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옛날 일했던 병원에는 감호실이라는 게 있었단다.
조현병 - 그 무렵에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렀지만 -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거기 가둬두는 것이다.
당연히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창에는 쇠창살이 박혀 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좁은 방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근무하기 10여 년 전쯤, 거기서 두 명의 환자가 죽었다.
한 명은 신고 있던 양말의 실을 풀고 꼬아 끈을 만들어, 쇠창살에 묶고 목을 맸다.
다른 한 명은 몰래 숨겨온 면도날로 경동맥을 끊었단다.
그런 사건들이 있고 난 뒤 그 방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게 되어,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급히 실려 온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는 여자로, 조현병 발작이 일어나 마구 날뛰다가 가족의 요청으로 병원에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병실이 꽉 차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 감호실에 들여보내려 했단다.
사람이 죽었던 그 방에 말이지.
하지만 여자는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무서워! 무섭다고! 이 방은 싫어!]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간호사는 [뭐가 무섭다는 거야!] 라며 화를 냈다.
그러자 환자는 [여기 여자가 피투성이로 죽어있잖아!] 라며 절규했다고 한다.
사정을 알고 있던 선임 간호사들은 그저 아연실색할 뿐.
[저런 사람들은 잘 풀리면 영능력자가 되고, 아니면 평생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거겠지.]
친구는 그렇게 말했다.
그 병원은 아직도 키타큐슈에서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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