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의 평범한 사회인입니다.
2년 전 겪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해 여름, 여느 때처럼 씻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얼룩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습니다.
80년대에 유행했던 여학생들의 땋은 양갈래 머리였습니다.
그게 뒷모습만 천장에 보이는 겁니다.
잘못 봤나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여전히 보였습니다.
그런 기묘한 상태가 며칠이고 이어졌습니다.
불을 켜거나 낮에는 보이질 않는데,
불이 꺼지고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며칠쯤 지났을까요.
평소처럼 천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그 뒷모습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고개를 돌리려는 것처럼요.
그 모습의 정체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기에,
계속 천장을 노려봤죠.
그러다 어느 순간 얼굴이 보였는데
그대로 기절할 뻔했습니다.
눈은 퉁퉁 부어있고, 입에는 피칠갑을 한 여자가
저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서
다시 천장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 이후로는 천장에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그 얼굴만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끼치네요.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