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칸다하르 민간인 학살 사건

나딕사 작성일 13.11.22 02: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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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로버트 베일(Robert Vale)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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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에 사용된 M4카빈 소총과 M9 베레타 권총.

 

 

2012년 3월 11일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주의 판지와이 구에서 미군이 저지른 학살 사건이자 묻지마 살인. 2010년의 킬 팀에 이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최악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킬 팀이 그룹으로 학살을 저지른 데다 정신질환자들이라는 점에서 선처의 여지가 있었던 반면,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는) 한 명의 멀쩡한 군인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저지른 총기난사 사건으로 선처의 여지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흑역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 제2보병사단 제3보병연대 소속이었던 로버트 베일스 하사 는 2012년 3월 11일 새벽 3시 경에 M203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M4 카빈 소총 M9 권총에 야간 투시경까지 착용하고 방탄조끼 까지 착용한 중무장 상태로 부대를 빠져나왔고, 전투복 위에 아프간 전통 의상을 걸쳐 위장하는 치밀함까지 보이면서 부대에서 약 1.6km 가량 떨어져 있던 발란디와 알코자이 마을의 농가 세 곳을 급습했다.


주민들은 한밤 중에 자고 있다가 중무장한 미군과 맞닥뜨리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끌려나와 살상당했고, 베일스는 농가에 사살한 시체를 몰아넣고 불을 지르는 등 증거 인멸까지 시도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아비규환 와중에 도망쳐 목숨을 건진 주민들이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베일스도 부대로 복귀하면서 입고 있던 아프간 의상을 벗고 무기를 내려놓은 채 항복했다.


이후 미군 당국은 즉시 베일스를 구속, 쿠웨이트를 거쳐 캔자스 영창에 수감했고 바로 군사 재판에 착수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당장 미국 정부와 미군에 강하게 항의했고, 대통령인 하미드 카르자이도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버락 후세인 오바마에게 전화로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 의회도 베일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개 재판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시민들도 반미 시위를 벌이고 미군에게 돌을 던지는 등 민심도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미군의 주적인 탈레반도 미군에 보복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테러를 감행해 애꿎은 아프간 군 소속 인사들만 죽어나갔다. 물론 탈레반의 테러는 어차피 명분이 없어도 할 일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문제다.


아직 정식 재판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베일스의 변호사는 베일스가 정신 이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며 가능한한 형량을 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베일스의 동료 병사나 과거 상관들은 그가 복무 기간 중 전혀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일을 저지르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공로 훈장과 메달을 받는 등 유능한 직업 군인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미군 검찰 측은 베일스가 술이나 스테로이드를 남용했을 경우의 부작용이나 PTSD 후유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PTSD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유는 현재로써 사유가 없음으로 판정되었다. 그리고 해당 항목 보면 알겠지만 PTSD의 정도가 인생을 폐인으로 만들거나 할 정도로 지나치게 심하지 않으면 양형에 고려되는 일은 없다.


2012년 12월.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고 사상 초유의 대량살인범이라는 점을 고려 판사 역시 사형을 판결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13년 6월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사형은 불가능해졌고 대신 같은 해 8월 23일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남은 생애를 교도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물론 아프간 내부에서는 킬 팀과 달리 정신적인 문제도 별로 없어 보이는 데다 한두 명도 아니고 16명이나 되는 사람을, 그것도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인 묻지마 대량 살인범에게 사형을 내리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반발하고 있다.

 

 

- 루리웹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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