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께서 입원하셨다.
누나와 함께 병원에 문병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자 어린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손님, 몇 층 가세요?"
라고 물었다.
엘리베이터 안내 흉내라도 내면서 노는 것 같았다.
"1층으로 가주세요."
"네에~ 감사합니다~"
여자아이는 귀엽게 미소 지으며 1층을 눌렀다.
딸을 키우는 재미는 저런 걸까.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환자복을 입은 야윈 남자가 탔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몇 층 가세요? 라고 물었다.
남자는 쑥스러운 듯,
"지하 2츠층……"
이라고 중얼거리고는 엘리베이터 한쪽 벽에 기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여자아이는,
"1층 외래병동입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엽게 안내해주었다.
병원에서 나오면서 누나한테 말했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여자아이 귀엽지?"
"응, 완전 귀엽더라!"
"중간에 탄 사람은 쑥스러운지, 제대로 대답도 못 하더라고.ㅋ"
그러자 누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중간에 누가 탔어?"
생각해보니 그 병원에는 지하 2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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