 군장을 안메고 간게 위안...

 

근데 다른 분대들도 마찬가진게. 애초에 소대장들이 분대장 부분대장은 반드시 참여해야하니까.

각분대별로 3개조가 하루종일 근무서라고 했다.

그래서 분대공통으로 201 9번이 8번 부사수겸 6번 자동수까지 겸해서 들수있는건 전부 다들었었다.

1소대는 훈련후에 야간 위병소를 나가야 하므로 진정한 악몽이었고..
(나중에 각소대별로 한조씩 충원해서 1시간씩 8개조로 나갔는데.난 안나갔다...사수가 짬이 허니까.)

사실 훈련이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이쯤하고.

 


뭐 이야기가 이리저리샜지만.

중요한건 그날 우리중대가 도로를 타고 작은 언덕도 산도아닌 어정쩡한것을 직선루트로 넘어서,

진지도 아니고 내려다보니 유격장이 보이는 산중턱에서 우리소대가 11중대 아저씨들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대충들어서 기억은 잘안나지만.
(워낙 힘들었다.)

우리소대장과 부소대장은 이미 11중대 중대장과 행보관등 간부들끼리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은건 병사들뿐이었는데.

11중대의 한 아저씨가 말을꺼냈다.

[9중대 아저씨 그얘기 들었어요?]

[네? 뭐요?]

[교육장교 오늘 안나왔다던데. 그래서 지금 다들 헤멘다고.]

[네? 교육장교 최XX?]

[네. 그 십쉐기안나와서 더 헤멘다든데요.]

[왜요? 당직섰대요?]

[아뇨 지금 대대에있다는데, 자세한건 모르고 누가 꿀빨다가 기절했는데 땜빵한다든데요?]

대충 이런대화였다.

탓하려거든 나의 기억력을 탓해야지.


이미 땀에 쩔고 아침부터씻지도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남에도 서로 등맞대고 앉아 담배 타임을 하는 와중에.

11중대의 아저씨들에게 들은 이야기은 이랬다.

 

당직서다가 커피빨고 놀던 당직부관이 10중대 막사앞을 지나갔는데,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기절했다고 한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난 10중대 불침번 근무자들이 당직부관이 놀라 자빠져있는걸 발견해서 대대로 긴급을 날렸고.

당시 11중대가 5대기라 5대기까지 출동했다는 얘기였다.

이후 정신을 차진 그 당직부관이 자신이 왜 거기서 기절해 있었는지를 모르는게 더 큰 문제였다.

그 11중대 아저씨가 아는건 거기까지라고 했는데.

 


불쑥 또다른 11중대 아저씨가 또 말을 이었다.

[그게 아니라 감자야(왠지모르지만 감자라고 불렀다.)]

[그때 당직이 꿀빨다가 귀신봤는데 소문안내려고 쉬쉬한다드만.]

[10중대 애들은 그게 저번에 죽은 XX라고 하고.]

 

아..ㅅㅂ 드디어 그게 귀신이라고 입에 담는 사람이 처음나왔다.

잊고 잊었던 불안감.

그럼 난 귀신을 본걸까.

훈련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번에는 전 소대원들이 10중대 막사앞의 인물에 대해 알아버렸다.

 

난 처음에 모두 놀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3분대장이었던. 박XX병장, 그냥 편하케 팍병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 신 분대장하고 동기였다. 그것도 알동기.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야. 시발 신XX아 저번에 S대대 취사장때랑 똑같네.]

 

사실 우리T대대의 바로위에는 S대대가 있는데.

내가 자대배치받기 한참전 S대대의 취사장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자대배치받고 선임들이 처음 이야기해준게 이 이야기였었는데.

목격자도 제법 있었고 당직들과 탄약조장, 근무자, 위병조장을 비롯 다수의 목격자와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취사장 귀신은 밤에 취사장에 나타나 이상한 불빛을 내면서 취사장내를 큰소리를 내며 돌아다닌 다는 거였다.


S대대 탄약고 근무자들이 소리와 불빛을 보고 기절하고, 조장이 상황실로 뛰어가 긴급을 넣고 5대기가지 출동한뒤에도,

대대 당직부관이 보고 놀라서 도망치고, 6중대였나 7중대였나 당직부사관이 순찰도중 귀신을 목격하고 기절했다는둥.

사실은 출처자체가 불분명한 얘기들 뿐이었지만, 대대 뿐만 아니라 연대의 이슈였다고 한다.


결국 연대장이 매일 밤 와서 취사장 근처를 순찰했으나.

귀신은 커녕 짬타이거 몇마리가 취사장으로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헛소문-과 대다수가 짬타이거를 잘못본것으로,

마무리가 된 이야기였다.
(나도 처음 들었을때 이상한게 그 정도 상황이면 취사병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서 취사장을 갈아 엎었을거라 생각된다.)

 

결국 뜬소문이 커지고 부풀려졌다는 이야기.
(근세 시발 그게 그것도 아니었다. 역시 군대는...)


이번 이야기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 였다.

실제로도 난 딱번 봤지만.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중간에 -시발 귀신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은 했었어도, 애초에 귀신은 없다. 가 주된 생각이었기때문에

그 팍 병장이 말하는게 수긍이 갔다.

 

대다수의 소대원, 아니 전 소대원들이 다알고 있을 뿐더러 소대장도 알고있는 이야기였기때문에.

어쩌면 나도 그때 휴가도 얼마 안남았고, 잡생각을 하기 싫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귀신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거의 대부분의 소대원들이 갖게된 생각이었던것 같다. 딱 두사람빼고.

 

그리고 정말 산속에서 탐침봉 박아놓고 아무것도 안하다가 똥개훈련이 끝나고 복귀를 했었다.
그리고 다시 일상..

아진짜 100일 휴가는 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술로 3일을 보내고 바로 복귀...

그리고 울었다 진짜로.

 

휴가 당일날 대대의 동기들 전부 100일 휴가를 나갔는데. 몇몇 선임들과 함께.

당시에 12중대의 동기와 제법 얼굴을 많이 터놓고 지내고 취사장이나 위병소에서도 몇번 마주 쳤기때문에.

H시 터미널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갔다.

간단히 음료수와 이런저런 군것질 거리들을 사고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갔는데. 결국 둘다 잤지만.

뭐 귀신소동 이야기도 없었기때문에. 정말 편안히 술과의 3일로 직행할수 있었다.

 

그리고 복귀.


아...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전 글들도 그렇고, 지금것도 그렇고 회고중,
다 쓰고나서 너무 어거지로 내가 생각나는 대로 쓴 대화나 대사는 상황은 그냥 지워버렸다.

그렇게 되면 창작물이지 내 경험담이 아니니까. 기억안나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모른다고 솔직하게 써놨다.

오타도 많아서 수정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오늘 안에 끝날수는 있을지.

다시 말하지만. 난 그것과 마주 쳤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겪었다.

지금난 정말로 영적인 존재- 가 아닌 그냥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되있다.

 

복귀하자마자는 아니고, 다음날 근무조에 편성이 됐는데.

위병소가 우리 중대에서 안 끝났었다. 2박3일은 정말..짧은 시간이었다.

위병소에서 만남 근무중인 선임병의 그 웃음.

우리소대가 마지막 야간조로 교대를 하는거였는데. 아..그때 멘붕이 와서 화장실 가서 울었다 처음으로.

첫 휴가를 헛되이 써버린것도 그렇고, 너무 허망해서 정말 -아..이래서 자살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최XX상병과 박XX병장(소대본부의 병장..왜나만 갖구 그랬을까.) 이XX일병의 끈질긴 갈굼을 통한 단련으로 버텼다..

그 일이후에도 마찬가지.

 


그렇다 마지막까지 갈굼을 버티는자는 전역을 할수 있다.

 


그리고 다시 위병소를 나갔다. 김 병장과 같이.

애초에 나와는 같은 분대인데다가, 부사수인 내가 없어서 그냥 짬으로 근무 안섰다고했다.

그래서 초번초 당첨.

물론 점호도 안하고 청소도중에 슬그머니 미리나와서 담배빨다가 9시 45분경 느그막히 중대 막사를 벗어났었다.
(김 병장이 마일드세븐애연가라 마일드세븐만 따로 한보로 사갔었다.
다른 담배들은 아 ㅅㅂ 이등병월급보다 더 많이 썻다 담배 값에.)


복귀하고 첫근무라 사실 암구어도 까먹을 뻔했다, 김 병장수통물 채워서 내가 들고가는것도 깜박 할 뻔했지만.

살짝 눈치를 준덕분에 알아서 준비하고 위병소에서 대충 절차 하고 3소대 근무자들과 교대.

근대 3소대 시발 커피 다처먹고 세봉지 남겨놨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왔다.

김 병장은 처음에는 나의 휴가이야기를 꺼냈다.

재미있었냐. 술적당이 먹지. 원래 첫휴가가 그래임마....등등 가슴을 후벼파는 말만해서

눈물이 글썽글썽 했었던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충격이 큰건 김병장의 12박 13일 3차휴가...포상붙여서 나간다는 말에 더 울컥했다.

 

[야. 박XX.]

[이병. 박XX]

[시발 그건 그렇고 그저께 서XX 이가 나환테 와서 그러더라.]

[네. 뭐라고 말입니까.]

[시발.지사수 최XX는 봤는지 모르는데. 지는 그거 또 봤다더라.]

[... ...]

[존나 웃긴게 뭔지아냐?]

[뭡니까 김 병장님?]

[시발 대대당직이건 당직부관이건 10중대 당직사관이건 10중대 막사앞에 아무도 안가...]

[... ...]

[존나 시발. 그리고 대대에는 이렇게 소문났어. 그건 대대 보급장교가 10중대애들 맨날 TV봐서 거기서 감시하는거라고.]

[... ...]

[그리고 더웃긴건 시발 이번엔 10중대 내동기 있거든? 그 새끼가 탄약고 애들 인솔하다가 그거보고 까무라쳤다.]

[지금 그새끼 연대의무대에서 누워있어. 존나 충격받아가꼬.]

[... ...]

[군대가 달리 젖같냐. 이래서 젖같지.]

 

사실 난 거의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데다가.

그게 진짜 그거였다는 말에 충격이 컸던 탓도 있다. 그뒤로 근무를 어떻게 섯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고.

당직부사관이 교대조 인솔해서 오기전까지 굳어있었다.

 

그리고 정말 귀신같은 걸음으로 김 병장과 나는 막사로 복귀했다.

나는 감히 10중대쪽 그러니까 대대본관주위로 눈을 못돌렸는데.

사실 눈을 돌렸다가 그것을 보게될까봐 무서웠던 탓도 있다.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안난다 그날은.

 

 

그리고 다음날 진짜 근무조가 거지같았던게. 분명 토요일이었다.

휴가 복귀했다고 근무 막굴리는것도 서러운데 2번조...

12시 이후로 투입되는데. 가슴이 그날 따라 콱막히는데, 그냥 휴가 복귀자라서 근무를 나간다는 억욱함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뭐 김 병장은 아무소리없이 11시까지 TV보다가 준비하고 나갔다.

물론 난 그것보다빨리 준비하고 나갔다. 실제로 TV를 거의 안봤다는 얘기.

 

사실 서술하는걸 잊었었는데. 원래 당직부사관이 위병소 근무자를 인솔해서 다녀야한다.

주간의 위병조장의(대부분 포반장이 꿀빨라고 자기가했다.원래는 분대장이 해야할일.) 역할을 당직 부사관들이 하는건데.

문제는 당직부사관이 대부분 말년인분대장들이라 김 병장의 동기거나 선임이었고.

진짜 상말년은 아예 인솔자체를 안하고, 그나마 하는 사람들도

근무자 데려다놓고 커피마시고 일지와 연명부 인수인계하는 사이에 막사로 가버린다.

그게 현실이다. TV에서 나오는거..3명이 같이 석양을 등지고 근무지로 향하는거 다 뻥이다.

 


언제나처럼 당직부사관은 우리조 던져놓고 담배물고 가버렸다.

뭐 중대 막사가 가까우니까 별상관은 없지만. 레토나 하나라도 그 타이밍에 들어오면 난리가 나는 상황인데.

진짜 신기하게 교대 시간엔 레토나가 안오고 안나간다.


그러려니 하고있는 것도 있고. 뭐그냥 근무를 서고있었다.

4월초인데 졸라추워서 바지는 내복을 입은채로 근무를 섰는데.

난 왠지 어제 얘기도 있고해서 위병소 탐조등 아래서 계속 비비고 있었다.

 

김 병장이 수통물로탄 커피를 주면서

[야. 박XX 무섭냐?]

[이병 박XX. 아닙니다.]

[근데 시발 왜 이 앞에만 서있어. 잠깐 씩은 괜찮아도 계속 붙어있으면 안돼 새기야.]

[죄송합니다.]


난 아무런 말도 없이 잽싸게 -이병 박XX. 감사합니다- 를 외치며 그 커피를 원샷하고,

바리케이트 중앙에서서 달달달 떨고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얼마 안지난거 같은데. 김 병장이 나왔다.

 

[야. 시발 박XX. 추운데, 들어가있어. 교대다.]

 

아시발 진짜 김병장이란 그런 사람..그래서 더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후 내가 만난 모든 사수들은 날 1시간35분씩 길게는 2시간씩 밖에다 짱박아놨었다.

그걸 보면 이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 맞았다. 원래 욕이야. 군인이면 다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문제의 그때가 왔다.

사실 난 기억나는게 별로 없는데. 그래도 기억하는것은 뭔가가 날계속 만지면서 그리로 끌고 갔고.

이후 내가 정신을 잃었다는 거다. 정신을 차리니 중대 상황실이었으며 당시에 부소대장은 당직사관으로 있었고.

이후 BOQ에서 자고있던 (1소대장의 증언으로는 주말이라 게임을 했다고한다.)소대장에,

H 시 군인공제아파트인가. 아무튼 집이거기라고 했다 중대장이 오밤중에 차로 얼마나 밟았는지 금방 도착했다고한다.

뒤이어 행보관에, 밖으로 안나가고 BOQ에서 할거없이 12중대에서 놀고있던 포반장까지...

 

교대시간이 다되갈 무렵.

당직부사관의 LED가 저멀리 보이고 있었고 나는 금방 수화준비를 끝낸상태였다.

위병소의 대각옆쪽으로 작은 참호가있는데 잽싸게 그쪽으로 뛰어들어가서.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초소샆 3보앞으로 - 낙동강 - 오리알 - 단결 수고하십니다.- 까지.


오오...시발 완벽히 해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당직 부사관은 또다시 담배를 꼬나물고 - 어 수고들해- 를 남기며,

유유히 막사쪽으로 연병장을 가로질러 사라졌다.
(원래 인솔은 정해진 보행로 즉, 길을 이용해야한다.)

사수였던 김 병장과 교대근무조 였던 최 상병이 안에서 인수인계하는동안,

난 서 일병과 밖에서 단둘이 있었다.


[야. 박XX]

[이병.박XX.]

[수고했다. 빨리들어가서 자라.]

 

서 일병은 그이외의 별다른 말을 하지않았는데.

나중에 -별일 있겠어- 라던가 하는 생각보다는, 행여나 쳐다도 안볼거라고 생각했다고한다.


그리고 나와 김 병장은 이미 막사로 들어가버린 위병조장의 LED 빛도 못보고 빙돌아서 보행로를 걸어 들어가는 쪽을 택했다.

 


아 시발 다시생각하니 소름끼쳐서 글을 한동안 못썻었다.

담배 몇개나 태운거냐 대체.

글 다 쓰기전에 피토하고 죽을까 걱정이다.

그럼 난 처음 글을 남겨보는 디씨에 공이갤의 지박령이 되는 ...건 개소리고.

 

 

 

 

 

그렇게 우리둘은 빙글 돌아서 중대 막사측문을 지나 정문을 향해 가고있었다.

당연히 시선은 앞을 봐야하는데.

난 시발 솔직히 쫄아서 연병장에 눈길을 주고 가고있었다.

그리고 막사 중앙현관앞에 거의 다와올때 시선을 움직였다.

다왔다고 안심을 하면서.

 

 

 

 

아.


시발.

근데 봐버렸다.


LED ? 후뢰시켰냐고 ? 안켰다. 근데 보였다.

당연하다. 보일수 밖에. 그때 까지도 다른몇몇 군데도 마찬가지지만 10중대의 그 내무실은 연등중이었고,

TV에서 나온 잔 빛이 비춘건지. 아니면 그냥 지가 알아서 빛난건지는 모르겠다.

얼굴쪽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엄청큰 장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시발.

 


[기..김병장님 있습니다.]

[뭐? 뭐가있어?]

[저기 그..그거...]

[야이 *친새끼야. 그냥 들어와.]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건, 난 보급후뢰쉬를 켜고 대대본부 앞 까지 존나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냥 존나 빨리 걸어갔다 가까이서 보려고,

무슨깡이냐고?


아 시발.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난봤다.

 

 

처음엔 키가 존나큰 사람이 내무실을 쳐다보는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키가 졸라 커보이는 사람은 뭔가에 매달려서 공중에 떠있는거고.

뒤에서 뭔가 이상한 색 녹색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무색이나- 이거맞지?- 하면

- 예 - 라고 할만한색. 그런 색의 이상한게 줄처럼 내려와서,

그 키커보이는 사람을 매달고 서서 내무실 창문쪽으로 보여주는 거였다.

 


그것을 알아봤을때 정말 아..뭐라고 해야되나.

살려주세요가 입밖으로 안나오는 느낌을 경험해 봤나 모르겠는데.

진짜 아무소리도 아무 말도 안나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색만 있는 그것하고 분명히 마주 쳤는데.

존나 먼거리였는데 마치 몸이 묶인것처럼.

계속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온몸을 계속 얼음으로 비비는것같은 뭔가 따끔따끔함.

 


그 곳으로 안끌려가기위해 발버둥을 치는데 계속 끌려갔다.


내 기억으로 대대본관 현관앞을 완전히 지났을때.

그리고 정줄을 놨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렸는데 김 병장은 물론이고 부소초장에  당직 부사관까지 내 팔다리를 계속 주무르고,

불침번 근무자들이 중대 상황실 앞에서 좁아 터진 창문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야. 시발 박XX. 너 무슨일이야?]


부소대장의 물음에도 한동안 멍했는데. 눈으로 본게 안믿겨졌다.

분명히내가 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몸이 막떨리는데.

대충 내 기억으로도 관등성명도 안대고 그냥 말한걸로 기억한다.


[다....담배좀 피고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시발 김XX이 너 나랑 이 새끼 부축하고 화장실좀 가자.]

[예.]

그렇게 화장실로 질질 끌려간 나는 거의 물고문 급으로

세수를 억지로 당해서 상체는 물론이고 전투복 하의까지 반쯤 젖은 채로 바닥에 앉았다.


김 병장이 담배를 하나 꺼내서 주는데 눈물이 어찌나 나는지,

사리분별도 안되고 담배도 못받아서 부소대장이 직접 불을 붙여서 내게 건넨걸로 기억한다.


[야. 시발. 박XX너 왜 그래 뭐봤어?]

부소초장이 재차 물었을때야 담배를 한모금빨고 간신히 대답했다.

[그..그게 그게뭔지 모르겠습니다.]

[야이 *신아. 똑바로 말해. 너거기서 뭐봤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뭔지.저도..]


계속 생각나는 바람에 내 대답은 더뎌졌고.

그대로 잠들었다고한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기상 나팔소리에 깻는데 중대장실이었다.
(ㅅㅂ 오줌지리는줄 알았다. 귀신보다 더 무서웠다.)

중대장과 부소대장 소대장 그리고 김 병장에 신 병장까지...아..

당시 상황이랑 분위기가 뭐냐하면 -그냥 이새끼 영창- 보냅시다 회의 하는 것 처럼.

그런 분위기였다. 그정도로 살벌했는데.

 

그때 내가 전혀 몰랐던 것들을 들을수 있었다.

난 분명 아무생각없이 보급후뢰시를 켜고 대대본관쪽을 향해 계속 걸어갔고,

김 병장은 그런나를 보고 섬뜻한 생각에 팔을 잡고 끌고 벗어나려했다고 한다.

대대본관 현관 앞까지 계속 가던 나와 김 병장을 본부중대소속 근무자들이 담배피러나왔다가 봤고,

김 병장이 내 하이바뒤를 잡고 글꼬 전투화로 걷어 차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구타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뜯어 말리려고 우리둘 앞에 섰는데 김 병장은 정말 아무런 표정의 변화없이 무표정하게

나의 하이바를 잡고 뒤흔들며 걷어차면서, -도망가자-를 이야기했고.

나는 정말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냥 앞으로 가려고만했다고 한다.

그 두사람이 각각 우리둘을 데리고 본부중대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근무 복귀를 안하는 우리조가 이상한 부소초장이 근무지에갔다가 연병장을 가로질러서

마침 대대본부앞을 지나가다가 건물안에 누워있는 우리와 본부 중대원들을 봤고.
(뺑끼스다가 당직사령한테 걸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엔.)

중대에 연락을 해서 불침번을 그냥 빼와서 우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김 병장도 그것을 봤다.

그건 분명 뭔가 말하기 힘든 것이었는데,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목매단채 내무실 창문 앞에서

마치 누구를 보여주듯이 계속해서 이리틀고 저리틀고 움직였다고 한다.


김 병장은 그날 정신을 차리자마자 본것을 이야기했는데.

부소대장은 솔직히 이새끼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고했다.


그래서 나를 잡아놓고 계속 물어봤던거다.

 


나도 내가 본것을 이야기했다. 덤으로 내가 느낀 이상찬 촉감에 대해서도.

물론 촉감에 대한 것은 무시됬다.

 

 

 

그리고 아직 이이야기는 안끝났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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