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경험한 오싹한 이야기

피즐뱅아저씨 작성일 24.07.19 18:10:43
댓글 5조회 132,893추천 13

무섭진 않으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겪어본 이상한 경험 입니다.

 

때는 199x년 학력고사 전기 시험을 낙방하고 후기를 할 까, 재수를 할 까? 고민 중에

 

고등학교 친구를 따라 성남에 있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겪은 이야기 입니다.

 

처음 학원은 성남 모란 시장 인근에 있던 건물에 있었고, 거기서 학습과 숙식을 같이 했습니다.

 

당시 학원이 낡은 현재 건물에서 옮기기 위해 신축 학원 건물을 짓고 있던 상태였고,

 

기숙학원에 들어온지 얼마 뒤 인원 문제로 남자 학생들은 숙소를 신축학원 근처 건물로 옮기고.

 

여학생들은 계속 기존 건물 기숙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옮긴 그 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지하 1층은 작은 교회였고,

 

1층은 상가 건물인데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였으며, 2층, 3층을 남자 기숙사로 사용하였습니다.

 

저는 3층 비상구와 외벽 창문이 가까운 곳 침대 2층이 배정받아 거기서 잠을 잤죠..

 

때는 비 바람이 거센 일요일 새벽 시간이였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베개 옆에 두고 

 

자던 저는 비상구 문쪽 바로 옆에 있던 창문이 바람에 여닫히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깨어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창문이 여닫히고 있었고, 밖에는 비 바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비상구 출입구를 알려주는 초록색 안내등 밑에 사람이 서있는 걸 보고,

 

“야 거기 창문 좀 닫아줘” 라고 말하며 베개 옆에 있던 안경을 쓰고 다시 창문쪽을 돌아 봤는데..

 

시력이 좋지 않지만, 근거리고 형체를 확실히 본 터라, 분명히 서있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쪽 방향에 밤늦게 공부를 할 사람을 위해 책상이 있던 공간이 있었는데, 그쪽에 있나 하고 

 

몸을 일으켜 봤지만, 어두컴컴한 책상들이 초록색 비상등에 비춰져 있을 뿐 사람은 없었습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며 무서운 마음에, 바로 뒤로 누워버리고 바로 옆 철제 2층침대에서 자고 있던 

 

친구를 흔들어 깨워봤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얼굴을 꼬집고, 따귀를 때려도 

 

전혀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친구를 깨우던 제 오른쪽 뺨에 정말 소르끼치게 차갑고 

 

부드러운 바람이 마치 얼굴을 어루만지듯 지나가는걸 느끼고 너무 무서워 눈을 꼭 감고 계속

 

주기도문을 외웠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든 듯, 아침에 깨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옆 친구에게 새벽에 있던 일을 얘기하고, 그 친구는 전혀 자기를 깨우는 걸 

 

못 느꼈다고 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강의를 듣기 위해 소름은 끼쳤지만, 헤프닝으로 넘기고,

 

구 학원건물로 갔습니다. 1교시, 2교시가 끝나고 3교시때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지 피곤하여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었는데, 복도에서 제주도에서 올라온 한 녀석이 어제 새벽일을 얘기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복도에 나가 물어보니..

 

그 녀석도 새벽 2시경에 창문 여닫히는 소리에 깨서 저와 같이 창가 쪽을 바라보니, 뚫린 창문에

 

왠 사람 형체가 창문을 막고 서있더랍니다. 순간 이 친구도 역시 “창문 좀 닫아줘” 라고 말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고개들어보니,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리고 순간 그 사람 형체가 안에 있었는지

 

밖에 있었는지 구분이 안되더랍니다. 그 녀석은 건물 2층이고, 전 건물 3층, 바로 제가 겪은 얘기를

 

그 녀석에 해주니 그 친구는 물론 주변에서 듣고 있던 다른 녀석들까지 기겁을 하며 놀랐죠..

 

순식간에 얘기는 학원 전체로 퍼져나가고 남자 기숙사에 귀신 나온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그 얘기가 사감 선생님에게도 들어가고, 지하 1층의 교회에 예배를 다니던 나이 많은 학원생이

 

뜻밖의 얘기를 해줬습니다.

 

현재 1층 인테리어 공사중에 인부 한명이 전기 감전으로 사망을 해서, 한동안 작업이 중지 되었다가

 

지금 다시 공사가 재개되었고, 외벽에서 작업을 하다 그리 됐다고 지하에 있는 교회 목사님이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 얘기에 귀신 이야기는 더 신빙성을 얻고 학원생들에게 충분한 공포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몇 달후 신축 건물이 완성되고 일단 남자 학생들만 신축 건물로 옮기고 

 

이어서 여학생들이 기존에 남학생들이 쓰던 기숙사를 쓰게 되었는데.., 그 중 몇몇 여학생이

 

일요일 새벽시간에 비상구 문쪽에 있는 야간 학습실에서 남자가 앉아 있다는 걸 봤다는둥,

 

갑자기 잠겨있던 창문이 열렸다는 둥 한동안 학원이 귀신이야기로 시끄러웠습니다.

 

전체 학생들이 신축 학원 건물로 다 옮기고 난 뒤에는 그런 얘기는 잊혀졌지만요..

 

10대의 마지막 시절에 겪어 본 정말 기이한 체험이였습니다. 정말 귀신이 맞았을까요??

 

 

 

 

 

 

 

 

 

 

 

  • 0
    저의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독서실에 책상들이 몇 줄 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거의 옆 침실에서 자고 있었고 한 친구와 잡담을 늦게까지 하였습니다.
    건너편에서 필기 소리가 계속 들려서 누가 공부하나 보다 여겼습니다. 누구지 볼려고 친구와 가보니 필기소리도 끊기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살짝 오싹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귀신이야기, 경험담들을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poqpoq24.07.22 09:07:46댓글바로가기
    0
    나도 중3 겨울 방학 때 모란시장 근처 기숙학원 다녔었는데..같은 곳 일까요??
    겨울방학이라 대입 재수생들은 다 끝나서 나가고 고입 대비반이라고 중3 학생들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마다 구보하고....
  • 0
    역시 경험담이 흥미롭네요.. ㅎㅎ
  • 해낙낙서생24.07.19 22:58:47 댓글
    0
    저의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독서실에 책상들이 몇 줄 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거의 옆 침실에서 자고 있었고 한 친구와 잡담을 늦게까지 하였습니다.
    건너편에서 필기 소리가 계속 들려서 누가 공부하나 보다 여겼습니다. 누구지 볼려고 친구와 가보니 필기소리도 끊기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살짝 오싹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귀신이야기, 경험담들을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poqpoq24.07.22 09:07:4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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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중3 겨울 방학 때 모란시장 근처 기숙학원 다녔었는데..같은 곳 일까요??
    겨울방학이라 대입 재수생들은 다 끝나서 나가고 고입 대비반이라고 중3 학생들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마다 구보하고....
  • 피즐뱅아저씨24.07.22 10:22:10 댓글
    0
    새벽마다 성남 종합운동장 근처까지 구보했습니다. *_*;
  • 소울식24.07.22 21:40: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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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표현력이 좋으시네요
  • 금산스님24.07.23 09:52:56 댓글
    0
    역시 경험담이 흥미롭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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