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겪은 실화.

로2드 작성일 20.07.13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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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네요

모쪼록 모두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인사는 여기까지하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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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4살때의 일입니다.

당시 제가 일하던 회사에 생산직 TO가 생겼는데 마침 군을 전역하고 일자리를 구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전 친구에게 우리회사에 입사원서를 내보는것이 어떠냐 제안했고 친구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 같이 다니게 되었죠 

 

친구는 제가 살던곳과는 멀리 타지에 살던 사람이라 회사가 있는곳 가까운 곳에 방을 얻게 되었고

저는 타지에서 온 친구가 적응을 잘 하도록 주말이면 친구와 함께 밤 늦게까지 놀고 친구 자취방에서 잔 뒤 다음날 집에가는 그런 스케줄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 기억으로는 8월 초로 기억합니다. 토요일이었던 그 날도 어김없이 친구와 늦게까지 놀고 친구 자취방에서 자게되었습니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때였죠 저는 늦게까지 놀고 녹초가 되어 씻지도 않고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고 친구 역시 잠시후에 누워 자는듯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 잠버릇은 옆으로 누워자는 자세로 자는것이 잠버릇입니다.

그래서 그날도 전 몸 정면을 화장실과 현관 방향으로 한 채 자고있었죠.

그런데 조금 자다가 샤워기 물 소리에 잠에서 깻고 화장실에는 불이 켜져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 친구가 더워서 씻고 자려고 씻나보다'하며 다시 눈을 감았지만

다들 아실겁니다 열대야에는 자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옆으로 누워 눈을 뜬 상태로 그냥 멍하니 있는데 친구가 화장실에서 "야 나 수건 좀 줘"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너무 피곤하고 몸도 무거워서 자는척해야겠다 생각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화장실 문 밖으로 얼굴을 쓱하고 내밀더군요 '아..안자는거 들켰네'생각하며 

3~4초정도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제가 "어?" 하고 무언가를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첨부한 그림을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가실겁니다.) 

 

왜 놀랐냐고요? 사람이 벽이나 어느 일직선 구조물에서 얼굴만 내밀때는 비스듬하게 벽과 사선으로 얼굴을 내밀게 됩니다. 그리고 얼굴을 내밀며 어깨가 함께 보이게되죠

하지만 그 친구처럼 생긴 얼굴은 벽과 11자로 둥둥 떠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깨닿고 "어?"하며 놀래자 그 얼굴은 입꼬리가 얼굴을 가로지를듯이 크게 씨익 하고 웃더니 

둥둥떠서 문을 그대로 통과해 문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그 즉시 일어나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왠지 문을 열면 그 얼굴이 문 앞에 있을것같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황당한건 그때부터 등뒤에서 자던 친구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밤 저는 너무 무서운 마음에 해가 뜰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고 해가 뜨자마자 친구를 깨워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행인건 여름이라 새벽해가 빨리 뜬다는것이었죠..

그 뒤엔 친구와 놀더라도 친구를 저희 집에 데려와서 자곤했고요 

친구에게 그 날 밤 일을 설명했더니 친구 역시도 혼자 방에있으면 방 안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었다며 급하게 다른 방을 구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그 일에 관해 알아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자는 마음이 들어 묻어두다가 이야기해봅니다 이제 얼마후면 또다시 8월이 옵니다. 8월이 되면 매년 그 일이 기억나서 기분이 그리 좋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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