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글을 남기진 않았지만 무게에 글을 써보는게 벌써 7개월이나 지났네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가끔 몇안되는 얘기들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귀차니즘으로 썰을 못풀었는데 마침 이달 주제가 무서운 장소네요ㅎ
몇몇 장소들이 머리속에 퓩퓩 지나가는데요. 이번 기회에 하나씩 풀어볼까해요
그 중 터널에서 겪었던 아주 짧은 이야기를 먼저 해드릴까 합니다.
때는 올 여름 장마철에 겪은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저는 귀신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고 제 와이프는
남다른 촉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핸드폰 와이파이 터지듯 특정장소나 쐬~한 장소가면 덜덜 떨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충북 음성이고 나름 서울 사람이었던 우리 가족은 이제 충청도 사람이 다 되어갑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충북 음성이라고 하면 서울에서 아주 먼 시골촌동네로만 생각을 하는데요. 시골촌동넨 맞지만
서울과 나름 가깝습니다. 경기권 바로 밑이죠. 중부선타고 올림픽대로 한강까지 한시간이면 가니까 ㅎㅎㅎ
이곳 생활의 불편한 점은 바로 교통입니다. 대형마트를 가려면 최소 40분은 차로 가야하니까요.
하지만 1시간 거리로 이곳저곳 다 갈수가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얘기가 약간 옆으로 샜네요.
<경기 안성시 비봉터널>
올여름 장마는 비가 참 낭만적으로 왔었죠.
장마철인 어느날 저녁 퇴근 후 저와 아내 그리고 연년생 베이비들과 안성에 있는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거리는 약 35km로 드라이브 코스로 휴일에 자주 다녔죠.
저녁 먹고 장을 보고 11시즘 되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우리집 베이비들은 터널을 무지무지 좋아하고
사랑합니다.ㅎㅎ 그래서 저도 운전 중 터널 입구에서 아이들에게 "터널!!" 소리치면 아이들은 "와~ 터널~~~"하고 엄청
좋아하죠. 터널을 달릴때 느끼는 약간 4차원적이고 몽환되는 느낌이 사실 저도 좋습니다.ㅎㅎ
집으로 가는 길은 터널이 두개가 나오는데 그 중 비봉터널을 막 들어설때였습니다.
터널 진입과 동시에 차 천장을 때리던 빗소리가 멈추고 와이퍼를 잠시 꺼주고 터널주행의 낭만을 느끼고 있었죠
그리고 터널출구가 다다랐을즘 와이퍼를 켜주고 비를 맞이하는 순간...
무언가가 역주행으로 빠르게 정면으로 마주했고 저는 움찔하여 브레이크로 발을 옮기려고 했으나 이미 물체가 차를
통과했는지 지나가고 없더라고요. 뻘쭘해서 눈을 비비고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하고 옆자리 아내를 봤는데
아내는 얼어있더라구요. 어깨를 툭치니까 그때서야 고개를 돌려 백미러를 보고 뒤로 돌아도 보고 하더군요
당황해 하면서 하는말이 갈색 트랜치코트류를 입은 단발머리 여자를 터널 출구 3/4지점서부터 봤다고 하더군요
하체가 잘안보이는걸로 보아 귀신을 본거 같다고.. 그것이 점점 가까워졌을때 무서워서 눈을 질끔 감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온몸에 소름이 쫘악 하고 올라왔습니다. 저도 무언가를 분명 감지했었으니까요
가끔씩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아내가 보조석에서 움찔움찔 하면서 "깜짝이야" 할때마다 뭐봤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안해주고 "아니야" 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엔 자세히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설명을 듣고 저는 농담도 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운전만 했고 아이들도 언제부터 자는지 차안은 고요했습니다.
...........
이튿날 제품 교환 겸 점심식사 겸 해서 다시 마트로 향하는데 터널쯤 가니 그날밤이 생각이 나더군요
아내에게 "여보야, 귀신터널 나온다 ㅋㅋ" 서로 히히덕 거리며 가는데 제눈에 들어온 것은...
터널 상우측 쪽으로 공동묘지가 쫘악~있더라구요...
다시 침묵을 유지한채 마트로 향했답니다.
이거 마무리 어떻하죠?ㅎㅎ
아주아주 짧은 얘기라 일부러 글을 좀 늘려썼는데 지루하셨나요.
혹시 이 터널 아시는 분은 댓글좀 달아주세요 참치드릴께요 ㅎㅎ
이번주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감기조심하시고 주말 잘들보내세요~
다음에 또 썰 풀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