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겁도 없이 반야월의 친구 집에 혼자 놀러갔다가, 저녁 8시쯤 되어서 집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버스번호를 까먹어서 고생하다가 겨우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덜한 숙제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 잠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잘 자고 있을 때 잘 가던 버스가 갑자기 끼익~하고 급정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저는 앞으로 살짝 넘어갔다가 뒤로 콱! 넘어가고 말았죠,
그런데 제 뒷자리에서 갑자기 [아야!]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뒷자리에 있는 사람하고 부딪쳤나, 싶어서 비몽사몽 하는 상태로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괜찮으세요?]하고 사과했습니다.
다행히도 제 뒷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도 안 다쳤는지, 작은 여자목소리로 [괜찮아요. 학생은 안 다쳤어요?]라고 했습니다.
친절한 태도에 저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괜찮아요, 감사합니다]하고 다시 똑바로 앉았습니다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퍼뜩! 일어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던 것입니다... 제 뒤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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