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글 보다가 패션가발님이 댓글로 다신 경험담이 있어서 읽었는데 글로 남기는게 좋은 글 같아서 제가 퍼와봅니다. ㅎㅎ
패션가발님이 내려달라고 하시면 내리겠습니다.
출처 : 패션가발님 댓글
님 이야기를 보니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가끔 여기에 그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고등학생때였어요. 98년? 그때쯤이었던것 같은데,
저와 제 친구들은 고등학생이었고,저와 제 친구들중에 노안이 없는 관계로 술집 출입이 쉽지 않았어요.
어느 한날은 석계역에서 모였는데,술집이 도저히 뚫리지가 않는거에요. 그때 단속기간이기도 했고..
결국 뚫리는곳 찾아서 가긴 했지만..
그 뚫리는 곳을 가기 이전에 너무 들어가질 못해서,
영업을 안하고 있을것이 분명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들어가보려 하고 그랬었어요.
잠겨있는게 확실한데도 그냥 한번 문 손잡이 돌려보고 하는 그런식으로요 ㅎ
그런 시도를 해보다가 사건이 생겼던곳이 하나 있는데,
술집이 지하였고 입구 앞에는 입간판이 있었어요. 불도 들어와 있었고.
하지만 입구 안쪽은 완전 깜깜했쬬. 영업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친구들중에 누구도.
여기 가볼까 하는 말은 나왔지만, 그냥 꺼내는 말이었죠. 그날따라 너무 심하게 뺀찌를 당하던 와중이라..
그 가계를 그냥 지나치려던 와중에 친구중에 한명이 말을 꺼냈어요.
들어갔다 와보라고. 그 말에 친구들끼리 말을 섞다 보니 갑자기 담력테스트가 되어버렸죠.
무서워서 못들어가지~ 에이~ 넌 못들어가~ 뭐 이런 말들이 왔다갔다 하고,
먼저 말을 꺼냈던 친구가 들어갈수 있다고 말하면서 입구에서 계속 갈팡질팡 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무서움을 가장 잘 안타던 제가,
답답해서 친구보고 따라 들어오라고 하면서 저 먼저 내려들어갔어요.
뒤에서 따라오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계속 내려갔죠.
어느정도 내려가는데 뒤에 따라오던 친구가 제 옆구리 옷깃을 잡더라구요.
거의 아무것도 안보이고 귀신이야기 제가 좋아해서 그런것들도 많이 보고 했던 와중에..
사실 좀 무서웠는데,그래서 그냥 나갈까 생각도 했는데 뒤따라 오던 친구가 옷깃을 잡으니 여기서 나가면
저는 친구보다 먼저 나가게 되는거고,그것도 뒤따라 오던 친구를 제끼고서 나가게 되는거니깐 그렇게 되면
너무 쪽팔린 거니깐.. 계속 내려갔어요.
계단이 하나도 진짜 안보여서 감각만으로 내려갔는데,
뒤에서 옷깃잡은 친구는 옷깃을 자꾸 밀어요. 계속 내려가다 보니 앞이 막혀있었어요.
좌우를 더듬어 보니 왼쪽이 뚫려있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느껴졌어요.
여기까지 내려가봐야 하나.. 그런데 왠지 그러고 싶지 않더라구요. 무섭기도 했고.이정도면 담력테스트도 끝난거 같고.
그래서 친구한테 말을 했어요. 야 여기 꺾여있는데 안쪽에도 불 안켜져 있어. 올라가자. 라고 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무서워서 제 옷깃을 잡고 따라왔던애가 더 내려가보자고 하는거에요.
무서워 하면서 따라왔던 애가 날 시험해보려는듯이 말하는것처럼 느껴졌고,그러니깐 갑자기 짜증나는거에요.
짜증나는거 반 무서움 반 해서,야 깜깜한데 잘못내려가다 다쳐. 그럼 너 혼자 두고 올라간다?
그러는데 친구가 한번더 "조금만 더 내려가보자." 하면서 옷깃잡은손을 밀데요.
무서운것도 있고 해서 짜증이 느껴져 뒤 돌면서 올라가 라고 말하며 밀려고 하는데,
제 옷깃을 잡은 손의 느낌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저는 원래 하려던 대로 살짝 밀려고 하는데, 손이 허공을 가르더군요.
친구가 나 밀고 도망간건가? 순간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올라가는 소리도 안났어요 ㅡ,.ㅡ;
어 뭐지? 원래 조금 무서웠지만 얘가 소리 안나게 몰래 올라갔나? 나 무섭게 하려고? 이런식으로 생각했어요.
갑자기 사라지는게 말이 안되니까;; 상식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한도 내에서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이려 했나봐요.
혹시나 친구가 벽같은데 옆에 몸 낮추고 붙어서 보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 의심가는 부분 손 휘저어 봤는데 없어요.
어 뭐지 뭐지 귀신같은거 생각은 안했는데,아니 조금은 했나? 어쨌든 무섭더라구요 갑자기.
여기에 나 지금 혼자 있는건가 하고..
그래서 전 이제 올라가려고 하는데,그래도 어쩌면 혹시 친구가 내가 휘젓는 손 피하면서 숨어있는걸지도 모르니까..
폭이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면서,
무서워 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서 평범하게 계단을 올라갔어요.
나와보니,저를 뒤따라 왔었던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가서 겁나서 먼저 텨 나와있었군 하는 뉘앙스로 "너 언제 올라왔냐? ㅋㅋ"라 하니,
"??? 뭔말이야. 너 어디갔었냐 계속 기다리고 있었잖아 우리." 이러는거에요;
어씨 뭐지? 얘네들이 나 놀리나 하고 이렇게 저렇게 말을 하는데,걔들 말로는 나 들어가는거 보고 지들은 딴대로 몸 숨겼데요.
제가 금방 다시 올라와서는 자기들 없는거 보고 어떻게 행동하나 볼려고.
그런데 그렇게 있다가 한명이 근처 편의점을 들어가서 한명 따라 들어가고 또 한명 따라 들어가고
어쩌다 다 같이 들어가게 됐데요.
친구들은 편의점에서 각자 할걸 하고 나왔고,
그 시간정도면 분명히 제가 나왔을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자기들을 찾아 어디 다른데로 갔나보다 여기 있으면 다시 오겠지 하고 있던거래요.
굳이 그 깜깜한곳을 들어와서 찾을시도까지는 할 생각을 안했데요. 거길 왜 들어가냐고 하면서.
저는 계속 의심이 들었어요. 얘들이 나 진짜 무섭게 하려고,안에서 그렇게 말하고 옷깃잡고 밀기도 하고 그래놓고,
그것을 귀신이 한 소행이다 라고 생각하게끔 해놓고,
내가 평소에 무서움 안타니깐 나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고싶어서 이러는건가 하고.
근데 애들 분위기 보면 그런 의도는 아닌거 같고..
오히려 '니가 내 옷잡고 밀고 땡기고 안했냐'고 하는말을
자기들 겁줄려고 꾸며내서 말하는거 아니냐고 뻥치지 말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런거라고 하면서 넘어갔어요.
근데 이게 생각하기에 따라 평범한 일이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도 친구들이 장난친거일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혹시나 다른 무언가가? 같은 생각도 했지만,친구들의 장난쪽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후에 그때 그랬던거 너희들 장난친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얘네들은 그런일이 있었나 하고 기억도 제대로 못하데요 ㅡ,.ㅡ;
와.. 그러면 님께서 보신 수영장 바닥의 그 존재처럼..
제 옷깃을 잡고 밀고 좀 더 내려가보자고 말하던 그 존재는 무었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