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가볍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아빤거 같은데.
"브라이언, 안에 있니?"
대답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어.
난 방 구석에 앉아있었어.
여기서 보니 방 전체 작은거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보인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어.
나, 평소에 한번도 방을 이런식으로 보지 않았었구나.
아빠가 다시 문을 노크해지만, 여전히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
지난 몇 달간은 정말 나한테 있어선 너무 힘든 시기였거든.
아빠가 발령 받고 나서 나랑 아빠는 이 도시로 이사왔어야 했으니까.
아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잠깐 걸릴거라고 얘기했었지만, 나한테 있어선 그건 정말 너무 어려운일이었어.
특히 학교에서 말야.
사람들이 학교에서 날 마치 외부인마냥 바라보는 눈길이 맘에 안 들었어.
그 시선이며, 중얼중얼 대는거며, 내 뒷담이며 전부 다 말야.
그러더니 어느순간 시작됐어.
어느 날 내가 도서관에 있었는데, 걔네들이 내 주위를 에워쌌어.
그러고는 나한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했어.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어.
그리고 그 날 이후 애들한테 두들겨 맞는 일은 서서히 내 삶의 한부분이 되어가기 시작했어.
아빠한테 얘길하긴 너무 두려웠었어.
그래서 알지 못하게, 집에서도 후드티를 입어 상처를 감췄어.
문 밖에선 서서히 다급해하는게 느껴졌어.
노크소리는 쾅쾅대는 소리로 바뀌었고 아빠는 이 문을 열라며 계속 소리쳤어.
잠깐 문을 열어야되나 생각했지만, 너무 지쳤어.
더군다나 방 구석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말야.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아빠가 방 안으로 들어왔어.
난 아빠의 얼굴을 바라봤어.
아빠의 긴장하던 표정은 천천히 두려움의 무언가로 바뀌었어.
난 여기 앉아있었지만, 아빤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어.
아빠의 시선은 방 한가운데에 고정되어 있었어.
천장에 내 몸이 매달린 그 곳을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