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화가 난 표정으로 쳐다본다.
"당신, 이 여자 누구야? 누군데 팔짱 끼고 같이 돌아다녀?"
아내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준다.
아마 친구가 찍어서 보내준 모양이다.
아내는 여지껏 본 적 없는 얼굴로 심하게 화를 내고 있다.
"아, 조카야. 작은 아버지가 이혼하신 후로 명절 때 안 오셔서 자기가 몰랐구나."
"조카?"
"응, 출장 간 곳이 작은 아버지가 계신 곳이거든. 조카가 이제 취직했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본 거야."
"흠…"
나는 당황해서 아내를 달랬다.
아내는 그녀를 죽인다며 심하게 흥분했지만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오해를 풀었다.
"미안해. 여보. 내가 잠시 이상했었나봐."
아내의 화가 누그러진 것 같다.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없애보려고 농담을 던져본다.
"괜찮아, 하지만 오해해서 모르는 사람을 저녁 식사로 만들면 안돼. 알지~?"
그러자 아내는 웃으면서 말했다.
"응, 이제는 하지 않을게."
-잠밤기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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