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고민글 ] 수호령이 임하는 여자친구....

샤어야 작성일 14.04.16 10:43:02
댓글 31조회 7,690추천 17

이 글을 연겟에 쓸까.. 무게에 쓸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그나마 이런 영적인 사건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해결까지 기대할 수 있는 무게에 올리는게 낫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일단 사실 지금 이게 고민인지, 고민이 아닌지도 헷갈리구요,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상태에서 무작정 글을 올리는 것이니... 다소 앞뒤가 안 맞고, 이해가 안되는 구문도 있을 것이라는 점 먼저 양해드립니다.

 

 

 

각설하고,

 

 

저에겐 이미 6개월 가까이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연상이구요.

 

 

지난 5개월여동안 뭐 큰 싸움 없이 잘 지내고 비교적 순탄하게 오고있다라고 생각했는데.. 그저께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친구들하고 거나하게 술 몇잔하고, 노래방가서도 홀짝홀짝.. 그리고 그렇게 헤어지고 새벽 1시쯤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도 좀 취했고, 여자친구도 취기가 확 오른 상태여서.. 둘 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여서.. 남자의 본능으로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더 진행하다간 야설이 될거 같아서 그만..ㅡㅡ;;)

 

 

그런데 이때.

 

 

여친이 깔까띾라까깔까띾라깔

 

 

....

 

 

평소 웃던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모습으로 웃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얘가 술이 취해서 이러나..ㅋㅋㅋ 아이 됐다 오늘은 관두자 하고 옆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1분뒤에. 잠꼬대 비슷한.  하지만, 명백히 여친은 자고있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이런말을 하기 시작하네요.

 

 

"난 지금 지현이(가명)가 아냐, 난 지현이의 수호령이다. 뭐 물어볼거 없나...?

 

라고 잠꼬대 비슷하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물어볼거 없으니 빨리자..."

 

라고 대답했죠. 하지만.. 약간 저는 이미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왜냐하면, 잠꼬대라고 하기엔 아주 단호한 음성이었습니다. 술을 마신사람치고 말 끝을 흐리는 것도 없었고, 딱딱 부러지는 말투와 음성이었으니까요..

 

 

그러자 다시 여자친구가..

 

"난 정말 오기 어려운 신이야, 그러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지금 물어봐"

 

 

물론 목소리는 여자친구 목소리였지만.. 여자친구가 아니다..?? 라는 느낌이 살짝 들더라구요.

 

 

정말 참기 어려운 유혹이었습니다. 무엇을 알고싶다기 보다, 일단 내가 질문한 어떤 것에 대해 대답을 할 수도 있다 라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를테면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라든지.. 우리 가족만 알 수 있는 비밀들.

 

 

한번 물어보고 테스트해보고 싶었지만... 대답을 듣기가 너무 두려워서 그냥 참고 아무일 없는 척

 

"빨리 자라.. 취했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서 집안의 전등이란 전등은 다 키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않아서 한참을 신문을 보다가 다시 침대로가 잠이 들었는데..

 

 

더 놀라운건.. 다음날 출근한 뒤에 카톡으로 여자친구에게 농담하듯 이 얘기를 들려줬더니 깔깔 웃으면서 나 어제 되게 취했보다? 술먹은 사람이 말하는걸 곧이곧대로 믿냐? 라고 오히려 저에게 살짝쿵 면박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순간 아.. 그런가.. 싶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한참 뒤에, 한 달전쯤..? 여자친구가 이런말을 했던것이 얼핏 떠오릅니다..

 

'우리 집은 예전부터 수호령이 있어서 우리집을 지켜주고 있다. 아버지는 그게 용신이라고 하는데.. 뭐 믿든 말든 상관없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고, 또 우리 가족도 그렇게 여기고 있어. 그래서 내가 여태까지 큰 굴곡없이 잘 살아왔던거고.'

 

 

그래서 계속 참고있다가 저녁에 퇴근하고 같이 집에서 밥 먹으면서 다시 이 얘기를 꺼내며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친도 그제서야 진심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다. 술 마시면 잠깐씩 수호령이 오시는데, 그게 어제일줄은.. 그리고 니가 그 모습을 볼줄이야...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예전에 엄마와 엄마의 친한 친구와 여자친구 이렇게 셋이서 술을 마신적이 있었다네요.(물론 그때 여친은 어려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구요)

 

그리고 엄마의 친한 친구분이 약간 무당끼가 있는 분이셨다고 하데요. 그렇게 엄마와 엄마친구가 술을 홀짝홀짝 하는데, 여자친구에게도 술을 살짝 권했나봐요. 그런데 그땐 좀 어려서 취기가 빨리 돌았나봅니다.

 

그리고 바로 제가 그저께 봤던 그 상황이 왔던거죠. 그러자 여자친구 엄마는 놀란 나머지 얘가 왜 이러느냐 물었고, 무당끼가 있는 엄마 친구는 잠깐 신이 온거 같다.라고 했더랍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엉엉 목놓아서 한참을 울었다고 하고.

 

 

그 후로 여친 엄마는 절대로 밖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네요.

 

 

일단 여기까지가 그저께와 어제의 일을 간략하게 간추린 내용이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과연 그 존재가 수호령이 맞느냐... 수호령이 맞다면 왜 그리 서럽게 울었느냐...입니다..

여친말로는 자기가 너무 부모님말을 안들어서 수호령이 힘들어서 그렇게 울었나??ㅎㅎ 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수호령이 울기도 하는건가요.... 정말 여친에게 그 존재가 왔다면.. 혹 원혼이 아닐는지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는 중인데... 너무 고민이 돼서 이렇게 넋두리 겸 글을 쓰고 있는겁니다..

 

그쪽 집안에서도 계속 결혼을 재촉중이고, 여자친구도 틈만나면 결혼하자고 그러는데.. 이것도 사실 의문이 생기고 있고..

 

또 여친의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너 나랑 결혼해서 같이 살면 정말 잘 될 수 있어. 난 행운을 가져다 주는 기운을 가졌거든~~"

 

이게 그 수호령이라는 존재를 인식해서인지는 몰라도 저런말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제가 넌지시 평소에도 그 수호령인지 뭔지 하는 그 신이 오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평소에는 온 적이 없고, 술을 마실때만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저께 일 때문에 모든 일과 그녀가 했던말,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에 대해 다시 곱씹어지네요..

 

사실 전 취직한지 얼마 되지않아, 마땅히 모아놓은 돈도 없고, 흔히말하는 엄친아도 아닙니다. 집안이 그렇게 좋은편도 아니구요.

이 사실을 모두 아는 여친과 여친가족이 올해 내로 결혼을 서두르라고 재촉아닌 재촉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친은 내가 너무 잘해줘서 우리 부모님도 돈 이런거 안보고 널 사위로 삼고 싶어하신다 라고 하는데..

 

이 사건이 있기전에 그런갑다 했는데 지금은 뭔가 결혼을 빨리 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혼자 상상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네요....

 

 

 

그리고...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하다가...

 

 또하나 놀라운 일을 밝히자면..

 

그 여친의 전 남친이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지난해 6월중 유명을 달리했고, 저와는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난 후 1개월후? 7월쯤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연인사이로 발전했구요.

 

근데 어제 여친이 잠깐! 아주 잠깐 흘러가는 말로

 

"전 남친도 나한테 나쁘게 해서 벌 받은거.. 그러니 나한테 잘해!? 응!?ㅎㅎㅎ"

 

사실 여친을 통해 전 남친이 사망하기 직전 바람을 피우고, 여친을 심적으로 많이 괴롭게 했다는 건 익히 들었는데

 

막상 저 말을 들으니... 순간 다리가 풀리더라구요.

 

 

순간 표정관리가 안되는걸 억지로 참고 태연한척 ㅎㅎㅎ 웃으면서 알았어 잘할게 라고 얼버무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오싹하네요...

 

 

글이 너무 길어서 읽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제 입장에서는 어떤 조언이든 구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세하게 글을 올린겁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저에게 해주실 말이 있는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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