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자.. 첫 사랑..

ElimS 작성일 06.08.04 04: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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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때부터.. 수능끝날때까지...
여자애와 대화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초딩~중딩때까지 길가다 지나치는 "여자"들 얼굴도 부끄러워서 못봤으니까요.
그리고 남고나오고..

전 엄청 숫기없고 자신감없는 놈입니다. 지금보면 그때의 저를 죽이고싶을정도로...

제가 처음으로 만난 여자애였습니다...
정말 한눈에 반했죠... 어떤 인터넷 모임같은거에서 나갔다가..반한..
그날 모임에서 돌아와서 잠을 설쳤죠... 아~ 이런게 한눈에 반한거구나..

그애는 남친이 있었습니다..

짝사랑을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을 손해 달고살았죠..
남친이랑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려고 열심히 고민해서 상담해주고...
걔가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우울해지면..
즐겁게해주는 것 만을 목표로엄청 열심히 달래주고 즐겁게 해줬습니다..

사랑한다면 그애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야. 나따윈 상관없어.
라는 걸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애가 남친이랑 잘 안되더군요..
예전처럼 좋아하는게 아닌 그냥 그저그런 감정이라고..
그래서 전 권태기가 아닐까? 요세 기분이 안좋아서 그럴꺼야~
그럼 좋아하려고 노력해보구! 등등.. 걔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는걸 못봐서 그런
조언들을 해줬습니다. 역으론 제 가슴에 칼질하는 짓이었죠..

시간을 흘러.. 정말 정말 주체할수없이 좋아하게 됐습니다.
걔가 남친상담을 해오면 가슴이 미어질정도로 찢어질 정도로요.

짝사랑이라는게.. 속으로 앓다보면 엄청 아프잖아요..

이대로가면 내가 가슴이 뭉게지거나 미칠거 같아.
고백하고 물러나자. 결정했습니다..

근데 그애가 남친이랑 관계 엄청 안좋아졌습니다.

그애 남친은 걔를 엄청 정말 좋아하는데요..
근데 걔는 애정이 식었다고 하더군요.. 제가볼땐 헤어져도 이상할 정도가아니었죠..

몇가지 예를 들면... 둘이 문자 주고받다가 걔가 좀 늦게보내던가 안보내면 전화를 해서
개가 여보세요? 이러면 그냥 전화를 끊는데요.. 모임에서 모여서 제친구들도 그 남친을 봤고..
놀이동산도 같이갔는데.. 친구들이 걔네 찢어놓는다고 나선다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좀.. 찌질했습니다. 그때의 저보다두요 - _-; 거의 스토커수준;;
그애하태 집 어딘지 알려달라고 그러고.. 찾아간다고;;
인터넷에서만 말많고.. 현실에선 말없는..

전 제가 너무 힘들어서 고백을 했습니다..
어차피 걔가 남친도 있고해서 물러날 생각이었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와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께.. 정도루요..

그리고 고백을하고
그애가 제가 남자로 안보인다고 그러더군요..
역시 예상대로 차이구.. 1주일만 연락을 끊자고 했어요.
근데 싫다면서. 자기도 모르겠다면서.. 그냥. .얼버무려요..

그리고 문자로 괜찮아? 힘들어? 등등의 문자..
이때 제가 궁굼한건.. 여자가 남자를 찼을때 찬 남자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나;;

연락끊자고해도 싫다면서 제가 문자씹어도 문자주고.. 이런 행동 때문에
얘가 나하태 생각이 있나보구나 해서 다시 고백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마음을 모른데요..연락끊기는 싫고 확실히 대답주기는 싫고..
많이 흔들리는것 같고..

어중간하고 엄청 흔들리길래..

3번째론.. 남친이랑 헤어지고 사귀자고 했습니다.. 근데 대답이. 또 ..어중간
모르겠다.. 연락끊지말자..
1주일만 마음 정리할시간을 주면 제가 친구로서 옆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는데도..
연락 절대 끊지말자고 하고..

저도 정말 지치고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고백을 했습니다.

4번째로 고백해서.. 남친이랑 헤어지고 저랑 사귀겠대요..
근데 하는말이 남친하태 말하지 말라더군요.. 사귀는걸..
그리고 헤어질시간을 달라고..

그때가 화이트데이까지 아마 10일정도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전 화이트데이날 사귀자고 했구요..

그리고 4일뒤 ... 남친이랑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만났는데.. 못헤어지겠다고 그러더군요..
만나서 헤어질때 남친하태 미안해서 뽀뽀해줬다고.. 전화로 말하던데..

저는 기가막힐 노릇이죠..어쩔꺼냐고.. 물어봤더니..

남친하고도 헤어지고 저랑은 안사귄다고 하더군요..
이건또 뭔 소린가 물어봤더니.. 저를 좋아하긴 하는데 저하고 사귀는게 남친하태 미안하데요.
전 남친하고 헤어지는건 헤어지는거고 나하고 사귀는건 상관없다고하니
남친하태 미안해서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싫냐고 물어보니
좋아한다고 말하고...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사귀자고 밀고나갔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1달만 사겨보자.. 라는군요.. 말하면서...
남친하탠 비밀로...

그러면서 생각이 나는건. 사겨보고 내가 노력헤서 남친이랑 헤어지게 만들면되!
였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날 부터 사귀기로 했습니다..

근데 걔가 학생이거든요.. 야자도 있고..

화이트데이날 몇일전에 사귀는날 만나자고했죠..근데 야자때문에 도저히 못만난데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아 그럼 언제 시간되냐고 2,3일 뒤에 만나자고 정했죠..

제가 사귀는 첫날이라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걔가 하는말이.. 남친이 자기 학교끝나고 지하철역에서 화이트데이 선물이라고 사탕준걸
자랑하더군요..그리고 선물 주면서 키스하려고 해서 되게 난감했다고.. 지금도 생생해요..

그리고 들리는

포장지 찢는소리와 우와~ 하고 놀라고..감탄하고..
..
참으로..사귀는 첫날에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죠. 그날 난도질당한 제 마음들을 생각하면..


. .. 이후부턴 별거없어요..

저랑 사귀는 1달동안.. 걔가 말은안했지만 사귀던 남친1과 헤어진것같고.. 사귄지 1달째 되던날.. 제가 계속 사귀자고 했는데.. 걔가 자주 못만나고.. 그러니까 제가 힘들꺼라고 그러면서 그만 사귀자고 해서 그래서 End~. 저는 걔가 사귀는동안 바쁘다고 해서 별로 만나지도 못했고..
저도 엄청 지치고 힘들어져서.. 그냥 byebye 했죠..

제 인생에 처음으로 만나 처음으로 사귄 여자애 입니다.

너무 너무 미치도록 좋아했기에.. 양다리로 1달을 조건으로 사귀는것 조차
엄청나게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고작 5,6개월 지나서..마음이 평정을 되찾고 보니..
걔랑 헤어지고 보이는건 상처들뿐이더군요..
그때 헤어지고 느끼는건..인상에서 더이상의 시련은 없을거라고.. 더이상은 아픔도없을꺼라고
...

그일을 바탕으로 피땀나는 노력으로 자신감이라던가..용기라던가.. 남자다운 모습이라던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고작 5,6개월 전인데..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천지차이랄까요..

헌데 하나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사랑을 할수 없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이후 "여자"란 생물에 부끄럼타는 저도 사라지고...
가끔 여자들이 무섭다고 생각날때도 있구요..

애초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친구로서의 여자도 없는 저였기에..
친구로서의 여자를 만드는 것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냥 남자들만으로 가득찬 세상이라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기두 하구요..

예전엔 커플들보면 엄청 부러웠는데.. 흠..

요세 남자들만으로 가득찬 인생이라도 괜찮다고 느끼면서
한편으로 이대로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가. 하는 두려움이 있네요..

글을 쓸까 말까 주저하다가 오늘에야 쓰네요...
글을 보니.. 두서없이 주절거리는 글이되버린것 같습니다..
중요에피소드만 뽑은건데도 꽤 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으 졸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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