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좀 들어주세요~(내용 길어요 ㅜㅜ)

Cartridge 작성일 06.07.28 1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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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시판이 있다는걸 오늘 알았네요. 그냥 이곳 저곳 뒤지다 보니 이런 곳도 있구나..하고 느꼇습니다.
전에 미친듯이 즐겼던 게임을 요즘엔 하루에 1시간 할까 말까 합니다. 게임은 거의 뒷전인체, 꺼내려는 말에 관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분명 길어질 이야기겠죠... 이야기... 시작할까요..

일단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지금의 나이인 고2 부터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요, 그 전의 이야기인 중학교때 부터 이야기를 쓸께요. 그게 도움이 될 것도 같고...

제가 중학교를 올라갔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가지고 싶었던 컴퓨터를 중1이 되고나서야 드디어 구입하게됬죠. 그 후 1년... 2년... 미친듯이 게임을 즐겼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말이죠. 그렇게 중3... 이제 고등학교를 어디로 진학하느냐... 인생에 갈림길이라면 갈림길이 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별로 좋지 못한 학교로 들어가게 됬습니다.

게임에만 미쳐 살았으니 공부는 단연 뒷전이었고 그렇게 공부를 안하게 되고 성적은 떨어지고, 학교는 당연 좋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됬습니다. 질 좋지 못한 학교로 유명한 지금 다니는 학교... 전 중학교 내내 암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친한 애들도 크게 없고 몇몇의 베스트 프렌드만 만들고 그 녀석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중학교 생활의 전부 였고, 중2 때는 학교를 나간 횟수도 많지 못했습니다.

중3이 되고 난 후 진학을 앞에 두고 나서야 공부 안한게 후회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고1이 되고 새로운 학교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공부를 잡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중간고사. 어떤 학교를 들어가든 1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명백한 사실만을 믿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평균 90점을 넘겨봤습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건가... 이거 때문에 하는거야...?' 그렇게 친구와 같이 시작한 공부. 저는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게 됬습니다. 물론 실업계라는 틀안에서지만... 아직까지도 전 공부 잘한다고 절대 말 못합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그렇게 저는 공부를 시작하게 됬습니다.

중학교 때의 비굴하고 참혹했던 '나'에 대한 친구들에 대우, 부정적인 나의 생각...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생각의 기본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왜 이딴식일까?'의 생각에서....
'아직까진 살만한 세상인가보구나...'로...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게되면서, 상위권의 녀석들의 이름과 얼굴은 하나둘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유일한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뭔가... 강력하게 끌리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전 그제서야 한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을 수 있었고, 그 후 그 애를 계속해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 애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흠칫 흠칫 놀랬고 얼굴을 볼수도 없을 만큼 이뻤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2005년 여름이 되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다가오자 학교측에선 급하게도 여름 방학 보충 수업을 할 학생들을 뽑고 있었습니다. 전 아직까지 좋다면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죠. 그 덕에 어쩔수 없이 등 떠밀려 보충을 하게됬습니다. 보충의 예비소집일... '이게 어떻게 된일인가...?' 당연한건데도 놀라게.... 그 여자애는 있었습니다. 긴 머리와 하얀 피부를 가진 여자애...

그렇게 여름 방학을 내심 기대하며 시간이 흘러 여름 방학. 이제 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등교 했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그 애는 여름 방학 보충 내내 출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그 여자애는 제 마음속에 작은 점에 불과했죠. 그렇게 여름 방학이 끝나고 전 바로 때려치웠습니다.

보충을 안한다는 기쁨 때문인지 그 애와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끊겼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다가왔고, 역시 보충에 그 애는 있었습니다. 겨울엔 출석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편한 겨울 방학이 끝나갈때 쯤 한 드라마를 봤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그 드라마를 볼때 마다 그 애가 생각났습니다. 그 생각은 점점커져, 더 이상 주체할수 없게 될 정도였습니다.

개학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저는 그 애에게 다가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적어도 친해질순 있겠지... 하는 생각만을 간직한채로... 작년(고1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그 애가 저한테 했던 부탁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행 평가 중 홈페이지 만들기를 좀 도와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홈페이지 만들기에서 꼭 필요한 FTP의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그 자료를 기반으로 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겨우겨우 알아낸 전화번호.

이 번호를 통해 뭔가 해야는 겠는데... 어떻게 해야될까... 뭐라고 보내지... 하는 생각만 계속하고 그렇게 1시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용기를 내어 어머니 핸드폰을 빌려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어쩌면 그게 첫번째 대화였는지도 모릅니다.

"저기 혹시 OOO씨 핸드폰 아닙니까?"
"네. 맞는데요, 누구시죠?"
"나 OOO야 기억할려나?"
"아 ㅋㅋㅋ"

그렇게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고 메신저 아이디 까지 알아내게 됬습니다. 들어올때마다 인사를 매일 매일 해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왜 그런지도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 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른채로 인사만 주고 받는 사이가 됬습니다. 물론 실제론 어설프고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인사도 못했습니다.

미치도록 그 애만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중대한 수행평가가 나왔습니다. 저희학교는 독특하게도 중간고사 100점, 기말 고사 100점, 수행평가 100점으로 나눈 후에 과목마다 다른 비율로 반영 시키는 점수 체계였습니다. 그 수행평가는 50점 짜리로 큰 점수였죠.

사실 그 전, 제가 버디로 너무 많은 쪽지를 날리던 터라 그 애는 저에게...
"나 너랑 친해지기 싫으니까 쪽지좀 그만보내."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 말에 충격을 먹고 한 동안 미워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애는 저에게 수행평가를 도와줄것을 말했습니다. 그때 까지 전 삐짐 아닌 삐짐에 들어가 있던지라 별로 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수행 평가로 해서 더 친해질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숙제 다 해주고 뽑아서 줬습니다. 그 밤은 유독 잠이 오지 않았죠. 다음날 아침 전 그 애에게 그 숙제를 전달해줄수 있었고, 환하게 웃는 그 애의 미소를 보며 내심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 애는 저와 전혀 친해지지 않고, 전혀 아무런 발전 없이 그냥 알지도 못했던 사이로 차갑게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아, 아무것도 한게 없구나.'라고 자책하며 다음번에 또 기회가 오면 그때 다시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렇게 같은 과목의 수행평가는 또 돌아왔습니다. 그땐 정말 제대로 해줘서 만점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그 숙제를 전해줌과 동시에 저는 매점에 가서 먹을 것도 사주고, 조금 이나마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또 시간은 계속 흘러 소풍날이 되었습니다. 그 전, 어머니에게 옷을 사달라고 구걸했죠. 그렇게 옷을 맞춰 입고 그 소풍날에 가게 됬습니다. 사실 그 전날에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것이냐고 물어보고는 만족치 않는 답을 얻었습니다.

"내일 돈 없어서 점심 못먹어ㅜ ㅋㅋ"

전 바로 사주기로 하고는 다음 날, 소풍날에 친구의 핸드폰을 빌려 문자로 어디 있냐는 둥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주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긴 싫고 먹고 싶은거 있으니까 그거 사달라고 하더군요. 구슬 아이스크림... 그걸 사달라고 해서 전...

"OOO로 와. 기다릴께."

라고 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애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던 그 애는 오징어포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 애의 친구도 함께 왔길래 아꼈던 돈을 전부 써버렸습니다. 그렇게 사준후에 그 애의 미소를 보며 행복해하던 저였죠. 또 시간은 흘러 수학여행이 다가왔습니다. 수학여행을 안간다는 그 애에게 아쉬움만을 남긴채 3박 4일의 긴 수학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수학여행을 가서 사온 500원 짜리 하루방. 이 하루방을 그 애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메신저로 선물 줄께 라고 말하고는 그 주의 쉬는 날이 되어서는 3시간 동안이나 포장을 어떻게 할지 생각만 헀습니다. 이쁘게 포장을 마친후에야 그 애에게 전해줄수 있었습니다. 또 받고 기뻐하는 그 애의 얼굴을 보며 행복을 느꼈죠.

드디어 처음 부탁을 받은지 1년 정도가 된 날이 다가 왔습니다. 비가 올것 같은 어두운 하늘을 보면서 '과연 그 애가 우산을 가지고 왔을까?' 전 그때까지 보충을 하지 않던 터라 만날 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친구중 보충하는 녀석에게 부탁했습니다.

"야, 이것좀 OOO에게 전해줘. 만약 우산이 필요하다고 하면 꼭 전해주고 아니면 너 쓰고가."

필요하다던 그 애에게 전해준 우산. 그 우산을 빌미로 몇일간 만날수 있었습니다. 우산을 빌려준 다음 날, 비가 쏟아졌습니다. 우산이 한개였던 나였기에, 그 우산이 없으면 어쩔수 없이 비를 맞고 집에 가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길... 난 비를 홀딱 맞고도 전혀 후회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해 하며, 그 애를 걱정 했습니다.

"혹시나 그 애가 비를 맞지 않았을까? 내가 빌려준 우산이 아니여도 비를 맞으면 안되는데..."

그 날 버디에서 만난 그 애. 다행히도 비를 맞지 않았더군요. 그런 다음날에서야 우산을 되돌려 받을수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나날이 지나가고, 어느덧 여름방학. 이젠 그 애와의 인연을 절대 끊지 않으려 보충을 신청했습니다. 보충을 하게되고...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

저는 아빠로 부터 불현듯 핸드폰을 선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사주시겠다던 아빠에게 핸드폰을 냉큼 받고서는 첫문자로 그 애에게 보냈습니다...

"나 핸드폰 샀어!! -OO(제 이름)"
"오 정말? ㅋㅋ"
"어 ㅋㅋ 이게 첫문자야"
"아 ㅋㅋㅋ"

그렇게 드디어 문자를 주고 받을수 있게 되고 또 다른 행복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전 하루에 문자를 20통이 넘게 그 애와 나눌수 있게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생각 날때마다 뭐하냐고 물으면서 이야기를 할수 있게 됬습니다. 첫문자를 나누며 대화한 내용중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나? 아는애 없어서 보충 안나갈려고 ㅋㅋ"
"왜? 나와~"
"나 밥도 혼자 먹어야되 ㅋㅋ"
"나와라. 나랑 같이 먹자^^"
"너가 교복 입고 오면 생각해볼께ㅋㅋㅋ"

그렇습니다. 사실 방학때 나오는 보충은 구지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오히려 선생님들이 교복 입지 말라고들 합니다. 전 원한다면 입고 갈테니까 너도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이루어졌죠. 다음날 온 문자.

"너 교복 진짜 입고 올꺼야?ㅋㅋㅋ"
"왜?"
"안입고 올것 같애서 ㅋㅋㅋ"
"난 그런걸로 거짓말안해. 입고 갈테니까 나오기나 해요 ㅋㅋ"
"쪽팔릴텐데ㅋㅋ"
"괜찮아. 다 생각해서 대답한거니까 ㅋㅋ"
"우리 도시락 싸와서 먹자."
"그래, 좋아하는 반찬이라도 있어?"
"웅 ㅋㅋ 김하고 계란 후라이 없으면 밥 안먹어 ㅋㅋ"
"그럼 그거 싸가지."

전 또 문자를 이어서...

"나랑 같이 앉자 ㅋㅋ"
"가봐서 ㅋㅋ"

전 확신없는 대답만을 믿고 그 애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교복을 입고 도시락을 들고 학교를 등교했습니다. 지하철을 빠져나와 출구로 가는 도중 저 멀리에 있는 긴 머리의 하얀 피부를 가진 교복 입은 이쁜 여학생을 발견했습니다. 전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친한 애가 없다던 그 애. 바로 앞에 제가 항상 경계하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절 보자마자 인사하는 그 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같이 마을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도착하고 전 '나랑 과연 앉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에 들어서고, 그 애는 맨 앞에 앉았고.. 그 옆엔 제가 경계하던 녀석이 당연하다는 듯 앉았습니다. 전 기대만큼이나 실망을 하고선 그애 바로 뒤에 앉았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전 그 애와 그 경계하던 녀석과의 대화 모습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암울하고 우울했습니다. 나랑 앉을줄 알고 기대했던 기대감도 모두 사라졌고, 말 한마디 안건내는 그 애를 보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 전 당연히 혼자 먹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뒤돌아보며 그 애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이리 와서 같이 먹자."
"어.."

그렇게 같이 점심을 먹을수 있게됬습니다. 그 애의 친구 2명과 저, 그리고 그 애... 4명이서 말이죠. 먹는 도중에 은근히 신경써주는 그 애가 이쁘고 고마웠습니다.

"OOO, 이것도 좀 먹어ㅎ"
"어"

단호하고 냉정해보이는 제 대답이 후회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챙겨주는 그 애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 다음날, 또 다음날... 그 애는 아침에 저를 위해 커피를 타왔고 전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맛있게 마셨습니다. 또 다음날... 등교하던 저는 학교 바로 앞에서 그 애를 볼수 있었습니다. 어설프게 인사하고 지나간 후, 전 교실에 도착해서 그 애가 어디로 간걸까 걱정하며 왜 안오는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들어오시는 선생님, 수업은 시작되고 그 애는 안왔습니다. 선생님이 왜 안오는지 문자좀 날려보라고 하셔서 문자를 날려봤더니 아퍼서 집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 하루는 무지 우울했습니다. 그 전날 저녁부터 대답 잘하던 그 애는 문자도 몇개씩 무시하기 시작했고, 그 날에도 무시헀습니다. 그 날은 그 후에 문자를 한통도 날리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아침에 그 애를 볼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는 그 애에게 손으로써 인사를 해줬습니다. 또 그렇게 수업을 받고 쉬는 시간... 그렇게 그렇게 점점 그 높던 벽은 낮아지는 듯 싶었습니다... 이 날... 이 날이 바로 오늘 입니다.

전 그 애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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