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점점 비어가는 마을의
식량 창고를 보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민심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배고픈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고
예민해진 마을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서로 죽일 듯 싸웠습니다.
급기야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습니다.
마을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떤 이는 지난해 바쳤던 제물이 부족해
신이 노했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대책이랍시고 비가 내릴 때까지
마을 처녀들을 제물로 바치자고 말했습니다.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치열한 논의 끝에 마을사람들은
비교적 풍족한 옆마을의 식량 창고를 털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옆마을에서 일년에 한번 열리는
불꽃 축제 때 식량 창고를 털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옆마을로 숨어들어가
밤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밤이 되자 옆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축제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마을 사람들은 몰래 옆마을의 식량 창고로 향했습니다.
옆 마을의 식량 창고에 들어간 마을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식량 푸대자루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신난 마을 사람들은 푸대자루들을 하나씩
어깨에 걸쳤습니다.
순간 마을 사람들은 어깨에 걸친 푸대자루가
너무 가볍다는 걸 깨닫았습니다.
푸대자루를 열어본 마을 사람들은 식량
대신 푸대자루를 가득 메운 지푸라기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식량창고를
둘러싼 옆 마을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옆 마을 사람들은 식량 창고를 향해 횃불을
던졌습니다.
푸대자루를 가득 메운 지푸라기들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을 태워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끔찍한 화염의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옆 마을 사람들은 불타는 식량창고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한 목소리로 노래 불렀습니다.
올해는 많은 제물을 바쳤으니 다음해에는
꼭 비가 내리게 해주소서...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