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고문관

대장장장 작성일 19.09.01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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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아직도 그순간을 생각하면 등골이서늘하다
이이야기는 귀신이나 영적인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어느 바보에 이야기다

시간만 때우기바빳던 군대말년병장시절 우리부대로 짝대기하나를 달랑달고 군복에 다림질도제대로안된
신병들이 전입해들어왔다
나는 어울리진 않지만 행정병이였다
내가 신병들이들어오면 하는일은 내가제일먼져하는짓은
우리중대로 어떤녀석이 들어오는지 파악하는일이였다
두번째는 신병들을 겁주는것이였다
야 니들이제 어쩌냐 하필온게 특공대야 다죽었다이제
그런데 일렬로 서있는 신병들중에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신병 한명이 눈에들어왔다
엉거주춤한 자세 외소한 체구 작은머리에 비해 엄청나게 큰 베레모를 쓰고있었고
눈알은 사물에 초점을 마추지못하는둥 자꾸만 미세하게 움직였다
커다랗게 튀어나온 앞이빨과 다리는 흔히말하는 오짜형으로 굳은 오다리였다
게다가 팔은 길어서 차렷자세 조차도 제대로된 폼이안나오는 엉성한모습이였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팔짜로 그려진 두눈썹에 지나치게 짙어보였다
그리고 그표정 그모습은 한눈에 봐도 바보를 봤다는 느낌이들만한 그런녀석이였다
가끔씩 몸이 약하다는 신병이들어오면 한숨이절로나왔었다
그래도 그런경우에는 처음엔 못마땅하다가도 시간이흘르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적응시키는게 순리였다
하지만 이녀석은 좀 너무했다 고문관같았다
나는 솜으로 도리질을하고서는
일렬로서서 겁을 잔뜩먹고있는 신병들에게 물었다
내가있던 중대에서 한식구가 된신병은 이미 인사과에서 알아놓은 상황이였다
야 니들중에 김창후가 누구야
그랬더니
이바보녀석이
손을드는것이였다
튀어나온이빨에 겁을 잔뜩집어먹은 얼굴에
다쓰러질듯이 처진얼굴로 팔을 천천히 드는것이였다
야 너느 관등성명도 안튀어나와? 이병 김창후
그녀석에 목소릴 듣자마자 난 그냥 확실한 고문관이라고생각했다
그건 일반인에 목소리가아니였다
그냥 관심병사 같았다
바보스러운 억양과 말투였다 혹자는 나보고 그래도 사람을 너무차별하는것이 아니냐고 그랬다
하지만 이걸알아야한다 멍청하지만 너무도 성실한사람이 군대에있어서는 가장 최악에 인간이다
군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신병한명이 단체생활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당해보지않은 사람을 모를것이다
우리중대는 곧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미 모두들 그녀석이 내무반에서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각을잡고있는모습을봐도
골머리를 썩고있었다
그녀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바로 맞선임 안이병은 얼마나 속이상했을지
보지않아도 뻔했다 오래동안 기다려 이로서 막내에서 벗어날것같았지만
이게무슨 날벼락인가 싶었을꺼다
그리고 그바보녀석은 모두에 예상을 빗나가지않았다
정말 할줄아는게 아무것도없었다
심지어 자기이름도 쓸줄몰랐다
정말모르냐고묻냐면
아압니다 이병김창후
하면서 덜덜손을떨면서 쓰지못했다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이상한 폼으로 팔을 휘저으면 뛰어다니면
한번은 뛰어가다가 나를만나자 갑자기 멈추며
특공 이라고 경례를 하다 자빠져서 부대원들이 파놓은 배수구에 빠지기도하였다
너무놀라서 다가가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괘괜찮습니다. 하면서 그안쪽에서 버둥버둥 나오질못했다
별로 넓지도않은 부대내에서 길을잃기도했다 취사장에 심부름을보내면 위병소로가서 취사병에 이름을댄적도있다
우리중대에서는 그저 잔심부름이나 시킬요량으로 그녀석을데리고있었지만
그녀석은 심부름도 하지못하였고 그녀석은 금방 요주에 인물이되었고
어떻게 군대를 올수있었는지 신기하였다 그녀석은 곧 간부회의를통해
군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그녀석이 그렇게 정신병원으로 보내진채
한달쯤되었을때 부대원들이 그녀석을 잊을쯤 그녀석은 퇴원해서 다시 부대로복귀하였다
조금나아졌을까하는 생각을해봤지만 군정신병원은 치료와는 별상관이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사실이였고
쓸데없는 생각이였다 특특공 그녀석에 경례소리는 여전했다 그래도 오랜만인지라
어깨를 툭치며 말을건냈다 잘지냈냐 아픈데는없고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정신병동이라서 말입니다
아아아픈데 없습니다. 그렇게 그녀석이 부대로돌아온뒤 그녀석은 한동안 부대생활이 더했다
나아진건 하나도없었다
그녀석인 가끔구토증세까지나타냇고 그녀석은 아무리멀리서봐도 그녀석임을 알수있는
독특한 걸음걸이가있다 한번은 바위옆에서 구부정한 차렷자세로 서있었다
가까이 걸어가면서 눈길을 때지않았는데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그러더니 휙하고 꼬구라 지는것이였다
얼른 가보니 이녀석은 선임병이 기다리래서 기다리가 졸았다고한다
그러다가 또  구토를하기시작했다
몇일후 상급부대에올린 그녀석에 내용이 수렴되어 이녀석에 조기제대가 결정되었다
내가봐도 이녀석은 군대에 더있어서는 안되는 불쌍한녀석이였다
졸지에 그놈은 말년인 나보다 먼저 제대를 하는것이였다
내가 생활했던 군막사는 꽤오래 지어진곳이였다.
부대철조망부근에 외진곳에 재래식 화장실이있었다
막사를 헐고 새로지으면서 중대원들은 임시거처로옴겨갓고
부대원들은 그 외진화장실은 쓰지않았다
그러다보니 딱하나있던 백열등마저 없어진 상태였다
병사들은 낮에나 한번씩 쓸뿐
밤에는 가지않았다
하지만 나는 행정병이라 야근을많이했고
늘밤늦도록 또는 새벽까지일을했고
내가 일하고있는 곳과 화장실은 비교적 가까워서 가끔식그곳을 사용했다
그날도 야근을하다가 그화장실로 들어가서 똥을쌋다
그리고20분쯤지났을까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한사람의 발소리가 아닌것같았다 그건 분명두명의 발자국소리였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들어보니 맞선임 안이병과 그바보신병이였다
난 부대에서 유일하게 그 바보신병을 혼내는 사람이 바로안이병이라는걸 알고있었다
안이병은 나름대로 군생활을 잘적응하는 똒똑한 친구였다
자기할일도 나름대로잘하고  선임들과도 잘지내는 그런친구였다
이시간에 저둘이 들어온것은 바보신병을 맞선임 안이병이 군기를 잡기위해서가 뻔했다
사실 이런상황은 고참들이라고해도 못본척하고 눈감아주어여된다 그래야 내무반이라는것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그순리를 고참일수록 잘알기떄문이였다
야 니가 몇일있음 제대하는거 나도잘알아
그래도 지킬건 지켜야되는거야  알겠어
시쩡하겠수웁니다아아
그바보 녀석은 언제나 그렇듯 어눌하게 대답하였다
몇가지 잔소리가 더이어졌고 곧이어 얼차려를 주는지 안이병에 구령소리와함께
발이다급하게 끄는 소리가들렸다
어정쩡한모습으로 휘적휘적 거리는 그녀석에 모습이 눈에선했다
짧은시간이흘러 잔소리는 끝나가는것같았고
됬고 앞으로 뛰다 자빠지지마 똑바로 걸으라고
네 아알겠습니다 한번만더 고참들이불렀는데 뛰다넘어지면
너제대할떄까지 괴로울줄알아
네에에에 아 병신진짜 내가먼져나갈테니 너 눈물닦고나와  에휴 병신새끼
그리고 안이병이 나가는소리가들렸다
몇초쯤지났을까 화장실안은 적막이흘렀다 그녀석은 분명 미동도하지않고 특유에 그자세로 가만있는게 분명했다
그녀석이 좀놀라겠지만 이제 내가나가서 어꺠한번 툭치면서 웃어주며 나가면 되는것이였다
그리고 잠시후 그바보녀석이 엉거주춤발로 바닥을 끄는소리가들렸고
그리고 그바보녀석과 나밖에없는 그진흙같은 어둠속에서 나지막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하아아아 씨이이이이발 좆같네 좀만참자 에휴
순간 나는 몸이경직되었다 난 안이병이 나가는소리를 분명히들었다
그리고이건 내가아는 평소에 그바보 목소리가아니였다
갑자기 등중기를 타고 소름이끼쳤다
잠시후 나무문 닫는소리가 나면서 그녀석이 나가는소리가들렸다
나는 다시한번 내두귀를 의심했다
그러고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암흑같은 화장실에서 미동도않고 떨고있다가
발자국소리가 나는걸득고 조심스레 밖으로나왔고
며칠후 그녀석은 제대를 하였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공포를 잊을수가없었다
그녀석이 가방을 메고 위병소를 통과하기까지도 난 계속 되뇌었다
정말 그모든것들이 연기였을까 그런생각을 떨칠수가없었다
그건분명 그녀석에 입에서 나온소리였다
집에가던날 그녀석은 모자밑에쳐진눈으로 힐끔 나를쳐다보았다
시발아아알 좆같네 그말을 내뱉엇을때도 저바보같은얼굴이였을가
오랜세월이 흐른지금 난 요즘도 가끔그녀석이 생각난다
정말그녀석은 연기를한걸까 난아직도
그대 그순간 그녀석에말이 머릿속에서떠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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