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목격자

금산스님 작성일 13.12.08 23:29:42
댓글 5조회 3,552추천 9

일년 정도 전,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교통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미니밴과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의 사람이 높이 떴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다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외에 목격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맡에 머리가 박살 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의 여자가 자신을 보고있는 꿈..

그 꿈을 꾸었을 때는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 사람은 죽어버린걸까...?]

어머니는 우울해지면서도 무서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무렵이 되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또 있었습니다..

같은 여자가, 같은 모습으로.

[힉] 하고 숨을 들이켰더니 여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왜 내 앞에 나타나는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지역신문의 사회면에 그 사고가 실렸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그녀가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여성은 땅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사망.

둘 중 한 쪽이 신호를 착각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니밴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던 것을 알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주세요.]

그렇게 호소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대로 미니밴의 운전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이야기를 못하는 어머니는 잔뜩 긴장해서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 3일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쭤보니,

 


[어제 그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는 거니까 힘을 주세요" 라고 목소리로 부탁했어.

 그랬더니 꿈에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서 생긋 웃고 가더라구.

 꿈에서 깨고 난 다음부터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하지?]

어머니 말로는 마치 그녀가 등 뒤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재판에서 훌륭하게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방청객으로 참여했지만, 평소의 수줍은 어머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3심이 열립니다.

 


운전을 할 때는 꼭 조심합시다.

죽은 피해자가 스스로 증인을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번역 : VKRKO

 

 

금산스님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