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모 지역에 소희정이라는 사람이 결혼했다.
곧 마흔을 앞두고 있었지만, 연하에 재산도 많은 사내를 잡아 행복할 일만 남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묘하게 작은 불행이 좀먹었기 때문이다.
가령 현관문 도어락이 고장 나기도 하고,
냉장고에 넣어 둔 샌드위치가 썩는 등 짜증 나는 일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멀쩡하던 자동차 브레이크가 듣지 않기도 하고, 콘센트가 녹아 화재로 번질 위기에도 처했다.
더욱 무서운 건 태어나서 한 번도 꾸지 않은 귀신 꿈이었다.
머리가 듬성듬성 빠진 중년의 남자가 미소 지으며 쫓아왔고,
그가 웃을 때마다 검은 피가 나왔다.
자세히 보니, 옷도 수의였기에 기분 나빴다.
한 달이 넘게 시달리자, 자신이 겪은 일을 남편에게 말했다.
“그냥 개꿈이야. 이런 말 하면 싸울 것 같아 안 했는데, 너 얼마나 덤벙이는지 아냐?
유통기한 지난 건 좀 버리고, 제발 뭐든지 차분하게 해. 그리고 콘센트에 코드를 이렇게 많이 꽂으니까 불이 나지.”
남편이 도움을 주길 바랐지만, 자신의 부주의가 원인이라는 말에 화가 났다.
함께 있고 싶지도 않아, 각방을 쓴다고 했다.
혼자 누워서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멀쩡하게 달려있던 형광등이 떨어졌다.
산산조각이 난 형광등을 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부주의가 아니었다.
머리라도 맞았더라면 크게 다쳤을 것이다.
그 순간, 무당이라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며칠 후, 하루에 스무 명만 받는다던 용한 무당집에 갔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기도 전에 무당이 혀끝을 찼다.
“쯧, 쯧, 쯧…. 큰일 났다. 큰일 났어!”
“네? 뭐가요?”
“자네 말이야, 나쁜 짓거리에 걸렸네. 도대체 누가 이런 나쁜 짓을….”
“무슨 말씀이세요. 자세히 좀 말해주세요.”
“삼재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불운이 자네를 감싸고 있을뿐더러,
악귀가 자네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중이야.
악귀가 사람에게 붙으면 죽지는 않지만, 평생 감당하기 힘든 불행 속에 살아야 해.”
“어떤 불행 말인가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고 가족들이 다칠 수도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네 말이야….”
무당의 눈이 소희정의 배로 향했다.
“도대체 저한테 왜….”
무당은 재빨리 부채를 피더니, 공중을 노려보며 혼자서 주문을 읊조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당의 눈동자가 위로 올라갔다.
잠시 후, 부채를 접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허허…. 이거 참 이상하네. 원래 자네는 30대 후반에 모든 고생이 끝나고 풍족하게 살 인생이야.
내가 봤을 때는 누군가가 저주를 걸었다고 봐.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게 붙기 힘들어.
특히 자네 인생은 말이야, 이제야 펴야 할 운명이라고. 어디 원한 산 적이 있어?”
소희정은 골똘히 생각했지만, 그런 적이 없었다.
아니, 잘 떠오르지 않았다.
“없는 것 같아요.”
“그래? 내가 봤을 때는 확실히 자네에게 저주를 걸었어.
이 정도의 저주라면 자신의 목숨도 걸어야 할 정도야.
아이고야, 자네가 나를 찾아왔다는 걸 악귀가 알아버렸다. 놈이 지금 뛰어오고 있어.”
황당했다.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한들 그 정도로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걸었는지 알 수 있나요?”
“없어. 다만 추측할 수는 있지. 이런 저주는 너의 물건으로 밖에 못 걸어.
다시 말해서 가까운 사람 중에 저주를 건 인간이 있단 말이야.
네가 가진 물건을 빌려 간 사람이나, 훔친 놈 중에 찾아봐.”
“만약 범인을 찾으면 어떻게 해요?”
무당은 부적이 담긴 복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이걸 너에게 저주를 건 인간에게 줘.
그러면 자신이 건 저주를 고스란히 돌려받을 거야.
아직 악귀가 너의 곁에 오지 않았으니, 하루라도 빨리 줘야 할 거야.
늦으면 늦을수록 끔찍한 불행을 겪을 거야. 빨리 너의 사주대로 건강한 아이도 낳고 부귀영화를 누려야지.”
소희정은 고민도 하지 않고 오백만 원이나 주고 부적을 샀다.
문제는 누가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는지 알 수 없었다.
소희정은 부모도 없고, 친척의 왕래도 없기에 늘 혼자였다.
손가락에 꼽는 친구들은 모두 친한 사이였고, 동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물건을 빌려주는 경우도 없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눈앞에서 무당집 간판이 떨어졌다.
엄청난 소리가 났다. 무당이 뛰쳐나오더니, 소희정에게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희한하게도 누가 의심이 가는지 떠올랐다.
그동안 왜 잊고 있었던 걸까?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사귀던 놈이었다.
꽤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차버렸다.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그저 그런 인간이었기에 매번 결혼하자고 했지만 거절했다.
결혼은 현실이다.
앞날이 창창하지도 않을뿐더러, 동전 얼마에도 벌벌 떠는 모습이 싫었다.
더욱이 재산도 없는 놈의 식구를 가족처럼 챙기고 싶지 않았다.
헤어지자고 했다. 한 살이라도 나이 들기 전에 좋은 남자를 찾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
“나쁜놈….”
헤어지기 전에 소희정이 두고 온 물건으로 녀석이 저주를 건 것이 틀림없다.
놈에게는 약간 기이한 능력이 있는데, 바람을 말하면 이루어졌다.
복권 1등이나, 막대한 부를 가지는 능력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바람들은 놈이 말하는 대로 됐다.
매진 된 공연의 표가 생긴다든지, 소희정이 싫어하는 아이에게 나쁜 일이 생기는 등이었다.
당시에는 좋았지만 지나서 보니 녀석은 꽤 음침하고 괴상했다.
소희정은 화가 나서 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괘씸했다. 놈 따위와 사귄 일이 후회스러웠다. 당장 놈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다행히도 놈의 오랜 친구와 연락이 닿아 번호를 알 수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자, 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나야.”
“누구세요?”
“나라고, 나! 소희정.”
“아? 오랜만이네? 잘 지내냐?”
놈의 시치미에 기가 찼다.
“잘 지내느냐고? 야이 미친눔아, 너 같은 놈이 저주하는데, 내가 잘 지내겠냐고.”
“저주? 그럴 리가?”
“이 자식 끝까지 시치미를 떼네?”
“너 무슨 일 있어? 왜 그러는데?”
놈이 더럽고 추악한 놈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놈을 만나야 무당이 준 부적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너한테 할 말이 있으니까, 만나서 이야기하자.”
“만나서? 미안한데, 내가 요즘 바빠서 말이야. 그냥 전화로 이야기하면 안 돼?”
“안 돼!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 줄 것도 있어!”
“받고 싶지 않아. 그냥 용건만 간단히 해.”
“내가 주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내 마지막 부탁도 못 들어줘?”
“그럼 1주일 후에 보자.”
“1주일? 미친눔아. 무슨 일주일이야? 내일 만나.”
“후…. 너는 여전하구나. 그래, 내일 보자. 내가 너희 회사로 갈게. 됐냐?”
소희정은 알았다는 말과 동시에 전화를 끊었다.
이제 부적을 넘길 일만 남았다.
점심시간에 대충 가디건 하나를 사서 선물이라고 하며 주머니에 부적을 넣어 주면 될 일이었다.
아침부터 신경을 썼더니, 피곤했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
또 귀신 꿈이었다. 남자는 전보다 거리가 가까워졌다.
여느 때처럼 웃으며 검은 피를 쏟아내며 쫓아왔다. 남자의 걸음 속도도 빨라진 것 같았다.
소희정은 안간힘을 쓰며 달렸다. 하지만 이상하게 몸도 무거웠다.
남자의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무심코 뒤를 돌았다.
남자가 코앞에 있었다. 소희정은 비명을 질렀다.
남편이 흔들어 깨웠고 눈을 떴다.
아침이었다.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남편의 얼굴이 좀 이상했다. 오른쪽 눈이 새빨갛게 변했다.
“자, 자기야. 눈이 왜 그래? 빨리 거울 좀 봐봐?”
남편도 경악했다. 좀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눈이 끔찍했다.
이러다가는 악귀가 자신이 가진 행복을 모두 빼앗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럴 수 없었다.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출근하는 내내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저주를 내린다는 것은 치사했다. 빨리 시간이 가기를 바랐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회사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가디건을 샀다. 그러곤 주머니에 복주머니를 넣었다.
“천지신명이시여, 예수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제발 성공하게 해주소서.”
소희정은 초조했다.
1초라도 빨리 놈에게 저주를 되돌려주고 싶었다. 할 수 없이 핸드폰을 들었다.
“야, 지금 보자. 마치고는 시간이 없어.”
“지금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가냐?”
“급한 일 생겼다면서 나와. 나도 나갈게.”
“정말 이기적이다. 일단, 알았어. 지금 나갈게. 어디로 갈까?”
“회사 앞에 있는 카페로 와.”
“알았다, 30분만 기다려.”
30분만 버티면 저주를 되받아칠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터졌다.
반면에 긴장도 했다. 일을 망치면 안 되었기에 기분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안하지 않지만 미안했다며, 가디건도 주는 연습을 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느덧 시간이 됐고 카페로 향했다. 놈은 일찍 도착했다.
소희정도 자리에 앉았다. 놈은 변한 것 하나 없었다.
여전히 옷도 구질구질하게 입고 다녔다.
놈은 자신을 욕하는 지도 모르고 소희정이 반갑게 인사했다.
“잘 지냈어?”
“잘 안 지냈다고….”
“왜? 좋은 사람 만났으면 행복해야지.”
이상했다. 놈에게 악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녀석이 저주를 건 범인이 아니라면 소희정에게도 비극이었기에 난감했다.
하지만 복수할 범인이 이 녀석뿐이었다.
“그걸 네가 바라지 않잖아?”
“에이, 무슨 소리야. 나는 네가 행복하면 상관이 없어. 그런데 왜 보자고 했냐?”
“이거 주려고….”
소희정이 쇼핑백을 내밀었다.
“이게 뭐야?”
“솔직히 말해서 너한테 미안해서 하나 샀다.”
놈은 가디건을 꺼내어 입어봤다.
“색깔도 마음에 들고 엄청 편안한데? 회사에서 입고 다녀야겠어.”
“그래, 거지처럼 입고 다니지 말고 그거 입고 다녀.”
놈은 마음에 드는 듯 가디건을 입은 채로 외투를 입었다.
소희정은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여전히 놈이 저주를 건 범인인지 알 수 없어서 떠보기로 했다.
“너 말이야, 정말 나 미워하지 않았어?”
“에휴, 네가 미안했구나? 그럴 필요 없어. 뭐 지난 일에 그러냐?
그리고 너랑 헤어지고 만나는 사람도 있고 일한다고 바빠.
오늘로써 너를 보는 것도 마지막이라 생각해.”
소희정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자, 놈이 걱정되는 눈으로 봤다.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아. 어디 아프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뭐하나 물어볼게.”
“뭐?”
“너는 무당을 찾아가서 미워하는 사람을 저주하는 행동을 어떻게 생각해?”
“아니, 일단 질문이 잘못된 거 아니냐? 넌 무당을 믿어?
난 미신 안 믿어. 세상에 저주가 어디에 있냐?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사람을 저주해? 그것도 미친눔이네.”
현기증이 났다. 아무리 봐도 놈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놈은 미신을 비롯한 종교에 늘 부정적이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지금이라도 부적을 뺐어야 하는지 갈등 됐다. 놈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
유일한 가족이라고는 남편뿐이고, 남편이 자신을 해칠 리는 없었다.
몇 안 되는 친구도 그럴 리가 없다.
모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잘살고 있고, 자식 키우느라 바빴다.
또한 그들에게는 함부로 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좋은 것들이 있으면 함께 나누었다.
다시 말해서 적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무당이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소희정이 손을 씻고 거울을 보는 순간이었다.
“엇?”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오른쪽 눈이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언제부터 이런 것일까? 놈은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한 걸까?
모두 알면서도 자신의 저주가 통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 아닐까?
소름이 돋았지만,오히려 잘된 일이라 여겼다.
이참에 아무렇지 않은 척 나가서 놈의 행동을 확인하려 했다.
“야, 너 눈이 왜 그래? 당장 병원에 가야겠다. 어서 일어나자.”
이렇게 나온다고? 놈은 범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 사람을 잘못 봤다.
지금 생각하면 놈은 착한 놈이었다.
이렇게 착한 놈을 돈 걱정 없이 살아보려고 버린 것이 잘못일 지도 모른다.
갑자기 소희정은 눈물을 글썽였다.
둔한 놈은 감동하지도 않고 병원에 데려갔다.
근처 안과에 가니, 원래 눈이 건조한 상태인데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실핏줄이 터진 거라고 했다.
오늘 오전에도 그런 환자가 있었는데, 요즘 스마트폰에 빠진 사람이 많아 유행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별것 아니란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희정은 놈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아무래도 놈은 범인이 아니었다.
밖으로 나가 계산을 하고 처방전을 받았다.
당장 가디건 주머니에서 부적을 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놈이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다는 간호사의 말에 그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남자 화장실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놈이었다.
놈은 박장대소를 하더니, 자지러졌다.
“그렇게 쓰레기 짓만 하더니, 쓰레기같은 것 꼬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구나. 크흐흐흐….”
소희정의 눈이 커졌다.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불행을 보고 원하는 대로 됐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놈이 범인이었다.
냉큼 자리를 나왔다.
집에 가면서 녀석의 번호를 차단했고, 우연이라도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희열을 느꼈다.
자신이 당했던 모든 저주를 놈이 받게 될 거라고 하니 속이 시원했다.
집에 들어와 냉수를 들이마시니, 얼빠진 정신이 돌아왔다.
방에는 남편이 안대를 쓴 채 누워있어서 혼자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쉬어댔다.
그런데….
텔레비전 앞에 웬 종이가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가서 보니 무당이 자신에게 준 부적이었다.
“아니, 이게 왜….”
그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은 방에 있지 않았나? 일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 몸은 좀 괜찮아? 악몽을 꾸길래, 걱정이 돼서 전화해봤어.”
"무슨 소리야? 당신 집에 있는데?”
“응? 나 회산데? 당신은 집이야?
그건 그렇고 말이야, 내가 어제 당신 핸드백에서 복주머니를 발견했는데, 부적이 있더라고.
그런데 부적을 구경하다가 다시 넣는 거를 깜박했어.
아마 텔레비전에 둔 것 같은데, 하루쯤은 빼도 상관없겠지?
그거 다 미신이야. 그런 거 산다고 악몽 안 꾸는 게 아니라고. 병원을 가자.”
소희정은 동공이 흔들리며 눈물이 났다.
차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고개를 천천히 안방으로 돌렸다.
방문이 열렸고, 꿈에서 보던 남자가 머리만 빼꼼 내밀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
* 불펌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