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에 겪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부모님끼리도 친해서 자주 함께 놀곤 했었죠.
공부는 안 하고 맨날 놀기만 했던 저와는 달리,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되어,
저희는 한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죠.
그나마 고등학교 때에는 같은 학원에 다니게 되어
인사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교에 가면서 다시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어째서인지 부모님끼리도 관계가 껄끄러워진 듯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와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에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친척 형이 국제 학교에서 교장으로 계셔서
주변에 아파트를 하나 얻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중국에 간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가위에 눌렸습니다.
꿈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기괴한 형태를 보았는데,
이윽고 그 형체가 저에게 내려와 몸을 짓누르더군요.
저는 정말 온 힘을 쏟아 겨우 그 가위에서 벗어났고
그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께서 제가 잘 살고 있는지 보기 위해 중국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너랑 친했던 그 애 있잖니.. 걔 자살했더라.]
저는 깜짝 놀라 친구가 죽은 날이 언제인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친구가 자살한 날은
제가 꿈에서 가위에 눌렸던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보통 가위에 눌리면 그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
그날은 마치 누군가가 저를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별일 없이 지내고 있지만,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참 무섭습니다.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