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써봅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시절 누구나 그렇듯 시골에서 나고 자라셨습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안계시는 날은 다들 그렇듯 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그때도 장날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는 안계셨고 어머니께서는 둘째 이모와 안채에서 장에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언제 돌아 오시나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날따라 장에 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밤 늦도록 오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는 둘째 이모와 스르르 잠이 드셨다고 합니다. 한참 잠에 빠질 무렵 다듬이질 방망이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뚝딱뚝딱뚝딱.
처음에는 그저 옆집에서 밤늦게 다듬이질을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다듬이질 소리는 컸고 그것은 바로 안채 너머 문 바로앞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분명히 장에 가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 오시지 않았고 집안에서 다듬이질 하는 사람이야 나이가 제일 많았던 큰이모였는데 큰이모는 일찌감치 시집을 가서 집안에서 다듬이질 하는 사람은 할머니뿐이였습니다.
다듬이질 소리는 새볔 첫닭이 울기 시작할때까지 계속되었고 어머니와 둘째 이모는 어린나이에 밖에 나가서 확인할겨를도 없이 이불속에서 벌벌 떨기만 하셨답니다.
이윽고 날이 밝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오셨을때 마루에는 수십개의 닭 발자국과 안채를 향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다듬이 방망이 두개가 있었다고합니다.
그날이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딸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일은 없으셨지만, 어머니와 이모는 지금은 벌써 나이가 자식들을 장가보낼나이가 되셨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혼자 계시는게 무섭다고 하십니다.
첫글이라 주저리 주저리 썻네용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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