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 전해져 온 [禁后] 에 관한 이야기.
저 글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판도라]라고 불리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아무 특징도 없는 평범한 마을 이었지만, 한가지,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논밭이 계속되는 길 위에 따로 혼자 서있는 폐가.
긴 시간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몹시 지저분하고,
케케묵은 시골마을에서도 특히 낡은 집이었다.
그 것뿐이라면 그냥 낡아빠진 빈집일 뿐이지만, 특히 이 집이 흥미를 돋구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는, 부모님이나 마을 어른들의 과민한 반응.
그 빈집 이야기라도 꺼내려 하면 누구든 엄하게 꾸짖고, 어떤 때는 때린적도 있었다.
물론 나도 똑같이 그렇게 자라왔다.
또 하나는, 그 집에는 현관이 없다는 것.
창문은 있지만, 출입구인 현관이 아예 없었다.
누군가가 살았더라면 어떻게 나가고 들어왔을까?
그런 수수께끼 같은 요소가 흥미를 불러서, 언젠가부터 붙여진 [판도라]라는 이름과 함께
동네 아이들의 뜨거운 화제 거리 중 하나였다.
나를 포함한 태반의 마을 아이들은 안에 뭐가 있는지 밝히고야 말겠다며 들어가 보려 했던 적도 많았지만,
평소에 그 이야기만 꺼내도 어른들께 혼났던 것이 몸에 배여서, 좀처럼 실천하진 못했다.
그 장소 자체는 너무 멀지도 않고 인적도 드물어서 마음만 먹으면 애들끼리도 충분히 갈 수 있었다.
아마도,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 집 앞에 와본 적은 있을 테지만
몇 분 정도 그 분위기만 즐기고, 들어가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어떤 남자애가 판도라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이름을 A군이라 칭한다.
A군의 집은, 원래 A군 어머님께서 이 마을 출신으로, 다른 지방에 시집을 갔지만,
이혼을 하게 되어, 외가가 있는 어머님의 고향으로 오게 됬다는 것.
A군 자신은 여기에 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판도라의 이야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A군은 그 당시 저와 사이가 좋았던 B군, C군, D양 중에
B군, C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다섯 명이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 당연하다는 듯 판도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고, A가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우리 엄마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나도 그 이야기 하면 혼날까?”
“혼나기만 할까? 우리 엄마 아버지는 진짜로 때리는데?”
“우리집도! 너무하지 않냐?”
A군에게 판도라의 설명을 하면서, 돌아가면서 부모님을 원망 하기 시작했다.
판도라에 대해 거의 모든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가장 의문점 이었던
그 [빈집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기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몰라?”
“몰라, 들어가 본적도 없고, 이야기만 해도 부모님께 혼나잖아. 어른들만 알껄?”
“그럼 뭘 숨기고 있는지 우리들이 알아내자!”
부모님께 혼날 생각에 우리 넷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A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린 것과, 지금까지 못 해왔던 일이라서 결국 모두 찬성해 버렸다.
그 다음번에 모여서 이야기를 해 보니, D양의 여동생도 가고싶다고 해서 여섯명이서 일요일 점심 때 실행하기로 했다.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폐가 앞에 모이는데, 각자 배낭에
과자까지 싸 오는등, 몹시 들떠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위에 기술 했던 것처럼 그 빈집은 논밭에 둘러 쌓여 있고, 현관이 없다.
그리고, 일층과 이층에 창문이 하나씩 달려 있다.
문이 없으므로 창문을 깨는 방법밖엔 없었는데,
보고있던 A군이
“유리창 하나 물어주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창문을 깨더니 혼자 안으로 넘어 들어가 버렸다.
창문까지 깼으니 아무것도 없더라도 엄청 혼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들도 뒤를 쫒았다.
거실이었다.
왼쪽으로는 부엌이 있었고 앞의 복도에 나가서 왼쪽 끝에 화장실,
오른쪽으로는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본래 현관이 있어야할 자리로 생각되는 부자연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낮이라서 밝았지만, 현관이 없어서인지, 복도는 어두컴컴 했다.
다 쓰러져가는 외관에 비해, 안은 생각보다 깨끗… 하다기 보단
아무것도 없었다.
가구따윈 보이지도 않고,
누군가 살았던것같은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잖아.”
아무것도 없는 거실을 두리번 거리면서, 남자애들 셋은
재미없다는 듯이 말하며 가지고 온 과자를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비밀은 이층에 있겠네.
나와 D양과 D양의 여동생(이하 E)의 손을 잡고 이층에 올라가 보려고 계단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계단이 있는 복도에 걸어나온 순간, 나와 D양은 심장이 멎는것 같았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과 우리가 서있는곳 중간쯤에 경대가 하나 놓여 있고,
경대 바로 앞에, 봉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봉위에는… 긴 머리카락이 씌워져 있었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가발을 씌운 것 같은데, 뒤에서 보면
마치 긴 머리의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것 같았다.
위치적으로도 평균적인 신장이면 꼭 거기에 머리가 있을 자리까지
봉이 세워져 있었고, 어떤 의미인지,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 것]을 재연 해 놓은 광경.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이게 뭐야!?” 라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D양.
우리 목소리에 뭔가 하고 나왔던 남자애들 셋은,
이 의미불명한 상황에 아연했다.
D의 동생 E만이 저게 뭘까? 하는 식으로 갸우뚱 거리는 정도였다.
“저거 진짜 머리카락일까?”
“몰라, 만져봐.”
A군과 B군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와 C군은 있는 힘을 다해 말렸다.
“무서우니까 손대지마!! 기분 나쁜데다가 절대 뭔가 있다니까!?”
“그래, 그냥 하지마!!”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그 광경을 보고 우리는 일단 거실로 돌아갔다.
거실에서 그 경대가 보이진 않지만, 복도 쪽을 보는 것만으로도 으슬으슬한 기분이었다.
“어쩌지? 복도로 안나가면 이층으론 못가는데.”
“난 싫어, 기분이 이상해.”
“응, 나도 뭔가 큰일날것 같은 기분이야.”
C군과 D양, 나는 너무나도 예상 밖의 것을 보고나니 완전히 의욕을 잃었다.
“그쪽만 안보고 지나가면 괜찮다니까!
이층에가서 무슨일이 있어도 계단만 내려오면 금방 도망갈 수 있잖아? 게다가 아직 낮이고.”
A군과 B군은 어떻게 해서든 꼭 가보고 싶은 모양으로,
그만 두고 싶어하는 우리 셋을 부추겼다.
“그래도…”
라고 하며 모두의 얼굴을 보다가 순간 깨달았다.
“E가 없다!?!?”
E양이 없어진 것이었다.
모두 지금은 들어왔던 창문 근처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거실도 부엌도 그 자리에서 다 보이지만 어디에도 E는 보이질 않았다.
필사적으로 E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혹시 이층에 간거 아니야?”
그 한마디에 우리 모두는 복도로 눈을 돌렸다.
벌써 D양은 울고 있었다.
우린 무서움도 잊고 E의 이름을 부르며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자 문이 두개가 보였고, 어느쪽도 닫혀 있었다.
우선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열었는데, 밖에서 봤을때 창문이 있던 방이었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E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다른 방문 쪽으로 다가가 그 문을 천천히 열었고……
그 방에 E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아래층의 그것과 똑같은 경대, 그앞에 세워진 봉,
그 위에 씌인 긴 머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모두는 망연하게 서서 손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니, 이게 뭐야?”
라고 하는 동시에…E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
경대에 다가서더니 세개 있는 서랍중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
E가 그 경대 서랍에서 꺼내어 우리에게 보여준 것…
붓으로 쓴 禁后 라는 두 글자가 씌여진 종이.
의미도 모르고 우리는 멍 하니 E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왜 금방 움직이지 못했는지 지금도 후회한다.
E는 그대로 뒤돌아 서서 그 종이를 다시 첫번째 서랍에 넣고
그 서랍을 닫고, 두번째 서랍을 열어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 禁后라고 씌인 똑같은 종이였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부들부들 떨기밖에 못했지만,
D양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동생에게 달려갔다.
동생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다그치면서,
그 종이를 빼앗아서 돌려 놓으려고 서랍을 열었지만,
문제는 E가 종이를 꺼냈을때 다시 서랍을 닫아버렸었던 것이었다.
정신없이 서두르고 있었던 D는 두 번째 서랍이 아닌
세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
덜컥, 서랍이 열린 순간, D는 서랍안을 쳐다보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랍 안쪽만 바라보면서, 미동도 하질 않았다.
겨우 우리도 정신을 차려서 D와 E쪽을 향해서 움직인 순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D가 서랍을 닫았다.
그리고는, 어깨 보다 조금 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정신차리라며 어깨를 흔들고 말을 걸어도 반응은 없었다.
그냥 한결 같이 머리카락만 빨고 있을 뿐.
D의 그런 행동에 공포감을 느꼈는지, E도 울기 시작했고,
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는 우선 D를 셋이서 부축해서 정신없이
그 집을 빠져 나왔다.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우선 어른들이 있는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 빈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우리 집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망연하게 서있는 남자 셋,
악을 쓰며 우는 나와 D의 동생, 그리고, 기행을 계속하고 있는 D.
울면서도 어떻게든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엄마는 나와 남자애 셋의 뺨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다그쳤 습니다.
“니들 거기에 간거지!? 그 빈집에 들어간거지!?”
평소엔 본적이 없는 무서운 형상의 어머니에게
우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것 말고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우선 집안에서 기다려라. 부모님들 오시라고 할테니까.”
그리고는 엄마는 D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우리집의 거실에 둘러 앉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한시간 정도 흘렀던 것 같다.
모두가 올때까지, D와 함께 올라간 어머니도 이층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모두가 모였을 쯤에서야 거실에 내려온 어머니는,
“이 애들, 그 집에 가버렸습니다”
라고 단 한마디만 했다.
그 한마디의 위력은 대단해서, 모인 어른들은 갑자기 동요하고,
하나 둘씩 언성을 높이며, 무엇을 봤는지 다그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머릿속이 하얘지는듯 하여 대답하지 못했지만,
A군과 B군이 겨우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경대와 머리카락을 본것을 설명했다.
“본것은 그것뿐이나!!??”
“…그리고는… 뭐라고 써 있는지 잘 모르겠는 종이…”
그 말을 한 순간 거실이 조용해지고, 공기가 싸늘 해 진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이층에서 들리는 엄청난 비명.
우리 어머니와 D의 어머니가 함께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고,
몇분후 D의 어머니는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어머니에게 부축되어 내려왔다.
“본거야? 우리 D는 서랍 안을 본거야?
D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물었다.
“이층에 있는 경대의 세번째 서랍안이다. 서랍안을 봤나?”
다른 어른들도 물어오기 시작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우리도 봤는데, 세번째 서랍은 D밖에…”
라고 한 순간, D의 어머니는 엄청난 힘으로 우리의 몸을 잡고 흔들면서
왜 말리지 않았냐고, 친구 아니냐며 울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D의 아버지와 다른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한참 있다가
겨우 진정하고 E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우리집에선 쉬지는 못하고, 일단 우리는 모두 B군의 집으로 가서 B의 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었다.
“니들이 간 그곳은, 원래부터 아무도 살았던 적이 없다. 그곳은 경대와 머리카락만을 위해서 지어진 집이고,
너희들의 부모님들이 어렸을 적부터 있었지. 그 경대는, 실제로 쓰였던 물건이고, 머리카락도 진짜다.
그리고, 너희들이 봤다는 그 글자. 이거지?”
B의 아버지는 종이와 펜을 들고 禁后 라는 글자를 써 보였다.
“네…”
우리가 대답하자, B의 아버지는 바로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건, 그 머리카락의 주인의 이름이다. 읽는 법을 모르면 절대 나오지 않을 음이지. 너희들이 알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앞으로 두 번 다시 그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 집에 가까이 가는 것도 금지다.
오늘은 우선 여기서 푹 쉬도록 해라.”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는 아버지를 향해, B가 말을 꺼냈다.
“D는 어떻게 되는데?”
“그 애의 일은 잊어버리도록.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고, 너희들과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게다가…”
말을 끊은 B의 아버지는 슬픈 표정을 지은것 같았다.
“너희들은 D의 어머니께 오늘부터 죽을때까지 원망받을거야.
이번일을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지만, 아까 D의 어머니 보면 알겠지,
너희들은 이제부터 그 일에 관여해선 안된다.”
그렇게 B의 아버지는 방을 나갔고..
우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한참동안 평소와 다름없는 날을 보냈다.
다음날 부터 부모님들도 일체 그 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D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학교에는, 개인 사정이라고 되어있지만, 한 달쯤 지나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빈집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히 줄어 가게 되었고
그 빈집은 창문에 철책을 씌우는등,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전보다 더 엄중하게 고쳐졌다고 한다.
A군들과도 그 일이 있어서인지 점점 멀어졌고,
고등학교도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 하면서, 졸업후엔 모두 다른 지방으로 떠나, 그때부터 십년 이상 지났다.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단… 마지막으로…
대학을 졸업할때쯤, D의 어머니로부터
우리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한통 보냈었다.
내용은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때의 어머니의 말씀이 지금도 마음 한켠에 걸린다.
“엄마 라는건,
마지막까지 아이를 위해
숨기고 있는 선택이란게 있단다.
혹시 저렇게 된게 너였다고 해도 나도 그걸 골랐을꺼야.
설령 그게 틀린 답이라고 할지라도…”
- 에필로그 -
대대로 어머니에서 딸에게 세개의 의식을 전하는 가계에 관한 이야기.
우선, 그 가계에 대해 설명하겠다.
그 가계에서는 딸은 어머니의 [소유물]이 되고, 딸을 [재료]로 쓰는 어떤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두명에서 세명의 딸을 낳고, 그중 하나를 [재료]로 고른다.
(남자가 태어날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골라진 딸은 두개의 이름이 붙여지고, 하나는 만인이 부르는 이름,
하나는 오직 어머니만이 아는 진짜 이름이 된다.
(어머니밖에 알지 못하므로 숨긴 이름이라 칭한다.)
혹시라도 남에게 알려졌을 경우를 대비해, 본래 그 한자의 읽는 법과 전혀
다른 음이 맞춰지기 때문에, 혹 누군가가 한자를 알게 되더라도 읽는 방법은 그 어머니밖에는 모른다.
어머니와 딸이 둘만 있을때에도, 결코 이 숨긴이름 으로 부르는 일은 없다.
이 이름을 짓는 풍습은 [딸이 어머니의 소유물] 이라는 사실을 강조,
증명 하기 위해 행했다고 하는데, 숨긴이름을 지은날에는
꼭 경대를 구하여, 딸의 10, 13, 16세 되는 생일 이외에는
절대 그 경대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것도, 다가오는 날을 위한 준비다.
진짜 이름은 누구에게도 불리우지 않고, [재료]로써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그 딸은 유년기부터 어머니의 [교육] 을 받게 된다.
(선택받지 않은 딸들은 평범하게 길러진다.)
교육내용의 예를 들면 고양이, 혹은 개의 얼굴을 토막토막 자르게 한다.
꼬리만 붙어있는 몸통을 기르게 한다.
(주위의 사람 모두가 그것이 살아 있는것처럼 대해, 본인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세뇌시킨다.)
고양이의 귀와 수염을 써서 하는 주술을 가르쳐, 그 주술로 쥐를 죽인다.
거미를 잘게 해체하여, 원래 모습으로 조립시킨다.
똥오줌을 식사에 섞는다. (자신이나 타인의 것)
다른 내용은 도데체가 여기에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전모를 쓰지는 않지만,
어떤 내용도 속이 메스꺼워지는 내용뿐이었다.
그 속에서도 벌레나 동물, 특히 고양이,에 관한 내용이 삼분의 일 정도 이었으나,
이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 가계의 여자가 남자와 관계를 맺는것은 아이를 낳기 위해서일 뿐이고,
목적한 숫자의 딸만 낳으면 관계가 끊기게 되는데, 사전에 관계를 가지는 조건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나 주술의 비밀을 캐오는 남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대응책으로, 관계를 맺는 순간 남자에게, 자신들이 죽인 개, 고양이등의
사념을 빙의 시키는데, 이로써 그 남자의 대가 불행해 지므로써, 내정에 간섭을 받지 않았다.
[재료]로서 굽어진 상식, 굽어진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이 이상한 [교육]은
대대로 모든 어머니와 딸 사이에 13년씩 계속된다.
그 사이 세 개의 의식중 두 가지가 이행된다.
첫째로 10살이 되는해, 어머니는 딸을 경대 앞으로 데려가서 손톱을 제공하도록 시킨다.
이때 처음으로 딸은 경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양손으로 부터 어떤 손톱을 몇 장 제공하는지는 어머니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손톱을 제공한다는 말은 물론 손톱을 벗겨 낸다는 의미다.
자기가 자기의 손톱을 벗겨서 어머니에게 건네면, 경대의 세 개 있는 서랍중
첫번째 서랍에 딸의 손톱과 딸의 숨긴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함께 넣는다.
그리고는 그날 하루 종일, 어머니는 경대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첫번째 의식.
두번째는
딸이 13세 되는날, 경대 앞에서 이빨을 제공하도록 지시한다. 이것도 어머니에 따라서 갯수는 달라진다.
자기가 자기의 이빨을 뽑아서 어머니에게 건네고, 어머니는 딸의 숨긴이름을 쓴 종이와 함께 두번째 서랍에 넣는다.
그리고 또 어머니는 하루종일 경대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두번째 의식.
이 두가지 의식을 끝내면, 그 다음날부터 16세가 되는날까지의 삼 년간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돌연, 아무 설명도 없이 자유가 주어진다.
이것은 13세까지 모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기에는 이미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인형처럼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지만,
겨우 남아있는 자기 본래의 감정때문인지,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후, 딸이 16세 되는날 마지막 의식이 행해진다.
마지막 의식은
경대 앞에서 어머니가 딸의 머리카락을 먹는 것이다.
먹는다고 하기보다는, 체내에 넣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한다.
거의 한올도 남지 않게 머리를 잘라, 경대앞에서 거울을 바라보며
무아무중으로 입에 넣어 삼킨다.
딸은 망연하게 보는것뿐.
딸의 머리카락을 다 먹은 후에, 어머니는 딸의 진짜 이름을 부른다.
딸이 자신의 진짜 이름을 듣는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순간 이 의식은 완성되고, 목적이 달성된다.
다음날부터 어머니는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빨기만 하는 폐인이 되고, 죽을때까지 격리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폐인이 된것은 어머니의 껍데기 일뿐,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것이다.
거기 있는것은 인간의 모습을 한 풍선과 같은 것으로, 어머니의 존재는
누구도 본 적이 없고, 들은 적이 없고, 알지 못하는 곳에 도달해 있다.
이 모든 의식은 그곳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위한 것이고, 최후의 의식으로
완벽한 자격이 갖추어 진다.
그 미지한 세계에는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낙원이 있다고 한다.
자격을 갖추게 된 어머니는 그 낙원으로 가게 되고,
뒤로는 머리카락을 빨기만 하는 껍데기가 남는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딸을 한 명이 아닌 두세 명 낳는것도 이때문이다.
남은 평범한 딸들이 어머니의 빈껍데기를 돌보도록 하기 위해서.
의식이 끝나고 머리카락이 다시 원래대로 자라났을 때쯤 남자와 관계를 갖고
아이를 낳아, 딸을 키워서 같은 과정으로 자신도 어머니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 가계에 관한 이야기.
더 자세한 이야기를 쓰려면, 끝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알기 쉽게 썼으나,
난문인데다가 이해하기 힘들것으로 생각되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실은, 이 악습관은 그렇게 길게 계속되지 않았다. 하나둘씩 이 습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 의문이 점점 커지게 되고, 그들도 본래 인간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찾고자 하게 된다.
가계 단위로 악습은 점점 없어져 가고, 결국엔 금지되게 된다.
단, 잊어서는 안되는 습관이 있었는데, 숨긴 이름을 짓는 습관과 경대를 가지는 습관은 남게 되었다.
숨긴이름은 어머니의 표시로, 경대는 축하의 의미로 대대로 물려지도록 했다.
점점 주위의 주민들과도 교류하게 되고,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많아 졌다.
그렇게 약간의 세월이 흐른 어느 해, 한명의 여자가 결혼했다.
야치요라고 하는 여자.
악습이 폐해진 후에 태어나 한 어머니의 밑에서 아주 평범하게 자라온 여자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 받고 자라서, 좋은 상대를 만나 긴 교제 끝에 결혼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계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살짝 들은적은 있었지만, 특히 관심을 가진적은 없었다.
수년후, 딸을 출산, 타카코라 이름짓는다.
어머니에게 배운대로 숨긴 이름도 짓고, 경대도 자신의 것과 같은것으로 맞추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지나갔지만, 그것은 타카코가 10살이 되던날 변하게 된다.
그날, 야치요는 자신의 부모님의 집으로 외출을 하였었고, 집에는 타카코와 남편 뿐이었다.
볼일을 마치고 밤에 집에 돌아오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손톱이 벗겨지고, 이빨이 뽑힌 상태로 타카코가 죽어 있었던 것이다.
집 안을 둘러보자, 넣어 뒀음이 분명한 타카코의 숨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벗겨진 손톱과, 뽑아낸 이빨이 경대위에 흩어져 있었다.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 길이 없고,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서럽게 우는 수 밖에 없었다.
통곡 소리를 듣고 이웃들이 찾아왔지만, 야치요는 딸의 몸을 안은채로 통곡하기만 했다고 한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이웃들은 우선 야치요의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부모님을 찾으러 가고, 없어진 남편을 찾으러 나갔다.
이때, 야치요를 혼자가 되었다.
그 날밤 야치요는 딸 옆에서, 자해했다.
이웃들이 야치요의 부모님께 그 소식을 전했을때, 왠지 둘 다 차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야치요의 집에 도착하자, 방금까지 울고 있었던 야치요가 죽어 있었고, 이웃사람들은
그냥 망연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야치요의 부모님은 시종일관 차분한 그대로였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후에 몇시간동안 야치요의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겨우 나왔을때, 야치요는 우리가 공양할테니 이웃들은 각자 집에 가도록,
약간 억지로 해산 시키고, 금방 알게 될테니, 야치요의 남편도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며칠 후 남편은 야치요의 집 앞에서 입안에 머리카락을 가득 물은채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후, 이웃들이 야치요의 부모님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저주가 걸려있으니 앞으로 저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저렇게 죽을 것이고,
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우리 가계의 악습에서부터 벗어난 시대의 아이들이었지만
유감이라며, 적어도 집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야치요의 집은 그대로 남겨두도록 지시했다.
집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안을 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사람의 공양을 위한 곳으로서 긴 시간동안 남겨져 있었다.
그 후 세월이 지나서
너무 낡아버린 집을 철거할때 처음으로 이웃사람들은 처음으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바로, 이야기에 썼던 우리가 본 그 경대와 머리카락.
야치요의 집은 이층이 없었기 때문에, 현관의 바로 앞에
경대 두개가 나란히 함께 놓여 있었다고 한다.
야치요의 부모님이 어떻게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머리카락의 형태는 그대로 이었고,
이것들에게 저주가 걸린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엄중히 밖으로 가지고 나와, 새로 지은 빈집에 옮겼다.
옮길때에, 실수로 서랍 속을 봐 버린 사람이 있었으나,
공양하는 중이라서 인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빈집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졌고,
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곳이 아니라서, 현관이 없지만,
공양을 위해서 창문은 뚫어 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아무도 들어가서는 안되는 집이라는 소문이
마을 전체에 전해져 가고, 어른들만이 비밀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그 경대와, 머리카락에 관한 이야기.
경대와 머리카락은 야치요와 타카코의 것이고, 禁后는 타카코의 숨긴이름 이었다.
마지막 이야기.
빈 집이 세워지고, 안에 들어가려 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위에 기술 했듯이, 경대를 옮길 때에 실수로 서랍안을 봐 버린 사람이 있어서,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전해졌는데
우리에게 한 것처럼, 모르는 사람들에게 심하도록 엄하게 대하여
궁금하지 못하게 만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이 어렸을때 단 한번 일이 일어났다.
이야기 본문에 썼던 A군에 관해 썼던 것을 기억 하는가?
A의 어머니는 원래 이 마을 출신이지만 결혼 하여 다른 지방에 살다가 다시 이사를 왔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어렸을적에 A의 어머니와 B의 부모님, 그리고 다른 한명의 남자아이(E로 칭한다)
네명이서 빈집에 갔다고 한다.
우리와 다르게, 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사다리를 가지고 가서
이층 창문을 통해서 들어갔다고 한다. (일층은 잠긴 창문)
창을 열고 들어간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기대에 못미쳐서 실망하면서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경대와 머리카락이 있었고,
그것을 본 순간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네 명중 A의 어머니가 담이 컸던지, 무서워 하는 셋을 밀치고
경대에 다가가서 서랍을 열어보려 했다고 한다.
나머지 셋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그곳은 일단 포기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자 또한번 공포에 질리게 되었다.
복도 끝에 있는 경대와 머리카락.
이 시점에서 모두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A의 어머니가 문제를 일으켜 버렸다.
우리때의 D의 여동생처럼 서랍을 열어서 속에 든것을 꺼내버린 것이었다.
A의 어머니가 꺼낸것은, 일층에 있는 경대의 첫번째 서랍안에 들었던 것으로
[紫逅] 라고 써있는 종이와 몇개의 손톱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셋은, 억지로 A의 어머니에게 종이를 빼앗아 돌려놓고
집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어지러히 바둥대다가
…털썩…
머리카락이 봉에서 떨어져 버린것이었다.
빈 집의 안에서도 한층 무서운 분위기의 그것을 A의 어머니도
만질 용기는 나지 않아서, 넷은 그대로 둔 채 도망가 버렸다.
그때부터 이틀, 삼일 정도는 그대로 뒀지만,
부모님께 들킬 것이 걱정돼 A와E 둘이서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러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날도 밤중에 집을 빠져나와, 빈집 앞에서 만나 사다리를 타고 이층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 경대앞…
집에서 가져온 젓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집어서 겨우 봉 위에 얹어 놓았다.
빨리 돌아가자는 E를 보고, A의 어머니는 E를 놀려줄 심산으로
이번에는 두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
[紫逅]라고 써 있는 종이와 몇 개의 이빨이 들어있었다.
엄청난 공포심에 E는 곧 울것만 같았는데,
이런 E가 재밌어진 A의 어머니는 E한테만 보일 각도로 세번째 서랍을 열었다고 한다.
E가 서랍 안을 본건 불과 몇초밖에 아니었다.
E의 반응이 없자, 궁금해진 A의 어머니가 서랍 안을 보려고 한 순간,
E는 꽝!!! 하고 서랍을 닫은 다음 움직이지 않았다.
A의 어머니는 E가 장난으로 복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E가 미동도 하지 않자, 무엇인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혼자서 집으로 도망쳐 버렸다.
집에 도착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하자, 어머니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먼저 E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고, 어른들은 모두 그 빈집으로 향했다.
수십분 후 어른들이 들고 나온 E를 살짝 봤는데,
입에 무엇인가를 물고 있는듯이 보이고, 입에서부터 긴 머리카락 몇가닥이 나와있었다고 한다.
그 후, 빈집에 같이 들어갔던 나머지 세 명은 그집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E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우리가 D에 대해 들은 이야기와 꼭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일후에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는 A의 어머니를 보다못한 사람들이,
다른 지방에 있는 친척의 집에 맡기게 되었고 A의 어머니가 다시 이 마을로
돌아온 것은 E에 대한 업보라고 한다.
이상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다.
마지막으로, 경대 안에 들어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빈 집의 일층에는 야치요의 경대가, 이층에는 타카코의 경대가 있다.
야치요의 경대에는 첫번째 서랍에 손톱, 두번째 서랍에 이빨이
숨긴이름을 쓴 종이와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타카코의 경대는 첫번째와 두번째 서랍에 숨긴이름을 쓴 종이만 들어 있었다.
고로, 야치요의 숨긴이름이[紫逅], 타카코의 숨긴 이름이[禁后].
그리고 문제의 세번째 서랍에 들어있었던 것인데
바로 손목 이었다고 한다.
야치요의 경대에는 야치요의 오른손과 타카코의 왼손, 타카코의 경대에는 타카코의 오른손과 야치요의 왼손이,
손가락을 얽어서 잡고있는 상태로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봤던 사람들은 기행을 계속하게 된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숨긴이름과 함께 봤던 것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紫逅는 야치요의 어머니가, 禁后는 야치요가 직접 쓴 것으로,
세번째 서랍 안쪽에는, 그것들의 읽는 방법이 빽빽히 써 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싫으나, 동일본쪽은 아니다.
그리고 D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D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내가 그것에 관해 말할 일은 죽을때까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