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때 겪은 일입니다.
그날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핸드폰을 하다가 뺏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주일 뒤에 돌려준다며
서랍에 보관하신다고 하셨죠.
여러 번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하교 후 집에 들어가서 엄마에게 핸드폰을 뺏겼다는 말을 하고,
학원에 가기 전에 잠깐 컴퓨터를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집에 전화가 오더니
조금 곤란해하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엄마가 약간 놀란 얼굴로
[너 핸드폰 뺏긴 거 맞니?]라고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대답했죠.
하지만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는 의문투성이였습니다.
방금 보충이 있다고 일찍 오라는 말을 전하러
학원 선생님께서 제 폰으로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전화를 받은 뒤,
[여보세요.]라고 대답까지 했다는 겁니다.
학원 선생님이 [A야. X학원이야.]라고 말씀하시자
갑자기 제가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건 학원에 갔을 때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전화를 받을 때 나오는 버릇을 그대로 알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전화를 받을 때 "여보세요"라는 말을 하기가 굉장히 귀찮아서,
평소에도 여보세요보다는 "여ㅂ세ㅇ" 정도에 가깝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제가 딱 그런 식으로 전화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선생님은 이전까지 저와 통화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놀랄 수밖에 없었죠.
선생님이 쓸데없이 장난을 치셨을 것 같지도 않고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핸드폰은 담임 선생님한테 있고 그분은 여자분이시며,
핸드폰을 뺏길 때도 꺼져있는 상태였다고 구구절절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학원 선생님께서는 믿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동 녹음된 파일이 있다고,
진실을 밝히자며 학원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파일을 틀었을 때
저와 그곳에 계셨던 모든 선생님들이 들었습니다.
[끼기기기기기기긱..] 하는 알 수 없는 파열음 같은 소리를요..
중간중간에 선생님의 목소리까지 들렸습니다.
[A.. 야.. X학.. 원.. 이.. 야..]
그날 밤 무서워서 잠을 설치던 중,
아버지께서 달마가 그려져 있는 부적을 주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어떤 꿈을 꾸었는지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습니다.
잘 때 땀이 젖을 정도의 계절은 절대 아니었던 것만 기억합니다.
그 뒤로 그 부적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영적 존재를 믿게 되었죠.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