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경험]직감

이진0312 작성일 14.09.08 23: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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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형편상 온가족이 천안의 *곡동 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산밑 허름한 주택가가 밀집된 동네였고 천안 시내권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살던 곳은 방 3개인 작은 단독주택이었는데 전세가격이 몇백만원 밖에 안될 정도였습니다

 

큰 창문은 있지만 햇볕이 잘 안드는 구조였습니다

특히 안방은 대낮에도 불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생활하면서도 뭔가 불안하고,집안에 좋은 일도 별로 없고,가족끼리 사소한 일로

다투기가 일상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녁에 어머니가 장독대에 가시면,줏어온 발바리가 마치 어머니를 보호하 듯

졸졸 따라다녔는데, 느닷없이 쥐를 잡겠다고 쫒다가 날카로운 돌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그대로 즉사한 적도 있었습니다.행복한 일은 거의 없었네요

 

하여간, 이사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가위에 눌리더군요

잠자다 깨어서 귓속에서 찌잉~하는 고주파 소리나고 몸이 굳으면 가위눌림이었습니다

거의 2-3일 한번씩 가위에 눌리다 보면 나중에는 만성이 되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제 방이 작은데다 잠잘때는 항상 머리를 출입문 방향으로 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잠을 자다가 깼는데...

누군가가 계속 제 출입문 앞 거실에서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더군요

순간, 머릿속에는 누군가 버선발로 소복치마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는 상상이 들더군요

둔탁한 발소리와 뭔가 끌리는 소리였는데 꽤 오랫동안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도 설마...귀신은 아니겠지,부모님이 화장실 가시려 나왔나? 하고 잠을 잤습니다

분명히 가위눌림은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부모님에게 왜 밤새도록 안 주무시고  시끄럽게 거실을

돌아다니셨냐고 여쭤보니 그런적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내가 잠결에 착각을 했나..'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경우도 안방에서 주무시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할머니가 무속인이셨는데, 대낮에 낮잠을 주무신다고 안방에 들어가셨다가

무서워서 못 자겠다고 잠시 후 나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하여간 그 후에도 계속 가위눌림이 생겨서 결국 누나가 사용하던 방으로 옮겼습니다

당시 방구조는 옛날집이라 방과 부엌이 연결된 작은문이 있었던 구조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부엌이라 판넬로 문을 막고 도배를 했습니다

제 침대는 판넬로 막은 문쪽 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유달리 여름,겨울 상관없이 그 벽쪽에서만 엄청난 냉기가 나왔습니다

집의 구조적 문제인가? 하고 그냥 넘겼는데 뭔가 꺼림직 하더군요

 

제가 겁이 없는 편이라,한여름 밤에도 창문 열어놓고 토요미스테리,위험한 초대 등

공포물을 즐겨보는데 누군가 창문에서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계속 tv를 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창문을 힐끔힐끔 보게 되더군요.

방을 옮긴 후 가위눌림도 있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이 뜬금없이 탁 들더군요

제 방 옆 부엍에서 어떤 여자가 치마를 입을 상태로 목을 메고 자살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설마 아니겠지~~하고 넘겼습니다.

 

그후 ...그 집에서 몇년간 살다가 바로 앞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새로 이사간 집도 초라했지만 그럭저럭 편안한 느낌은 나더군요

가위눌림도 전혀 없었습니다

 

새집에서 이삿짐 정리를 모두하고,온가족이 모인 상태에서 맥주 몇잔 하는데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솔직히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냐?" 하시더군요.

 

이유인 즉...

어머니와 뒷집 아주머니와 아주 친했었는데, 이사를 가기 한달전에

뒷집 아주머니가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를 참 잘했다고 했답니다

 

저희집이 예전 살던 집으로 이사가기 전..그 집에서

단기사병(=방위병)이 구타와 괴롭힘으로 인해 제 방 옆 부엌에서 목 메고 자살을 했었고,

그 후로 아버지 역시 안방에서 목메고 자살을 해서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이었다고 합니다

 

뒷집 아주머니도 주책이시지.이사간 후 그런말을 어머니한테 말을 하셨어야 하는데

이사가기 한달전에 말을 했으니...어머니가 그 사실을 미리 아시고 많이 무서워했다고

하시더군요

 

제 직감이 그래도 비슷하게 맞은 듯 싶습니다

부엌에서 목메달고 자살한 사람이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것일 뿐이죠

하지만,그전에도 이미 다른 사람이 자살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이사간 후로는 가위눌림도 없고 크게 안좋은 일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살던 그 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산밑 절 옆 .

몇년전 아파트 단지 들어서고 개발이 되었지만, 절 옆이라 그런지

그 집은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사람의 직감이란 무시할 수 없는 듯 싶습니다

현재는 세종시에서 살고 있지만,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약간 섬찟합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고,두서없이 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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