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탕슉짜장짬뽕 작성일 14.02.26 23: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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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으로 발령 받은지 3개월 좀 넘었습니다.
서울 강북에서 출퇴근 하면 왕복 4시간 걸리다 보니 한달동안 고민끝에 올 1월 중순에 영종도 하늘신도시로 이사 왔어요.
전세가가 싸고 새 아파트라 만족하고 살고 있는데 밤에는 유령도시라 할 만큼 썰렁하다는게 단점이요 술 마실 곳도 공항신도시(영종도의 최고의 번화가라고나 할까... 하늘신도시와 차로 10분거리) 빼고는 마땅찮아 퇴근 후엔 바로 집에 가는 조금은 심심한 생활을 보내고 있죠.
그나마 낙이라곤 저녁 식사 후 담배 한대 피는데 보통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담배 피러 나갑니다.
요새 들어서 담배 피러 나가면 왠지 소름이 끼치곤 합니다. 이유인즉 일주일전 쯤 11시 다 되어서 막담배 하러 나갔다가 단지 옆 공사 하지 못한 공터를 응시하고 있는데 왠 절름발이 하는 인간형체가 제가 서 있는 방향으로 절룩거리며 다가오더라구요. 눈을 가늘게 뜨고 뭔가 계속 보는데 거리는 계속 그 자리고 공터 한가운데서 절 보면서 제자리 걸음 절룩거리기만 하는거더라구요. 겁도 나고 찝찝해서 바로 뒤돌아서 집으로 왔는데 요새도 담배 피러 나가면 주변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리는기 싶다가 어느순간 내가 서 있는 곳 가까운곳에서 작은 돌맹이가 날아와서 벽을 치는 듯한 딱딱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제 안개가 많이 껴서 10m 앞도 안보이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담배 피러 나깄다가 또 다시 멀리서 따닥 한 3-4초 지나서 또 따닥 3-4초 있다가 따닥... 점점 소리가 가까워 오길래 정체가 뭔가 궁금하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걍 냅다 들어 왔습니다. 지금 방금도 한대 빨러 나갔다가 따닥 소리 듣고 장초 상태로 불끄고 들어 왔네요;;
뭔지 모르지만 찝찝해서 밤에는 나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지 하면서도 내일도 니코틴이 부르는 소리에 밤에 한대 피러 나갈수도.... 정체 밝혀지면 업데잇 하겠습니다.

번외로 현재 다니는 회사(화물터미널 내 위치)에서 야근하다가 새벽에 귀신 봤다는 목격자들이 꽤 있더라구요. 휴게실 쇼파서 잠시 눈 좀 붙일라 했다가 번쩍 눈이 떠졌는데 얼굴 없는 귀신 봐서 아침까지 숙면하신분도 계시고요. 영종도가 안개도 많이 끼고 밤에는 꽤 적막한 곳이네요. 밤에도 환하고 북적대던 나의 고향 서울이 조금씩 그.립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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