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 날

자연사 작성일 15.09.11 15: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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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난 다음 날이었습니다.


한 밤중에 목이 말라 부엌으로 물으로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아이의 [악-]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전 [미안해] 라고 했는데, 아이가 올때 과자를 가져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마시고 과자와 마실만한 꽃차를 끓이고 왔는데, 어느새인게 아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전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책상 위에 놔누고 자버렸습니다만, 제가 누운지 몇시간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소리가 들리더니 그 아이가 책상에 앉아 사각사각 과자와 후루룩거리며 차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형 이름은 뭐야? 나이는? 과자 많이 먹어?] 등등의 질문을 하길래 무시했습니다. 너무 졸려서 귀찮았기 때문이었는데.

순간 잠잠해지는 방 안이 이상해서 책상 위를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 얘가 다른 방에서 엄마랑 같이 자나 라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물어보니.

[누구? 다른 집[친척]들은 어제 다 갔잖아?]

그러고보니 아침에 보니 책상 위의 과자와 꽃차는 제가 갖다놓은 그대로였고, 제 방에 있던 그 아이는 그 뜨거운 차를 바로 후루룩거리며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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