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걸 싫어해서 공포영화는 포스터만 보는 짱공인입니다~ㅎㅎ
요즘 무글에 등장한 에이스 글(후후) 읽는 재미로 한번씩 들르는데요~ 그냥 전에 제가 겪은 시트콤 같은 얘기나 해드릴까 합니다.
1. 머피의 법칙
흠...아마 이글 쓰면 제 칭구들이 알아보는 넘도 있을껀데요~ㅎ 제가 대학 4학년때 입니다. 한창 기사시험으로 정신없이 보낸
던 때죠. 뭐 사람을 싫어하면 안되지만서도 별로 맘이 안 가는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험보기 1달 전쯤이었나 문득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그러더군요 자기가 시험 접수를 잘 못해서 다른 시험에 접수했다가 공단에 찾아가 정정했다고...뭐 저야
속으로 '신경좀 쓰지 그런걸 실수하냐..쯔쯔' 그랬죠~ 그리고 얼만가 날이지나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가 문뜩 그러더군요
자기 아는 선배가 시험접수를 잘못해서 공단에 갔다왔다고(아까 그 녀석은 아닙니다)...그때도 속으로 '참 띨띨한넘 많네..'이러
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흐르고 시험당일...분명 다른 동기들은 한 강의실로 배치가 됐는데 저만 없는겁니다...이상
하다...배치번호를 확인해도 제가 없길래 감독관을 찾아갔죠 그런데...제가 시험접수를 잘못한겁니다...제길슨...접수번호 1개가
틀려서 비슷한 다른이름의 기사시험에 접수한거죠. 담당자한테 사정하고 부탁해도 안 된다고 차라리 접수한 시험을 보는게 어
떻겠냐고?? 이게 무슨 개소리도 아니고 원...그래서 터덜터덜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데 다른 동기녀석이 '그런 경우 있으면 나중
에 공단에서 조치해준다고 시험 볼 수 있다고'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저야 그런 기회가 있겠냐 싶었지만 몇달은 고생해서 준비
한건데 맘에는 '혹시?'라는 기대감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고시장에서 나와 자취방에 누워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습니
다. 시험 시작 10분전 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아 왔구나 됐다~' 하며 얼른 받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제 고물 휴대폰이
받자마자 OFF.....평생 그런적이 없었는데....혹시 몰라 얼른 전원을 켰지만 부재중 전화나 걸려온 전화 기록은 남아있지 않더군
요...하하하ㅜ,.ㅜ 혼자 자취방에 대자로 누워 한참 웃었습니다. 뭐 이런 거지같은 일이 다있나 하고요...휴대폰은 전부터 바꾸려
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그것도 칭구녀석이 장난 치다(양면테이프로 제 폴더폰을 붙였다가 띠면서 키패드가 분리...ㅋㅋㅋ)
망가져서 고쳐야했는데 대충 쓰고 있었거든요...
기분도 거지같고해서 칭구들이랑 자주가던 PC방에서 겜이나 하며 칭구녀석들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넘 두
넘 오더니 '너 왜 전화 안 받았냐고?' 다들 그러더군요...그때까지도 설마설마했는데 감독관 전화가 맞았습니다...차라리 시험장
을 다시 갈껄...
나중에 지나서 그때 얘길해주면 칭구들이 참 시트콤같다고 합니다. 제 수험표는 준비기간 내내 제 도서실 책상옆에 붙어있었는
데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칭구녀석 1번, 후배녀석 1번, 시험당일 칭구녀석 또 1번 총 3번 저한테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몰
랐던 거죠... 그후로 건성건성하는 제 성격도 많이 바껴서 다행이긴 합니다~하하하...아직도 그때 *줄 탈때를 생각하면...휴...
2. 분명히 될것 같은 느낌(로또나 좀 맞아라~~)
- 몇 년 전 현장에서 일 할때 담당 사수가 저만 현장에 내려주고 여기서 일좀하라고 슝 가버린 날이있었는데 제길슨...목장갑을
차에 두고 내린겁니다...장갑없으면 시킨일을 못하는데 졸라 깨질 생각에 하...한숨이 절로...그런데 문득 현장 모퉁이를 도는데
현장 바닥에 장갑이 있을 꺼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정말 강하게...현장에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 왕래가 많은
통로에 비닐을 뜯지도 않은 목장갑이 똭...!!! 그냥 절로 '고맙습니다'라고 말이 나오더군요...나중에 사수가 와서 제 장갑보시며
너 차에 장갑 떨어뜨렸더만 그건 뭐냐? 평소 저희가 안 쓰는 장갑이었거든요...
- 길을 걷다 여자스커트 속 속옷 본적 있나요??ㅋㅋㅋ 변태는 아니고 취업하기 전 독서실다니며 공부할 때 였습니다. 그날은 낮
에 공부 끝내고 저녁먹으러 가던길이었는데 큰 대로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죠...반대편에 중년? 음...이모쯤 되
보이는 아주머니도 신호를 기다리더군요. 그런데 문득 왠지 저분 스커트가 내려갈거 같은데?? 이런생각이 강하게 드는 겁니
다...뭐 그런가보다 하고 길을 건너는데...6차선 대로변, 횡단보도 한 가운데, 그분 스커트가...벗겨졌습니다...바로 제 옆에서 바
람도 안 불고, 어디 걸린것도 아닌데...와...속으로 '뭐지???ㅋㅋㅋ' 당황한 그분 얼른 스커트 부여잡고 건너던 길 다시 빠꾸...양
쪽 신호대기 아재들...어의없어서 웃더군요..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요즘 무글에서 놀다보니 저도 뭐 하나 쓰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ㅋㅋ)들어서 써봤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지만 나름 혼자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제겐 나름 의미있었던 사건들이죠~~그럼 이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